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인터뷰] 신혼 시절 차인표의 아내 자랑
[그때 그 인터뷰] 신혼 시절 차인표의 아내 자랑
  • 김두호
  • 승인 2008.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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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라는 내게 과분한 여자”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다같이 탤런트이면서 영화배우인 차인표 신애라 부부 이야기가 나오면 ‘입양천사’ ‘선행부부’라는 호칭이 따라 붙는다. 지난 10월 30일 SBS <이재룡 정은아의 아침>프로에 출연한 신애라가 새로 입양한 한살박이 예진양을 공개하면서 그들 부부의 따뜻한 인간애가 많은 시청자들에게 여운이 긴 감명을 남겼다. 양부모를 찾아 해외로 떠날 아기를 자신들의 둥지에 세 번째 아이로 입양한 것이다. 초등학생이 된 아들 정민 군은 그들 사이에 태어났고 4살짜리 딸 예은 양은 2005년 12월에 입양해 이번에 맞이한 예진이가 두 번째가 된다.

차인표 신애라 부부의 선행은 두 아기를 입양한 것이 전부가 아니다. 틈만 나면 중증 장애인 요양원이나 위안부할머니의 집을 방문하고 해마다 에티오피아를 찾아가 봉사활동을 해왔다. 가난한 나라 어린이 31명의 후원자로 지원을 하고 있어서 그들 부부가 키우는 아이는 호적이 올린 자녀까지 도합 34명이 되는 셈이다.
그들은 독실한 크리스천이기는 하지만 신앙생활을 하더라도 물심양면으로 남을 돕고 사랑을 실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입양의 용기는 그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선행과는 차원이 다르다.

1995년 결혼한 그들은 그렇게 착한 부부가 되어 살고 있다. 두 사람은 TV드라마에서 연기자로 나란히 인기 절정에 머물 때 결혼을 발표했다. 연애 소문도 없이 어느날 불쑥 두 사람의 결혼 말이 나왔을 때 ‘누가 덕을 보고 누가 손해일까’ 라는 팬들의 입방아가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에서 살다가 온 차인표는 1994년 공채로 MBC 탤런트가 되고 그 해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강풍호 역으로 하루아침에 신인 탤런트가 누릴 수 없는 스타덤에 점프했다. 이듬해 신애라가 그 남자의 여자로 숨가쁘게 등장한 것이다.
차인표가 1996년 말 군복무를 끝내고 1997년 초 MTV드라마 <별은 내가슴에>로 활동을 재개하면서 인터뷰한 내용이다. 신애라와 신혼기를 막 넘어설 무렵이었다.




제대한지 두 달이 지났다. 어떻게 지내는가?
신체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입대하기 전 74kg(신장은 180cm) 이었으나 제대할 때 84kg으로 불어났다. 하루 5km씩 달리기로 체중을 77kg까지 줄였다. 군복무중 야간 촬영을 하며 밤참을 즐겼던 게 문제였던 것 같다. 다이어트는 달리기보다 운동기구가 더 효과가 있다.


군복무중 기억에 남는 일화라면?
입대를 앞두면 누구나 두려운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남자는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이라는 확실한 느낌이 남아 있다. 서운한 것은 바깥에서 군을 보는 눈이 너무 차갑다는 것이다. 전방 홍수 때도 몇 달간 현지 머물렀고 강릉 공비 출몰 때도 촬영일로 가까이서 군의 활동을 지켜보았다. 정말 목숨 걸고 피땀 흘리며 임무를 다하는데 바깥에서 보는 시각은 격려보다 질책이 더 많은 것 같았다. 병사의 한사람으로 서운하게 느껴졌다.


지금은 누구와 어디서 사는가?
서울 청담동에 있는 32평 아파트에서 애라씨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우린 정신없이 결혼했고 결혼 후 제대로 만날 처지가 안되어 이제 신혼생활을 시작한 셈이다.


아기는?
올 12월에 아기를 갖기로 했다. 여자가 운전하며 밤늦게 다니는 것이 걱정스러워 내가 곁에 없는 동안 활동을 못하게 했다. 이제 1년 동안 자유롭게 자신의 생활을 하고 연말쯤 아기를 가져 내년에 낳기로 했다.


아기는 몇을 둘 생각인가?
나는 아들딸 구별 없이 딱 하나만 두고 싶은데 애라씨는 셋을 고집하고 있다.


