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 진화론’ 을 펼치는 밴드, 데프톤즈
‘음악적 진화론’ 을 펼치는 밴드, 데프톤즈
  • 이근형
  • 승인 200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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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가 인정한 랩 메탈 밴드 / 이근형




[인터뷰365 이근형] 미국 캘리포니아의 새크라멘토에서 태어난 5인조 얼터너티브 메탈 밴드 데프톤즈(Deftones) 의 이야기를 풀어보라 한다면, 제일 먼저 ‘음악적 변모’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분명 1988년 결성되어 1990년대로 옮기기까지, 당시 록음악의 신 조류였던 랩 메탈을 양산했던 그룹이었다. 데프톤즈의 보컬이자 프론트맨인 치노 모레노 역시 유년기 시절 런 DMC 등의 힙합을 듣거나, 헤비메탈을 감상하면서 두 장르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런 패턴은 뉴 메탈을 하는 밴드의 멤버들에게 하나하나 물어봐도 다 똑같다. 그쪽 장르에선 너무 진부한 클리셰인 셈이다. 더해서 데프톤즈 멤버들은 힙합과 록음악의 접합이라는 장르를 하기 때문에, 일렉트릭 기타를 들고 있으면서 통 큰 힙합 바지를 입는,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어찌 보면 미국 서부에서 흔히 있을법한 랩 메탈 밴드에게, 마돈나라는 팝 역사의 산 증인이 그들을 끌어들였다면 이것은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데프톤즈는 치노 모레노(보컬), 에이브 커닝햄(드럼), 스티븐 카펜터(기타), 치 쳉(베이스) 으로 이뤄진 밴드인데, 이들은 캘리포니아 언더그라운드 무대를 전전하며 타 랩 메탈 밴드와 마찬가지로 랩핑, 그로울링을 지르다가 힘차게 세션을 밀어붙이는 형태였다. 그러면서 이들의 실력이 입소문을 탔고, 랩 메탈 계열의 큰 형님격인 콘(Korn) 을 만났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이야기다. 사실 콘의 눈에 띄어서 메이저로 올라온 밴드들의 갯수를 세어보면 꽤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그 때, 마돈나는 데프톤즈의 공연을 보고, 그들에게 자기네 소속사 매버릭(Maverick) 레코즈에 가입하길 권유했다.

데프톤즈 멤버들은 설마 마돈나를 언더그라운드 클럽 무대에서 볼 줄 생전에 몰랐고, 게다가 마돈나가 흔쾌히 자기네들을 매버릭 레코즈에 들어오라고 권유할 줄도 생각지 않은 것이었다. 데프톤즈는 이렇게 해서 마돈나의 선처에 의해 소속사도 얻고, 매니저도 얻고, 거기다가 매버릭에서 제공해주는 좋은 스튜디오도 마련했다. 참고로 매버릭 레코즈는 워너뮤직 산하의 소속사인데, 데프톤즈에게는 마돈나와 워너뮤직이라는 엄청난 ‘비빌 언덕’ 이 생겨 말 그대로 호재였다. 안정적인 재정 지원과 환경 조성을 마련한 데프톤즈는 1995년 데뷔 1집 Adrenaline을 내놨고, 이 작품은 랩 메탈, 하드코어, 뉴 메탈의 명작으로 칭송 받으며 데프톤즈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 보냈다. 실제로 Adrenaline 앨범 속지에 적어놓은 ‘앨범 작업에 있어 도움을 준 사람들’ 명단에 마돈나의 이름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다.

