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액의 탤런트 기부천사, 공개가 너무 빨랐나
최고액의 탤런트 기부천사, 공개가 너무 빨랐나
  • 김두호
  • 승인 200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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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문근영으로 밝혀져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회복지공동모금회라는 좋은 일만 하는 우리 사회의 유익한 단체가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모금기관인데 창립 10년간 총 1조4152억을 기부 받았다고 내역을 공개하면서 개인으로 가장 기부액수가 많은 20대 여자 탤런트의 이름을 본인의 거부로 밝히지 않는다고 했으나 불과 하루 만에 이름이 공개됐다. 깊은 뜻이 의미가 없게 돼 버린 것이다.


그녀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8억5000만원을 모금회에 기부했고, 두 번째로 6억5000만원을 쾌척한 홍명보(국가대표 축구팀 코치)는 실명이 바로 공개됐다. 연예 스포츠계의 두 사람에 이어 대기업 경제인들의 이름들이 뒤쪽에 등장했으니 그들의 선행이 놀랍게 보였다. 처음에는 이와 관련된 뉴스를 접한 사람들 모두 이름 밝히기를 싫어한 그 갸륵한 인물이 누구일까 궁금해 했을 것이다. 어느 나라에서든지 자신의 얼굴이나 이름을 감추고 불행한 이웃을 돕거나 자선단체에 거액의 기부금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에서도 매년 그런 인물들이 화제에 오르고 우리나라에서도 구세군 자선냄비에 거액을 소리 없이 집어넣는 사람이 관심을 모은 적이 있다.


그러나 결국은 그런 따뜻한 손들이 누구의 손인지 시간이 가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기자들이 밝혀내기도 하고 본인이 적절한 시기에 얼굴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번 문근영의 경우는 본인이 알려지기를 꺼려했으나 주변의 성화로 공개가 되어 곤혹스러워졌다는 후문도 있다. 탤런트라면 얼굴도 예쁘다. 남을 돕는 것도 남다른 큰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보다 이웃과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자애로움의 큰 그릇을 가져야한다. ‘예쁜 얼굴에 마음씨도 그렇게 넓다면 과연 그 천사는 누구일까?’라는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탤런트 문근영이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너무 일찍 드러나 ‘그녀가 누구일까’라는 생각을 계속할 수 없는 아쉬움이 따른다.


그런데 ‘그녀가 누구일까’를 궁금해 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마음씨의 탤런트가 그대로 사람들의 환상 속에서 만나는 미지의 착한 인물이 되어주었으면 어떨까하는 바람도 가졌을 것 같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체가 있는 그 인물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 귀감이 되고 동경의 대상이 되며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의 보이지 않는 좋은 모델이 되어주었으면 더 좋을 거라는 생각도 들게 했다. 눈에 나타나지 않게 실천하는 선행을 음덕을 쌓는 덕행이라 하여 예부터 선행 중 가장 값지게 생각했다.


어쨌거나 문근영은 남들이 낼 수 없는 용기로 자신의 소중한 큰 액수의 재산을 기부금으로 내놓았으니 그 착한 행위는 마땅히 칭찬을 받을 만하다. 공동모금회는 그렇게 들어오는 돈으로 불행한 어린이와 청소년, 지체부자유인들의 의료 복지, 주택수리비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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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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