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의 신’ 존 보넘 최고의 레퍼토리는?
‘드럼의 신’ 존 보넘 최고의 레퍼토리는?
  • 이근형
  • 승인 200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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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보넘 없는 레드 제플린은 레드 제플린이 아니다 / 이근형



[인터뷰365 이근형] 흔히들 본조(Bonzo) 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드럼의 신(神) 존 보넘(John Bonham) 은 그의 뒤를 이어서 등장했던 이 세상 모든 드러머들의 아버지이고, 신이다. 물론 이런 대접을 받는 드러머야 크림(Cream) 의 진저 베이커, 그리고 딥 퍼플의 드러머 이언 페이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현 시대로 접어들게 되면 머틀리 크루 및 랩 메탈 밴드 메소드 오브 메이헴 등을 거친, 사고뭉치 드러머 타미 리(Tommy Lee) 도 손꼽을 수 있겠다. 다른 장르이지만, 재즈 드럼계의 일인자 아트 블래키는 록 팬들에 의해 “존 보넘의 라이벌” 이라는 때 아닌 비교(?) 를 당하니, 어쨌거나 존 보넘의 네임 밸류가 그만큼 대단하기에 일어나는 해프닝이라고 보면 된다.

최고의 하드 록, 헤비메탈 그룹 레드 제플린은 각자 파트의 1인자들만 모였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이 바닥에서 레드 제플린 만한 슈퍼 밴드는 없다는 말을 듣는다. 모든 록 보컬들은 로버트 플랜트처럼 되기 위해 피나는 연습을 했고, 모든 기타리스트들은 ‘영국 3대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를 닮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그리고 역시 록계에서 키보드, 베이스 연주에 있어 존 폴 존스만한 인물 찾기도 힘들다고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어떤 드러머도 비교할 수 없는 존 보넘의 가치는 곧 레드 제플린의 존재를 좌우한다. 오죽했으면 존 보넘의 사망 후, 지미 페이지가 “존 보넘 없는 레드 제플린은 레드 제플린이 아니다”라고 못 박아 이야기하였겠는가.

세계 최고의 록밴드 레드 제플린, 그리고 그 밴드에 속해있는 드러머 존 보넘은 이렇게 각종 미사여구를 다 붙여줘야 설명이 가능하다. 평단이라는 집단은 그 아티스트의 못난 점을 지적하고, 그리고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하며 따지기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존 보넘(사실 레드 제플린 모든 멤버가 다 그렇다) 만큼은, 평단에서도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없는 드럼계의 절대적 인물” 이라고 평한다. 어느 언론에서는 존 보넘을 일컬어 “하드 록에서 존 보넘의 아성을 넘볼 드러머는 없다”라고 말했으니, 가히 존 보넘의 실력이 궁금해지기 일쑤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레드 제플린의 그 수많은 명곡들에는 어김없이 존 보넘의 드럼 파트가 들어갔다는 것을. 레드 제플린은 그 4명 멤버가 그대로 끝까지 갔으니, 기수 따질 필요 없이 모든 앨범 세션은 존 보넘이 맡았다.

그렇다면, 이것은 너무나도 유치한 생각이지만, 레드 제플린의 노래들 중에서 존 보넘의 드러밍이 최고조에 달했었던 곡들을 간추려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지금까지 여러 곳에서 레드 제플린 최고의 명곡 리스트, 그리고 레드 제플린이 프로그레시브 록이나 레게 같은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텍스트 등을 우리는 주변에서 많이 봐왔다. 그러나 당최 존 보넘의 최고의 레퍼토리에 대해서는 그 텍스트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준비했다. ‘드럼의 신, 존 보넘 최고의 레퍼토리는?’ 이 글의 내용은 레드 제플린의 정규 앨범에서 간추렸으며, 대체적으로 주변의 평가에 의해 존 보넘의 드럼 파트가 도드라진 곡들을 위주로 적은 것을 서두에 미리 밝히는 바다.


1집 Led Zeppelin

먼저 레드 제플린 1집 Led Zeppelin부터 알아보겠다. 역시 이 앨범에서 존 보넘의 드럼 연주가 도드라지는 트랙은, 제일 앞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1번 트랙 Good Times Bad Times다. 이 곡이야 이미 레드 제플린의 클래식으로 등극한지 오래고, 레드 제플린 초창기 시절을 대표하는 영광스런 흔적이기도 하다. 근데 이 노래의 드러밍은, 특히나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존 보넘 최고의 레퍼토리를 말해준다. 인트로부터 풀고 조이기를 반복하며 환상적인 조율 능력을 보여준다. 드러머의 기본 자세는 역시 리듬을 맞추고, 세션이 옳은 길로 가기 위해 도와주는 ‘조율 능력’ 에 있지 않을까 싶다.