물론 데프톤즈는 서두에 밝혔듯이, 다른 랩 메탈 밴드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통 큰 힙합 바지에다가 항상 랩핑을 던질 준비를 하는, 전형적인 랩 메탈 밴드나 다름없었다. 근데 콘도 모자라서 마돈나의 레이더망에 걸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평단에서는 데프톤즈의 1집 Adrenaline을 두고 “조용하게 흐르다가 그 안에서 충격 요법을 주는 하드코어 뮤직” 이라 했다. 실제로 이 앨범의 노래를 들어보면, 죄다 조용하고 음산하다. 그러다가 분위기가 고조되면 헤비 세션을 들고 나오면서 분노의 랩핑이 터진다. 또 어떤 음악에서는 비장한 기타 반주가 공기를 잠식하기도. 이런 형태는 사실 RATM, 림프 비즈킷 등에서는 볼 수 없는 모양새다. 바로 이런 특이한 점이 마돈나의 눈에 포착되었다고 예상할 수 있겠다.



랩 메탈의 패망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운 데프톤즈

치노 모레노는 주지하다시피 힙합 뮤직에 일가견 있고, 게다가 영국에서 유래된 일렉트로니카성 힙합 장르 트립합(Trip Hop) 을 구사할 줄 아는 재주꾼이다. 기타리스트 스티븐 카펜터, 치 쳉, 에이브 커닝햄 모두 흑인 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특히 스티븐 카펜터는 사이프레스 힐과의 콜래보레이션으로 유명하다. 그러니까 데프톤즈의 대부분 멤버 치노 모레노, 스티브 카펜터, 치 쳉, 에이브 커닝햄 모두 다 흑인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졌다는 말이다. 이렇게 보면 데프톤즈 역시 1990년대와 2000년대를 지나온 랩 메탈 밴드의 일반적인 모습이기 때문에, 그것의 트렌드가 사라진 지금의 시대에 데프톤즈의 수명은 다했을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드러머 에이브 커닝햄은 흑인 음악 뿐만 아니라 스팅의 그룹 폴리스(Police), 그리고 에릭 클랩턴의 밴드로 유명한 크림(Cream) 의 드러머 진저 베이커에 영향을 받은 바 있다. 스티븐 카펜터는 사이프레스 힐 같은 랩 메탈, 힙합 그룹의 세션을 도우기도 했지만, 본론적으로는 메탈리카, 슬레이어 등의 메탈 그룹에서 기타 주법을 익혔다. 프론트맨 치노 모레노는 록음악을 들으면서 그로울링이나 샤우팅 창법을 익혀서 자신의 보컬 능력을 풍부하게 마련했다. 데프톤즈 멤버들의 이런 잡다하면서도 풍부한 음악적 능력이 있었기에, 평단으로부터 색다르게 평가받은 1집 Adrenaline이 있었던 것이다. 거기다가 예지 능력까지 지녔나보다. 이들은 랩 메탈의 형태를 1집에서 딱 선을 긋고, 이후부턴 전혀 새로운 음악에 다가갔다.

데프톤즈의 2집 Around The Fur (1997) 에서 더 이상 랩핑을 내던지는 치노 모레노는 없다. 데프톤즈의 음악적 스타일은 펑크 리바이벌 혹은 그런지에서 영향을 받은 얼터너티브 메탈로 선회하는데, 얼터너티브 메탈 역시 랩 메탈에서 들려지는 말초신경 자극하는 헤비한 세션 및 일정한 바운스 속에서 진행되는 ‘통통 튀기는 느낌’ 이 있기 때문에, 랩 메탈 하는 사람들이 장르를 갈아탈 때 가장 쉬운 길이나 다름없었다. 지금 거의 모든 랩 메탈 밴드들이 얼터너티브 메탈의 모습을 띠는데, 데프톤즈는 1996 ~ 1997년에 이미 그 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니, 뉴 메탈 계열에서는 선각자나 다름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중들은 Around The Fur의 등장으로, 랩 메탈이라는 거대한 제국이 조금씩 이상 행보를 걷고 있다는 것을 느끼진 못했다.

