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필요없는 불국사의 무설전, 대웅전
말이 필요없는 불국사의 무설전, 대웅전
  • 이 달
  • 승인 200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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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전 계단을 만든 ‘현명한’ 솜씨 / 이 달



[인터뷰365 이 달] 말이 없는 곳.

말이 필요 없는 곳.

어쩌면 대웅전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주는 곳이 아닐까 싶은 무설전.



무설전에 오르는 계단의 소맷돌.

참으로 현명한 솜씨이다. 그랭이질에 버금가는 한국인의 손맛이랄까.

‘우리나라 사람들 앞엔 아무리 무뚝뚝한 돌들도 고분고분 말을 잘 들어준다’던 최순우 선생의 말이 생각난다.



무설전 동편의 벽과 처마.

무설전에서 찍은 사진들은 이상하게 다 희뿌옇게 나와서 사진이 없다.

아무래도 온도가 너무 낮아서 카메라에 이상이 생겼던 듯.

지킴이의 눈을 피해 텅빈 강당의 마루를 몇 장 찍었었는데... 다 꽝이다.



범영루 쪽에서 본 대웅전 전경.



동편 숲에서 마주 본 대웅전 동쪽 측면



극락전에서 대웅전으로 이어지는 회랑. 기둥 사이로 보이는 건물은 무설전.



대웅전 뒷면의 문




대웅전 기둥들.

오래되어 갈라진 나무 틈에 쪽나무를 끼워 박은 것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본 기억이 없다.

현명한 방법이긴 한데 못이 좀 거슬린다.



대웅전 마당의 석등.

신라시대의 것으로 극락전 마당의 석등과 함께 가장 오래된 석등이다.

극락전의 석등과 대웅전의 석등은 하대석 복련의 모양새가 조금 다를 뿐 거의 쌍둥이처럼 닮았다.

미묘한 차이이긴 하나 극락전의 것이 더 맘에 든다.




석등 창에 구멍이 있는 것은 유리를 끼웠던 걸까? 창호문을 달았나?

옥개석과 화사석 사이에 동전을 끼워 넣은 사람들은 대웅전의 기둥을 보았던 걸까? 응?

별 걸 다 따라해... 암튼 온갖 데에 다 동전을 쑤셔 넣는 사람들의 심리를 알 수가 없다.

물만 보이면 동전 던지는 게 의무인 줄 안다. 불국사 석조에도 동전이 들어있더라... 먹는 물통에 말이야.


대웅전에는 불당 지킴이가 특별히 세 분이나 계셔서 계속 감시 당하는 기분이었다.

대웅전 마당을 왔다 갔다 하며 한 시간 가량 머물렀더니 요주의 인물로 찍었는지 계속 지켜보았다.

쳇! 덕분에 대웅전 안으로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가까이에 가서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아무래도 숭례문 화재의 여파가 컸던 듯. 절대 내가 위험해 보여서 그런 것은 아닐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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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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