더해서 존 보넘의 드럼 터치는 과하지도, 그리고 덜하지도 않다.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딱 ‘황금 비율’ 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로버트 플랜트의 보컬과 함께 잘 어우러지며 마치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특히 후반부에서는 드럼 파트를 골고루 터치해주는 것이 일품이다. 이 후반부에서는 로버트 플랜트가 기분 내키는대로 가사를 애드리브 하는데, 로버트 플랜트의 말수를 더욱 더 많아지게 만드는 것은 바로 존 보넘의 리드미컬한 드러밍에 있다. Good Times Bad Times는 아주 잘 짜여진 하드 록 트랙과 동시에, 존 보넘의 드럼 연주에 별 다섯개를 주고도 모자르다.


2집 Led Zeppelin II

레드 제플린 2집 Led Zeppelin II에는 존 보넘의 공식적 첫 번째 드럼 인스트루먼틀 트랙 Moby Dick이 있어서 더욱 더 의미가 깊다. 첫 번째, 수록곡 Living Loving Maid에서 존 보넘의 드럼 연주가 도드라진다. 전체적으로 스피디한 곡 전개에 날개를 달아주는 식이다. 거기에 지미 페이지의 기타 연주로 하여금 꺾어주는 부분에서는, 힘찬 터치로 흥분을 유도한다. 덧붙여서 중간 반주에서는 지미 페이지의 기타 솔로와 함께 박력있는 드러밍으로 극도의 흥분을 자아낸다. 특히 Living Loving Maid의 2분 5초대에서 터지는 천둥번개 같은 존 보넘의 드러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곡을 안 짚고 넘어갈 수 없다. 앞서 말했듯이 존 보넘의 첫 번째 드럼 인스트루먼틀. 바로 문학작품 <백경> 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할 수 있는 존 보넘 클래식 Moby Dick이다. 이 곡에서 비로소 존 보넘은 드럼 파트가 더 이상 조연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더해서 Moby Dick은 존 보넘처럼 최고의 드러머가 되기 위한 모든 드러머들의 꿈이기도 하다. 베이스 드럼부터 시작해서 스네어 드럼까지 오로지 맨 손으로 일관하는 존 보넘의 신기(神技) 에서, 듣는 이의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2분 40초대에서 3분대로 가는 지점은 마치 사람의 심장 박동 같은 느낌이 들 정도. 이런 형태는 진저 베이커가 아프리카 토속 음악을 통해 탐구했던 일명 ‘드럼학(學)’ (?) 을 존 보넘이 물려받은 사례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다시 세션과 함께 본 궤도에 오를 때가 일품이다.


3집 Led Zeppelin III

블루스 록의 신기원을 세우게 된 레드 제플린 3집 Led Zeppelin III에서는, 첫 번째 노래부터 존 보넘의 드럼 신기를 들을 수 있다. 바로 Immigrant Song인데, 전체적으로 헤비한 세션과 굉장히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전개력을 지녔는데도 불구하고, 존 보넘의 드러밍은 초지일관 일정한 패턴으로 중심축을 단단하게 잡는다.

우리나라 방송인 황인용이 이 곡에 대해 설명할 때 그렇게 별의별 미사여구를 붙여서 말했던 기억이 있다. 바로 Led Zeppelin III의 얼굴 마담격이자, 레드 제플린표(表) 블루스 록의 넘버원 트랙 Since I've Been Loving You이다. 아마 황인용은 이 곡에서 들려오는 존 보넘의 환상적인 드러밍에 집중해서 그런 미사여구를 붙였는지도 모르겠다. 문자 그대로 사람의 가슴을 후려치게 만드는 깊이 있는 터치가 예술적이다. 곡 특유의 한(恨)스러움을 존 보넘의 깊이 있는 드러밍으로 잘 표현했으며, 듣는 이에게 시간을 안 주고 점점 전개될수록 쉴 틈이 없이 그 강도가 세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존 보넘이 야속하게 느껴질 정도. 결국 이 곡에서 로버트 플랜트도, 그리고 지미 페이지도 어찌할 수 없는, 존 보넘만의 잔상이 길게 남는다.




4집 Led Zeppelin IV

Stairway To Heaven이라는 레드 제플린 불후의 마스터피스로 유명한 이 작품에서는 Black Dog의 흥분됨을 또다시 연결시키는 레드 제플린 스타일의 완벽한 로큰롤 Rock And Roll에서 존 보넘의 드럼 연주가 도드라진다. 특히 인트로를 장식하는 존 보넘의 드러밍에 대해서, 평단에서는 “록 역사상 가장 유명한 드러밍 인트로” 라고 극찬한다. 이런 뜻은 대중들의 생각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 곡에서는 드러머의 조율 능력이 세션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인트로에서부터 시작해서 터지는 존 보넘의 파워 드러밍은 Rock And Roll이 표방하고자 하는 ‘록 예찬가’ 를 살려주는 파트다.

