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진료실에서 바라본 이혼
정신과 진료실에서 바라본 이혼
  • 오채근
  • 승인 201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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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오채근】스포츠 스타와 아나운서의 이혼 소식에 이어 모 개그우먼의 이혼소식까지 전해지며 연예인 이혼이 화제가 되고 있다. 물론 연예인이라서 화제가 되는 것이겠지만 차제에 결혼과 이혼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필자는 정신과 의사이자 변호사로서 이혼상담이나 부부문제와 관련된 상담을 자주 하게 된다. 보통 남편이나 아내 혼자 진료실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부부가 함께 진료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사태가 심각한 경우가 많다. 언뜻 보기에는 부부가 함께 노력한다는 의미에서 결과가 좋을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결과론적으로 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에서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부부가 함께 진료실을 찾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남편이 아내와의 갈등을 견디다 못해 최후의 수단으로 정신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부부의 특성을 보면 대부분 남편은 소심하고 빈틈없는 성격인 반면 아내는 감정적이고 활동적 성격인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부의 유형을 정신의학적으로는 C군 성격의 남자와 B군 성격의 여자가 만난 경우라고 해석한다.


이런 경우 겉으로 보기에는 잘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시간이 갈수록 남편의 잔소리는 심해지고 아내는 이런 남편이 너무 못난 사람처럼 느껴진다.


결국 아내는 무조건 이혼을 요구하고 남편은 내가 피해자인데 라고 느끼지만 아내의 마음이 이미 떠난 후라는 것을 알고 결국 이혼을 받아들인다.


이러한 유형은 우리사회의 전통적 가정문제인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남편과 헌신적인 아내 이야기와는 반대되는 경우이지만 요즘 자주 등장하는 가정불화의 주된 주제이다.


이런 상담을 하다보면 필자는 부부 양측으로부터 “우리가 이혼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같이 사는 것이 좋을지 가르쳐 달라”는 부탁을 받는 경우가 있다.


보통 배우자를 선택하는 방식에는 자신의 이미지 또는 자기가 되고 싶은 이미지를 닮은 이성을 선택하는 자기애식 선택(narcissistic choice)과 자신이 의지했던 상 또는 보호해주었던 부모 이미지를 닮은 이성을 선택하는 의존적 선택(anaclitic choice)이 있다. 정신의학적으로는 일반적으로 자기애식 선택이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지며 자신과 닮은 또는 자신이 동경하는 이미지를 닮은 배우자가 좀 더 궁합이 잘 맞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의존적 선택이 반드시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상적인 결혼이란 다소간 문제가 있는 남녀가 만나 서로를 좀 더 성숙시켜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결혼이 갖는 발달적 의미는 남녀가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가정을 이루고 이를 통해 결국 독립된 한 인간으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인 것이다.


부부는 사랑으로 시작하여 정으로 사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결국 서로 없으면 못살 것 같은 의존관계에서 각자 인생의 친구이자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사실 앞서 예를 든 부부의 경우 생물학적으로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여성스러워지고 여성은 좀 더 독립적으로 된다는 점에서 예후가 좋지 않은 면이 있다.


필자는 이혼을 사회적 측면이 아닌 이성간 만남과 사랑 그리고 헤어짐이라는 개인적 측면에서 가치중립적으로 받아들인다.


다만, 이혼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부부에게 해주고픈 말이 있다. 이혼도 오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각자 혼자 살 준비를 충분히 하고 난 후 이혼결정도 해야 한다.


이혼준비를 충분히 한 후에도 깨달은 것이 없다면 이혼을 요구할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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