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두호] 요즘 젊은 세대 중에 “올해 단기(檀紀)가 몇 년인가?”에 대한 질문에 쉽게 정답을 밝힐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이 든 분도 용도 폐기 된지 오래되어 선뜻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60대 이상이 어릴 때인 1961년까지는 단기 연호를 사용했다. 생년월일을 물어도 단기로 대답했다.
2009년 올해가 단기 4342년이다. 25년 전인 1984년은 단기 4317년이었다. 그해 ‘서기(西紀)를 쓰지 말고 단기를 쓰자’는 어깨띠를 두르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천릿길의 도보 캠페인을 벌인 김창원 씨(당시 30세, 현재 55세 / 당시 주소는 서울구로구고척동145)의 근황이 궁금하다.
단기를 되찾는 일이 우리 고유의 전통을 살리는 길이라는 신념으로 부산을 출발해 김해 밀양 대구 왜관 김천을 거쳐 추풍령을 넘고, 대전 천안 평택을 지나 11박 12일 만에 서울 덕수궁에 도착했던 의지의 사나이였다.
160cm에 53kg의 작은 체구인데 행군을 끝내고 체중이 7kg이나 빠졌다는 그는 기자회견을 하며 “제 나라 연대를 버리고 서기를 쓰는 주체성이 없는 부끄러운 민족이 된 것을 규탄한다”던 열혈 청년이었다. 일본도 왕의 즉위와 함께 자신들의 연호를 사용하는데 단기를 버린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변하며 서명운동을 선언했던 그 분의 그 후 소식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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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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