재미있는 곡 전개가 특이한 Misty Mountain Hop에서는 존 보넘의 골고루 뿌려주는 드러밍이 곡의 멜로디를 더욱 더 흥겹게 해준다. 4집의 곡 중에서는 마지막으로 When The Levee Breaks라는 곡에 대해 알아보며 마치도록 하겠다. 이 곡은 제목 그대로 ‘둑방이 무너지는 상황’ 을 노래로 잘 표현했는데, 존 보넘이 인트로에서부터 시작해서 본 궤도에 오를때까지 들려주는 드러밍은 지미 페이지의 기타 드라이빙보다 더욱 더 그것을 잘 살려준다. 역시 이 곡 또한 다 듣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은 존 보넘의 드러밍이다. 특히 이 트랙은 세계적인 힙합, 랩 메탈 그룹 비스티 보이즈의 1집 Licensed To ILL에 수록되어있는 노래 Rhymin & Stealin에서 그들이 When The Levee Breaks 드러밍을 샘플링으로 넣은 바 있다.


5집 Houses Of The Holy

얼터너티브적 요소, 그리고 월드 뮤직 및 프로그레시브 록 등 다양한 장르로 실험적인 자세를 취했던 레드 제플린 5집 Houses Of The Holy에서는 그냥 1번 트랙 The Song Remains The Same에서 존 보넘의 예술적인 드러밍이 등장한다. 6분대의 러닝 타임 속에서 The Song Remains The Same이 들려주는 ‘장대한 록 바다’ 에서, 듣는 이로 하여금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도해주는듯한, 록 사운드의 가장 표준적인 드러밍을 존 보넘이 들려주고 있다. 한창 불붙은 세션 속에서, 어떻게 하면 그 익사이팅한 작업을 유지시킬 수 있을지고민한다면, 주저없이 The Song Remains The Same의 그 초지일관 존 보넘의 드러밍에 주목하시라.

동화적인 요소와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The Rain Song에서는 조용하게 터지는 인트로와 초반부를 지나 본격적으로 극적으로 등장하는, 마치 영웅의 개선가에서나 들을 수 있는 ‘영광스럽게 빵빵 터지는 듯한’ 퍼커션 같은 드러밍이 나온다. 이런 역할은 The Rain Song이라는 노래를 더욱 더 극적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월드 뮤직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인 히트곡 D'yer Mak'er에서는 레게 느낌이 충분한, 말 그대로 시공간을 초월하는 최고의 드러밍을 꼽을 수 있다. 마지막 트랙을 장식하는 The Ocean에서는 전체적으로 들뿐 분위기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깊이 있는 존 보넘의 드러밍을 들을 수 있다.


6집 Physical Graffiti

레드 제플린 최초의 2CD 앨범이자, 발매 직후부터 난리가 난 ‘2CD 앨범의 클래식’ Physical Graffiti에서는 먼저 The Rover라는 곡을 예로 들 수 있다. 잔상이 오래 남는, 아주 인상 깊은 드러밍 인트로가 시작되고, 지미 페이지의 안정된 기타 드라이빙을 따라서 요리조리 피해가는 존 보넘의 난타질은 가히 두 엄지손가락을 들고도 남을 것이다. 더욱 더 그루브감을 더해준다. 로버트 플랜트가 “자동차를 타고 신나게 질주하는 그 기분을 표현했다”라고 말하는 노래 Trampled Under Foot에서는 지미 페이지의 그루브감 충만한 기타 리프와 함께 발맞춰 나아가며, 마치 엔진 소리 팍팍 내며 달려 나가는 잘 빠진 스포츠카를 보는 듯 하다.


후반부 트랙에 완전히 블루스 록으로 칠해버린 Physical Graffiti의 두 번째 CD는, 조용한 노래 빼고는 거의 모두 존 보넘의 환상적인 드러밍에 찬사를 보내고 싶지만, 콕 집어서 하나만 언급하자면 The Wanton Song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로버트 플랜트는 자기 느낌에 충만하여 거의 신기에 가까운 보컬을 내뿜고, 지미 페이지는 일정한 패턴으로 반복되는 기타 리프로 잘라먹는다면, 존 보넘은 그들 뒤에서 곡의 전개(긴박하게 시작 / 헤비한 세션 / 극적으로 돌아들어가는 형태) 를 터주는 역할을 한다. 역시나 드러머의 조율 능력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주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7집 Presence

