미국 유학생 세계 1위는 자랑인가 부끄러운 일인가
미국 유학생 세계 1위는 자랑인가 부끄러운 일인가
  • 김문희
  • 승인 200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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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중 1명이 한국 학생이라니 / 김문희



[인터뷰365 김문희] 최근 미국의 국토안보부는 2008년도 학생비자로 체류중인 한국 학생이 12만7185명인 것으로 발표했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국가별 유학생 수에서 1위의 기록이다. 미국의 외국인 유학생 85만9169명 중 14.8%, 7명 중 1명이 한국 학생이라면 그게 자랑거리인가, 부끄러운 유학생 인플레 현상인가?


인구 비율로 우리보다 20배가 넘는 인도나 중국보다 유학생이 더 많다는 것을 두고 비판적적인 시각도 있을 테고 오히려 장래를 내다보는 전향적인 교육투자로 보는 사람도 있을 것 이다. 유학생은 초중고에서 대학생까지 포함되어 있지만 그중 대학생을 주류로 볼 때 먼저 부끄러워 할 곳은 국내 대학들이다. 200개가 넘는 대학들 가운데 지방대학 중에는 학생 수를 제대로 채우지 못해 학과를 줄이고 대학 간의 통폐합 소리가 나오는 등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대두된 지 오래된다.


왜 우리 학생들은 국내 대학을 두고 비싼 학비와 생활비를 싸들고 미국으로 몰려가야 할까? 조기 유학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수용하지 못해 초중고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다는 이야기는 나온 적이 없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가는 곳은 미국만이 아니다. 캐나다 또는 호주, 뉴질랜드에서 영국까지,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아프리카 남아연방의 학교까지 몰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교육문제에 관련해서는 공부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실태를 더 잘 파악하고 있어서 무엇이 옳고 그런지에 대한 논쟁을 화제로 삼는 것부터 조심스럽다. 대부분 정보에 밝고 교육실정에 대한 지식들이 전문가 수준들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변덕 많고 실패도 많았던 실험성 교육제도에 겪고 당하고 분노하며 살아와서 교육문제가 대두되면 때로는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형국의 여론이 기세를 떨치기도 한다.


어쨌거나 유학을 보내는 뚜렷한 동기는 쉽게 지적될 수 있다. 조기유학은 과다한 사교육비 지출로도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대학입시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 때문인데 그것은 대학은 많아도 우수한 대학이 적다는 문제점으로 연결된다. 또 영어권 국가의 유학생 증가는 근래 강조되는 영어교육에 대한 집착이나 과잉열기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대학을 유학으로 돌리는 것도 이를테면 몇 안되는 일류대학을 제외하면 대다수 대학들이 불신을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설픈 국내 대학의 학벌로는 취업 등 장래를 보장받을 수 없으니 해외 학벌을 동경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들이다. 결국 유학생이 줄어들 수 있는 길은 정해져 있다.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조기에 전문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교육정책과 비전이 제대로 실현되고 제시되어야 하고, 대학들도 특정 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가진 전문화 특성화 된 대학으로 진화되지 않으면 일류대학의 꿈을 실현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미국 유학생 가운데 한국 학생이 가장 많다는 것은 바로 우리의 대학들이 가장 부끄러워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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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희

국제경제학 박사로 홍익대, 서울시립대, 가톨릭대 등에서 경제·경영학 강의, 국민대와 상지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관세청 관세평가협의회 평가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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