왜냐하면 1997년은 뉴 메탈 후발주자 림프 비즈킷이 등장한 연도이고,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은 1996년 2집 Evil Empire를 통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상도 타는 등, 말 그대로 랩 메탈의 부흥기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데프톤즈의 Around The Fur의 등장은, 평단과 대중들로 하여금 얼터너티브 메탈로 인한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주었으나, 트렌드에 맞지 않게 너무 앞서갔다는 일각의 비판 역시 피할 수 없었다.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팬들은 림프 비즈킷과 RATM에 열광하고, 데프톤즈의 음악이 주장하는 ‘랩 메탈의 대안’ 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는 척 하는 것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7년 Around The Fur는 새롭게 등장해서 막 각광받고 있는 앨범을 소개하는 <빌보드 핫시커스>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3년이 지나 2000년, 데프톤즈는 3집 White Pony를 내놨다. 이 작품은 데프톤즈가 2집 Around The Fur에서 연마했던 얼터너티브 메탈과 익스페리멘탈 메탈, 슈게이징(팝 펑크, 사이키델릭 록 스타일를 갖춘 세션 연주 위주의 음악) 의 집합체였다. 데프톤즈는 전자음을 중요하게 여기는 멜로디 구성과 사이버네틱한 느낌을 자아내게 하는 치노 모레노의 보컬, 그리고 전체적으로 음산한 가운데 또 거기서 몽롱한 느낌을 자아내는 장치까지 곁들이며 회색 앨범 재킷만큼이나 도통 알 수없는 것들로만 장식해놨다. 치노 모레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만큼은 자신만만하다고 피력했고, 랩 메탈의 절정기 2000년에 등장한 그것은 결국 그래미가 인정하는 작품이 되어버렸다.

데프톤즈 3집 White Pony의 수록곡 Elite는 2001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메탈 퍼포먼스상>을 수상하며 데프톤즈는 1988년 결성 이후 약 12년 만에 쾌거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미 이전에도 White Pony는 빌보드 인터넷 앨범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고 나서 전 세계 각지의 앨범 차트에서 평균 2~30위를 점하는 중상위권을 차지했는데, Elite의 그래미 수상에 영향을 받아 앨범의 가치가 수직 상승하여 데프톤즈 역대 최고의 명반으로 팬들에게 칭송을 받았다. 평단에서도 역시 “랩 메탈이 득세하는 2000년대, 데프톤즈는 새로운 길을 마련했다”라고 데프톤즈의 도전 정신 및 실험적 성과에 칭찬했다. 이런 점들이 곧 데프톤즈로 하여금 차기작에서도 얼터너티브 메탈을 유지하며 또 다른 도전에 나설 수 있게 하는 자신감을 불러일으켰고, 그 사이에 랩 메탈은 2002년 즈음을 지나며 패망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메탈계의 라디오헤드’ 데프톤즈

요약해서 정리하자면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세계 록계를 휘어잡았던 랩 메탈의 홍수 속에서 데프톤즈는 일찍이 선각자적 감각을 구사하며 얼터너티브 메탈로 선회했고, 그들이 주장하는 ‘랩 메탈의 패망’ 에 대해 주변에서는 그 누구도 주목하진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특히 데프톤즈의 3집 White Pony가 발매되고 나서부터 대중들은 랩 메탈의 패망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그제서야 데프톤즈의 음악에 고평가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랩 메탈이 자취를 감춘 지금, 데프톤즈는 끝까지 살아남아 여전히 자기네들만의 독특한 음악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다.

