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괴수들이 인도에서 힘을 못 쓴 이유
한국형 괴수들이 인도에서 힘을 못 쓴 이유
  • 유성희
  • 승인 2009.01.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괴물>과 <디워>는 왜 흥행에 실패했을까 / 유성희



[인터뷰365 유성희] 세계에서 가장 영화를 사랑한다는 인도 관객들은 왜 <괴물>과 <디워>를 차갑게 외면했을까.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간한 <한국영화 동향과 전망>에서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경이적인 관객을 동원했던 두 영화의 인도시장 실패기를 다루며, 그에 대한 자구책을 내놓아 주목된다. 2005년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성공적 안착으로 인도 영화시장 진출을 모색하던 한국영화계는 기대를 걸었던 두 영화의 잇따른 참패로 곤혹스럽게 된 상황이다.


<괴물>은 ‘더 호스트(The Host)’란 제목으로 2007년 7월 인도 전역을 비롯한 대도시 멀티플렉스에서 일제히 개봉됐으나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데 실패했다. <괴물>의 실패원인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했던 현지 수입사의 안일한 접근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인도에서 개봉할 당시의 <괴물>은 국내 상영작에서 무려 50 여분이 난도질당한 편집본이었다. 인도의 수입업자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막무가내로 영화를 잘라냈던 것. 뿐만 아니라 더빙통역에 아마추어를 고용해 내용을 크게 훼손시키기까지 했다.


문제는 <괴물>의 실패를 목격하며 대책을 보완, 지난해 3월 야심차게 개봉한 <디워>마저 흥행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백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언어만 20여개에 이르는 인도 언어문화에 대한 이해부족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영화진흥위원회 김현혁 통신원은 “10억 인도인 중 영어관람 인구는 5백만 명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주요 지역어로 함께 더빙하면 잠재관객층을 3천만 명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하며 “계약 단계에서부터 원작자가 더빙작업에 개입한다는 조항을 넣어 미디어팀을 현지 또는 한국에 구성, 미디어효과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영화에 대해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는 인도 영화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할리우드영화 역시 미디어효과에 주력해 지난 몇 년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해왔다. 현재 인도 관객들은 자국영화 아니면 할리우드영화를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간 1천여 편을 개봉하는 인도영화에 비해 개봉편수 자체가 많지 않던 할리우드 영화가 더 이상 인도에서 제한된 관객층에 매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뉴델리라든지 남인도 타밀어 영화의 본고장 첸나이 같은 곳에서 DVD를 통해 한국영화가 많이 소개되면서 고정관객이 서서히 늘어가는 추세라고 한다. 한국영화 <중천> <천년호> <무영검> <태풍> <무사> <화산고> <짝패> 등은 이미 더빙작업을 마치고 인도에서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괴물>과 <디워>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좀 더 전략적인 진출을 모색한다면, 급성장 중인 ‘인도 내 외국영화’의 반열에 한국영화의 이름을 올리는 날이 곧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기사 뒷 이야기가 궁금하세요?
인터뷰365 편집실 블로그

유성희
유성희
press@interview365.com
다른기사 보기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