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두호] 1980년대 초 대학가에서 통하던 은어들은 생활환경과 언어문화의 빠른 변화와 함께 변형되거나 소멸되면서 새로운 유행어들이 꾸준히 등장했다. 지금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은어의 뿌리가 되는 30여년 전 대학가 유행 은어들을 모아보았다. 이제는 대학생 자녀를 둔 중년이후의 세대들에게는 추억의 언어들이다.

미팅에 관한 은어

‘카’= 대학생들이 카드놀이를 하면서 즐겨 쓰던 단어인데 70년대 후반부터 파트너를 뜻하는 말로 변형되었고 지금까지도 <퀸카> <킹카> 등의 은어로 쓰인다.

‘무지개카’= 용모가 잘생긴 수려한 파트너

‘후지카’= 원래 ‘후지다’는 말로 쓰이다가 80년대에는 후리후리하고 지적인 파트너를 지칭

‘나체팅’= night＋cherry＋meeting

‘교양필수과목’= 미팅

‘메인 미팅’= 비용을 부담하는 미팅

‘야사쿠라미팅’= 밤 벚꽃놀이 데이트

‘야팅’= 야외미팅

‘졸팅’= 졸지에 하게 된 미팅

‘사빙고’= 사은회를 빙자한 미팅

‘종빙고’= 종강을 빙자한 미팅

‘바보들의 행진’= 단체미팅

‘가봉한다’= 축제 파트너를 정하기 전에 미리 만나보는 것

‘아폴로카’= 달에 추방당할 정도로 못생긴 파트너

‘돌돌카’= 돌부처도 돌아앉을 정도로 못생긴 파트너

‘대일밴드카’= 1회용 파트너

‘배팅, 딸링’ = 배밭이나 딸기밭에서 이루어지는 사랑

‘우심깜보카’= 우리 심심한데 깜깜한데서 뽀뽀나할까

‘시벌실실실카’= 시체도 놀라 벌떡 일어나 실실 웃다가 졸도하는 카

‘코카콜라 사랑’= 산뜻한 사랑

‘해태사랑’= 좋은 사이

‘발시럽다’= 애인없다

‘클래식’= 오래 사귄 애인

‘순모’= 처녀

‘혼방’= 비처녀

‘트랜지스터’= 전화만 걸면 나오는 여자

술ㆍ담배ㆍ오락

‘2살 두꺼비’= 2홉짜리 진로소주

‘고전’= 막걸리

‘떼거북이’= 한산도 담배

‘양담배’= 필터가 없어서 양쪽으로 피울 수 있는 새마을 담배

‘사나이 가슴에 불을 당겨라’= 담배 한 개비 달라는 말

‘모닝 큐’= 아침부터 수업 빼먹고 당구치는 것

‘동양화 수학공부’= 화투놀이

‘고부간의 갈등’= 고고춤이냐, 불루스냐

‘자가용’= 부인

‘영업용’= 술집여자

‘콜택시’= 호스티스

‘라보떼’= 라면으로 식사

‘라파게티’= 라면에 파 계란 넣고 끓인 것

‘죽마고우’= 죽치고 앉아서 고스톱 치는 친구

‘발칙하다’= 발칙하고 악랄하다

‘토끼토끼’= 도망가라

‘IBM’= 이왕 버린 몸

‘Endless 아부’= 끝없는 아부

사회풍자ㆍ학교생활

‘경로석’= 경박하고 노련한 사람이 앉는 자리

‘안드로메다군단, 고삐리’= 전투경찰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다’= 여대생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모씨가 무혐의로 풀려났을 때 유행

‘알프스드링크 / 악세사리’= A학점

‘A뿔따구’= ＋A

'비실비실’= B와 C학점

‘시들시들, 크리스찬디올’= C와 D학점

‘권총차다’= F학점(권총모양에서 유래)

‘무기창고’= 모두 F학점에 걸린 경우

‘학경파’= 학사경고파

‘총장님 친서’= 학사경고장

‘FM장학금’= 부모가 보내주는 학자금

‘허위자백서’= 답안지

‘올백’= 모든 시험지를 백지로 내는 것

‘흐르지 않는 강’= 휴강

‘도배’= 커닝 페이퍼

‘쥐약’= 숙제에 사용되는 문제 풀이 참고서

‘양수기’= 침 튀기며 강의하는 교수

‘학점의 천사’= 학점을 후하게 주는 교수

‘버터교수’= 외국어를 많이 사용하는 교수

‘3대명장’= 강의를 못하는 3대 교수

‘000파 양성소’= 법대(여대생 살해 용의자가 다니던 대학)

‘꼰대 양성소’= 사대

‘칼잡이’= 의대생

‘외설교육과’= 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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