데프톤즈가 1997년부터 닦아놓은 얼터너티브 메탈의 길, 2000년대 이후부터 랩 메탈 밴드들이 약속이나 한듯이 모두모두 얼터너티브 메탈로 돌아섰다. 이런 점들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평단에서는 우스갯소리로 데프톤즈로 하여금 ‘메탈계의 라디오헤드’ 라고 말한다. 라디오헤드 역시 프론트맨 톰 요크의 탁월한 감각에 의해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도입으로 하여금 새로운 트렌드를 일궈냈으며, 그 후부터는 라디오헤드만의 음악 만들기에 주력하며 작가주의적인 요소를 띠었다. 일찍이 랩 메탈 트렌드의 수그러짐을 알아차리고 새로운 길을 택한 데프톤즈 역시 라디오헤드와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데프톤즈가 이런 칭송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White Pony에서 시작해서 다시 실험적 태도로 돌아간 차기작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데프톤즈는 2003년 동명 타이틀 3집 Deftones를 내놓으며 50만장 가량을 팔아치웠다. 등장부터 화려한 셈이다. 4집 Deftones에서 그들이 들려주는 노래는 더더욱 헤비하고, 더더욱 짜릿하며, 그리고 더더욱 몽환적이다. 여기에 얼터너티브 메탈이 소량 지니고 있는 그루브한 느낌 역시 잘 살려 앨범의 빈틈을 죄다 막아버렸다. 더 좋은 낭보가 있다면 이 당시 Deftones를 녹음할 때의 치노 모레노 보컬은 말 그대로 절정이었다. 그의 샤우팅 능력은 이제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을 정도의 고차원적 산물로 격상되었다. 이 앨범에서는 Minerva라는 데프톤즈 역대 히트곡 중 한 자리를 차지하는 명작이 들어있다.

4집 Deftones의 열광이 잠시 사라지고 난 뒤인 2006년, 데프톤즈는 5집 Saturday Night Wrist를 발매했다.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할 사실은, 더 이상 데프톤즈에게 있어서 록그룹이 가지고 있는 어느 특정한 패턴(각 세션의 조화로운 팀워크와 헤비한 세션) 은 없다는 것이다. 익스페리멘탈 메탈의 아트 록 적인, 그리고 더불어 프로그레시브 록의 장대한 요소까지 곁들였을 뿐만 아니라,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치노 모레노의 절규하는 배킹 보컬에서 느낄 수 있는 전위예술적인 맛까지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치노 모레노는 자신이 맡는 리드 보컬 뿐만 아니라, 자기의 목소리에서 비롯되는 여러가지 배킹 보컬 샘플링을 적재적소에 넣어서 듣는 이에게 혼돈을 가져다주었다. 수록곡 Cherry Waves처럼 극적인 후렴구를 넣어서 듣는 재미까지 살려주는 기교도 부렸다.

데프톤즈의 얼터너티브 메탈로의 선회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 모든 랩 메탈 밴드들이 그렇게 같은 길을 걷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특별해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이미 1990년대 후반부터 데프톤즈가 Saturday Night Wrist 앨범에서 들려주는 엑스페리멘탈 메탈적, 얼터너티브 메탈적 요소를 2집 Around The Fur (1997) 로 통해 우리들에게 전파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것을 유념한다면, 데프톤즈는 정말 라디오헤드와 비견해도 모자르지 않다. 뒤늦게서야 얼터너티브 메탈의 모습으로 갈아탄 콘, 린킨 파크, 림프 비즈킷 등의 경우에서, 평단 및 대중들의 평가가 그들의 전성기 시절에 비해 많이 약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뒤늦게 편승하여 본 색깔을 잃었다고 평가절하 당하느니, 이렇게 데프톤즈처럼 선수를 치는게 밴드 수명이나 인기 면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말이다.


데프톤즈의 변화무쌍함은 예상할 수 없다

물론 데프톤즈가 앞서 언급했듯이 록의 기본적 패턴을 어기고, 전자음을 중요시하며 아트 록 적인 성향을 띠었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프톤즈는 메탈리카, 슬레이어 등에 영향을 받은 기타리스트 스티븐 카펜터가 들려주는 헤비한 기타 리프 덕에 전통적인 록 팬들, 그러니까 라이브 무대에서 헤드뱅잉과 슬램을 즐길 줄 아는 열성 록 마니아들까지 모두 자기편으로 끌어 모았다. 치노 모레노의 풍부한 음악적 감각과 일렉트로니카, 힙합, 트립합 등에서 차용하는 멜로디는 데프톤즈의 전체적인 방향을 리뉴얼 해주는 역할이고, 스티븐 카펜터는 전형적인 메탈식 기타 주법으로 그 옆에서 시끄러운 고출력의 기타 사운드를 내던진다. 어디다가 장단을 맞춰야 할지 고민하지 말고, 그냥 데프톤즈가 들려주는 ‘데프톤즈식 사운드’ 에 몸을 맡기면 그만이다.