로버트 플랜트가 여러가지 불상사를 겪으며 레드 제플린 팀 내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던 7집 Presence 시기에서, 마치 이런 밴드의 최악의 상황을 음악으로 표현하듯 Achilles Last Stand라는 곡에서 존 보넘의 드럼 연주는 분노 그 자체다. 숨쉴 틈도 없이 진행되는 스피디한 움직임, 그리고 로버트 플랜트가 남은 힘까지 끌어모아 노래를 부르고 지미 페이지의 기타 리프가 한층 더 불붙었을 때, 존 보넘의 드러밍 역시 그들과 함께 최악의 국면을 헤쳐 나가자는 의미로 최대한 파워를 끌어당긴다. 레드 제플린이 그렇게 힘을 잃어 가는데도 불구하고 Presence라는 앨범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존 보넘이 독기를 품으며 절대 죽지 않은 퍼커션 사운드를 들려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8집 In Through The Out Door

존 보넘의 사실상 생전 마지막 앨범이자, 레드 제플린이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 1980년대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팝 록 및 당시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신식 헤비메탈을 받아들인 그들의 8집 In Through The Out Door. 이제 이 앨범을 끝으로 존 보넘의 신기에 가까운 드러밍은 더 이상 들을 수가 없으며, 존 보넘은 그렇게 1980년 9월 25일, 술을 마시다가 기도에 음식물이 걸려서 호흡 곤란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마침 In Through The Out Door는 전 세계 앨범 차트 1위를 달리는데다가, 미국에서는 그 앨범 수요가 모자라서 다시 찍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각종 악기들이 총동원해서 극도의 신명나는 느낌을 구현하고자 했던 아주 실험적인 하드 록 넘버 Fool In The Rain에서 존 보넘의 드러밍에 칭찬을 줄 수 있다. 그 자체가 신나는 곡인데, 여기에다가 파워풀한 존 보넘의 드러밍이 더해지니 이건 무슨 댄스 록도 아니고, 듣는 이의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우리는 눈으로 그것을 볼 수 없지만, 대충 머릿속에서는 열심히 드럼채를 두들기며 이리저리 드럼의 모든 파트를 터치하는 존 보넘의 바쁜 움직임을 똑바로 상상할 수 있을 정도. 특히 곡이 클라이막스로 다다르는 3분 40초대에 터지는 천둥번개 같은 드러밍은 칭찬을 안 해줄 수가 없다.


마지막 9집 Coda, 그리고 존 보넘의 역작 Bonzo's Montreux

레드 제플린은 우리가 잘 알듯, 존 보넘의 사망 직후 다른 드러머를 불러들이지 않고 그대로 해체했다. 존 보넘이 1980년 사망했는데, 레드 제플린은 이후 더 이상의 세션을 가지지 않고 딱 1980년 공중분해 되었다. 지미 페이지에게 있어서, 존 보넘 사망 직후 여기저기에서 “새로운 드러머를 영입해서 계속 활동하라” 고 귀찮은 조언을 수차례 받았다고 했다. 심지어 어떤 언론에서는 유명 슈퍼 밴드의 드러머가 레드 제플린 2기 멤버로 들어올 것이라는 추측성 기사까지 쏟아냈다. 하지만 레드 제플린이 1982년 이례적으로 내놓은 진짜 마지막 앨범 Coda의 노래 Bonzo's Montreux를 들어보면, 왜 레드 제플린이 후임 드러머를 들여오지 않고 그냥 해체했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이 곡은 1976년 녹음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해서 레드 제플린 본격 활동 시기에는 정규 앨범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한다. 어쨌거나 Bonzo's Montreux는 제목 그대로 존 보넘의 드럼 철학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다. 존 보넘은 결코 드러머가 밴드 내의 조연이 아니라는 것을 활동 내내 피력했으며, 그것은 전 세계 모든 드러머들에게 하나의 존경의 대상이자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물을 낳았다. 그럴만도 한 것이, 별다른 보컬이나 기타 없이도 완벽한 록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Bonzo's Montreux가 들려주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파워풀한 드러밍이 일정한 패턴으로 흐르며 안정적 형태를 띤다. 그러나 여기에 지미 페이지의 일렉트릭 샘플링 사운드가 더해지고, 존 보넘의 드러밍이 더욱 더 힘을 싣게 되면 알 수 없는 하드 록의 향연으로 빠지게 마련이다. 주목할 것은, 단지 지미 페이지는 샘플링으로 세션 사운드를 넣었을 뿐, 모든 곡의 전개력은 존 보넘의 드러밍에 있다는 것이다. 존 보넘의 드럼채는 바쁘게 베이스 드럼을 두들기며, 종국에 가서는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해서 ‘다시는 이 세상에 나올 수 없는’ 고출력의 드럼 사운드와 함께 카타르시스에 도달한다. 완전히 하늘에 닿았을 때, 곡의 끝은 힘없이 축 늘어진다. 마치 존 보넘의 마지막 그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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