그래, 좀 늦게 맞이한 신혼생활의 기분은 어떤 것이가?
내 성격은 내성적이고 애라씨는 외향적이며 밝은 쪽이다. 나는 밖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친구도 집으로 부르고 주로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것이 편하다. 애라씨는 함께 나들이하고 구경하고 외식을 즐기는 기분을 좋아한다. 신혼 때 많이 다툰다는 말을 안 믿었으나 우리가 지금 별 것 아닌 일로 토닥거리며 잘 다툰다. 하하하.


결혼, 잘한 것 같은가?
애라씨는 여러 가지로 나에게 과분한 여자다. 좋은 아내라고 생각한다. 요리솜씨도 좋다. 내가 좋아하는 중국식 새우요리 등을 요리책으로 공부해 만들어준다. 가장 매력적인 것은 역시 검소한 정신 같다. 사치와는 거리가 먼 여자다.




제대 후 영화와 TV드라마에서 출연 요청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선택한 작품과 동기를 알고 싶다.
곧 녹화를 시작할 MTV <별은 내 가슴에>는 나를 띄워준 이진석 PD의 연출작품이어서 편하게 출연을 약속했다. 다음 작품은 김태균 감독의 영화 <뉴욕 러브스토리>인데 유학생 부부의 애정세태를 다룬 작품이다. 내가 유학 생활(뉴저지 주립대)을 했기 때문에 캐릭터에 호감을 느끼며 택한 작품이다. 다음 작품이 영화 <제이슨 리>로 고석만 감독이 준비하고 있다. 제이슨 리라면 알 카포네와 동시대 미국의 주먹세계를 양분했던 신화적인 한국계 인물이다. 군복무 중에 스포츠서울에 연재된 소설을 재미있게 읽어 호감을 가진 작품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기획을 끝내고 제작에 들어갈 무렵 제작사의 사정으로 보류됐다)


작품을 선택할 때 요즘 연기자들은 배역보다 개런티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얘기가 있다. 본인의 솔직한 생각을 듣고 싶다.
나는 액수를 정하지 않고 작품들을 결정했다. CF도 많이 들어오지만 이미지 관리를 위해 조심스럽게 미루고 있다. 솔직히 나는 좋은 연기자로 입지를 세우지도 못한 처지에 너무 알려져 부담을 느낀다. 그럴 사이가 없었다. 이제 정말 관객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연기자의 면모를 보여주는 일, 프로 연기자의 자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다시 연기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마음속에 새겨둔 다른 꿈이나 결심은 없는가?
어머니와 애라씨의 소원이 나의 금연이다. 술은 소주 한 병 정도 마시지만 담배는 많이 피운다. 올해는 담배를 줄이든지 끊겠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차인표의 발언 중 새삼 주목을 끌만한 것은 아내 신애라가 자녀 셋을 고집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차인표는 자신의 생각처럼 아들 하나를 낳았지만 신애라는 그녀의 희망대로 양녀 둘까지 세 아기를 두고 있다. 아마도 더 낳을 수 있는 길을 버리고 입양을 택한 데는 그들만의 이유가 통했는지도 모른다.
신애라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입양 사실을 숨길 수 없다면서 두 번째 입양아기를 TV에 나와 소개하며 말했다.

“예은이 한테 오빠(정민군)는 엄마의 배가 아파 낳았고 너희 둘은 작아서 가슴으로 낳았다고 했드니 예은이가 남들에게 ‘오빠는 우리 엄마 배에서 나왔는데 배가 너무 작아서 나는 가슴으로 나왔대’라고 말을 하나봐요.”


신애라는 대한사회복지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전쟁고아를 위한 국제 어린이 양육단체인 컴패션의 홍보대사도 맡고 있다. 컴패션은 한국전쟁(6.25) 때 미국의 스완슨 목사가 창립했으나 지금은 한국이 수혜국에서 지원국가로 지위가 달라지고 구호 대상 범위도 전 세계 1만7천여 어린이로 확대됐다.
아내와 봉사 일에도 동반자 된 차인표가 자신의 미니 홈피에 쓴 글 가운데 한 부분을 옮겨보면 그들의 신앙심과 봉사를 통한 기쁨과 보람이 얼마나 가슴 깊이 새겨져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전 40 평생의 아주 많은 시간을 노란 숲속의 두 갈래 길 중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궁금함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이랬으면 어땠을까, 저랬으면 어땠을까, 궁금증은 아쉬움을 낳고, 아쉬움은 부러움을 낳고, 부러움은 시기와 질투를 불러들여 제 마음을 꽉 채웠습니다. 믿음이 생기고 달라진 것 중 하나는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궁금함과 아쉬움이 사라진 것입니다. 조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전부 사라졌습니다. 지금 내 앞에 두 갈래가 아니라 백 갈래 길이 놓여 있어도 더 이상 궁금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옳은 길이라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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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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