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다인] 식당. 귀빈용 식탁에는 화이트스타라인 사의 전무 이즈메이와 이 배를 설계한 앤드류가 로즈 일행, 벼락부자 몰리 등과 함께 앉아 담소하고 있다. 로즈가 담배를 물자 로즈 어머니가 이를 꾸짖고 약혼자 칼이 담배를 빼앗아 꺼버린다.

몰리 : “이봐요, 배 이름을 누가 지었지, 당신?”
(이즈메이를 가리킨다)

이즈메이 : “네. 사실은 크기에 중점을 두었죠.
크기란 무엇보다 힘을 나타내니까.”

로즈 : “프로이트라고 아세요? 그분도 남성들의 크기 문제로 고민하던데.”

(몰리는 재미있는 듯 로즈를 바라보고 다른 사람들은 난처해한다. 로즈는 먼저 나가 버린다.)

이즈메이 : “프로이트라고? 승객인가?”

tip

=실제 인물과 가상의 인물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잭, 로즈, 칼, 루스(로즈의 어머니) 등 주요인물은 실제 존재하지 않았고 물론 타이타닉호에도 탑승하지 않았던 상상 속의 인물이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중 상당수는 실재했다.

*화이트스타라인 경영이사 브루스 이즈메이

영화 속에서 이즈메이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정해진 시간까지 뉴욕에 도착해야 하므로 전속력으로 배를 몰라고 선장에게 지시한다. 이 지시는 결국 빙산을 제때 발견하지 못하게 했고 대참사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도 이즈메이가 이같은 지시를 내렸는지는 알 수 없다. 일부 생존자들이 그렇게 증언했다는 기록도 있다 한다. 하지만 이즈메이가 영화 속에서처럼 구명보트에 먼저 올라탄 사실은 실제 이야기로 전해진다. 이즈메이의 이같은 행동은 사고 후 많은 비난을 받았고 결국 청문회에 부쳐지기도 했다. 청문회에서 이즈메이는 타이타닉 참사에 대한 법적 혐의는 지지 않게 되었으나 1913년 화이트스타라인 경영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1937년 사망했다. 화이트스타라인의 과실에 대해서는 영국 고등법원이 무죄를 선고했으나 피해자들이 항소하여 거액의 보상금을 지불해야 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

20세기 사상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 학자. 오스트리아에서 신경과 의사로 재직하면서 인간에게는 무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내고 ‘정신분석’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후 그의 정신분석이론은 심리학, 사회학, 범죄학, 문예비평에 이르기까지 20세기 사상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그의 저서 <꿈의 해석>(1900)은 출판 당시에는 600부밖에 팔리지 않았으나 최근까지 세계 각국에서 정신분석의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필터 담배는 일러

식탁에 앉은 로즈가 긴 담뱃대에 필터 담배를 꽂아 피다가 어머니와 약혼자에게 저지당한다. 담배는 로즈의 성격을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장치로 쓰이지만, 당시에는 필터 담배가 없었다. 필터 담배는 1940년대 중반쯤에야 상용화된다.

‘시네마 스터디’는 국내외 잘 알려진 영화를 텍스트로 해서 그 속에 담겨진 여러 가지 상식 포인트를 찾아내는 작업입니다. 그 포인트는 역사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 문학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 잡학적인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단, 아주 쉽고 재미있게요. 워낙은 중학생들이 재미있게 논술공부를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만든 것이지만, 그냥 영화를 통해 일반 상식 얻기 또는 영화 재미있게 뜯어보기로 여겨도 될 것입니다. 첫 번째 스터디 <왕의 남자>에 이어 이번에는 <타이타닉>을 텍스트로 합니다-편집자주

김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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