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지나간 퇴촌의 상쾌한 산천
장맛비가 지나간 퇴촌의 상쾌한 산천
  • 김철
  • 승인 201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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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빗물에 깨끗이 씻긴 산천초목은 어디를 가든 상쾌한 기운을 자아낸다. 장맛비가 잠시 주춤한 서울 근교 퇴촌의 산천도 예외가 아니다. 냇물이 시원하게 넘치고 구름이 산허리를 아스라이 드리운 신선한 풍경이 한 점 그림이다. 선경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팔당호로 흘러드는 경안천 생태습지공원에서 펼쳐지는 산천경개도 선경이나 다름없다. 땅 위에는 달팽이가 기어 다니고 주홍빛 아름다운 능소화가 만발하다. 연못 여기저기에 탐스럽게 핀 희고 불그스름한 연꽃은 보는 것만으로도 더없이 마음을 안락하게 한다. 연꽃은 이 무렵이 제철이다.

모든 동물이 그러하듯 새들 또한 먹을 것이 있는 곳을 용케 안다. 권력을 좇아 무리를 형성하는 인간들도 마찬가지이다. 동물의 감각적인 본능은 인간을 능가한다. 습지에 날아든 한 마리 우아한 백로가 물고기를 찾다 말고 인기척에 놀란 듯 경계하는 눈치다. 몸빛이 하얀 백로는 같은 색의 학과 백조 등과 겉모습이 닮아 헷갈린다. 학은 우리말로 두루미이고 백조는 고니이다. 둘 다 겨울새이므로 겨울이 아니면 볼 수 없다. 그러나 이즘의 백로는 봄부터 가을까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나그네새이면서 남부지방에서는 겨울에도 살아가는 텃새이기도 하다.

자연은 인간에 의해 순식간에 훼손되는 반면에 놀라운 복원력도 갖고 있다. 산불로 민둥산이 되었던 고향마을 뒷산은 20여 년이 지난 현재 몰라보게 달라졌다.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조성한 습지공원은 경안천 외에도 안산 소래 담양 나주 문경 등 전국 곳곳에 산재한다. 다들 인간의 손길을 거쳐 오염되기 전보다 오히려 더 아름다운 환경으로 변한 곳들이다. 나들이를 해도 생태습지공원이 있는 산천을 찾는다면 아마도 발품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자연의 힘이 어떤지를 한 마리의 달팽이나 백로를 보고서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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