드러머 에이브 커닝햄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년여 동안의 공백 후 작품을 내놓는 식인데, 우리는 거기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그냥 즐기는 대로 음악을 만드는 식이다”라고 한 적이 있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이런 데프톤즈만의 낙천적인 성격 역시 데프톤즈의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8할이다. 데프톤즈는 2006년 최신작까지 대개 2~3년의 텀을 두고 작품을 만드는 식인데, 이러한 시간동안 앞서 에이브 커닝햄이 밝힌 데로 어떤 것에 구애받지 않고 작품을 만들다가도, 각자의 솔로 프로젝트를 그 사이에 완성시키며 말 그대로 자유로운 음악 생활을 즐기고 있다. 치노 모레노는 팀슬립(Team Sleep) 이라는 얼터너티브 록밴드를 하나 차려서 혼자 보컬, 기타를 맡고 있으며, 스티븐 카펜터는 솔 인빅토(Sol Invicto) 라는 솔로 프로젝트를 만들어 2008년 1집을 내놓은 바 있다. 각자 음악 생활을 하면서도 그 공백 기간 동안 다시 데프톤즈로 뭉치는, 자유분방함의 대명사가 아닐까.

이런 그들이 2009년 발매를 목표로 현재 음반 작업에 여념이 없다. 2009년 상반기에 내놓을 데프톤즈의 6집의 이름은 Eros로 정해졌고, 2007년부터 치노 모레노가 작사, 작곡을 시작하며 그 스타트를 끊었다. 이번 작품 Eros의 프로듀서는, 뉴 메탈 밴드 프로듀싱으로 유명한, 게다가 지금의 데프톤즈가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프로듀서 테리 데이트(Terry Date) 가 맡아줄 예정이다. 현재 데프톤즈는 2008년 9월, Eros의 수록곡 Melanie를 대중들에게 공개하며 순차적으로 Trempest, Destiny 등의 트랙들을 인터넷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치노 모레노를 비롯한 데프톤즈 멤버들은 마이스페이스를 통해 Eros 앨범 작업 후기, 그리고 차기작에 대한 약간의 힌트 등을 포스팅하며 많은 팬들의 가슴을 졸이고 있는 상태.

데프톤즈는 마치 ‘음악적 진화론’ 을 펼치는 밴드 같다. 찰스 다윈이 주장한 진화론에 따르면, 생물들은 험난한 환경에 맞서기 위해 자신의 생활적 패턴이나 신체의 일부분을 연마해가며 거기에 순응하도록, 아니면 맞서도록 발전시켜나갔다고 한다. 랩 메탈의 홍수 속에서 모두 다 랩 메탈의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멸망의 순간을 눈치 채고 재빠르게 데프톤즈는 얼터너티브 메탈로 선회했다. 바깥은 랩 메탈의 멸망으로 인해 혼돈에 휩싸였지만, 데프톤즈는 유유자적히 자신들만의 노래를 만들며 성공적인 히트 가도를 달렸다. 생태학적으로도 비교할 수 있는, 데프톤즈의 ‘음악적 진화론’ 이다. 그렇다면, 현재 개러지 록의 득세와 전 세계의 일렉트로니카 열풍 속에서, 데프톤즈는 또 음악적 진화론을 거론하며 탈출구를 마련하는 것일까. 변화된 어떤 모습, 너무나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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