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이름 다른 컴백, 김성주와 한성주
같은 이름 다른 컴백, 김성주와 한성주
  • 김희준
  • 승인 200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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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아나운서들의 방송 귀환 / 김희준



[인터뷰365 김희준] 두 ‘성주’씨가 돌아왔다.

한성주와 김성주, 성은 다르지만 이름은 같고, 학교는 다르지만 둘 다 정치외교학과 출신에 전직 아나운서라는 점도 같다. 그리고 한동안 방송활동을 하지 않다가 새삼 왕성하게 움직인다는 점도 같다.

이 두 사람에 주목하게 된 것은 사실 이름으로 인한 혼동 때문이었다. MBC 아나운서 김성주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때 미스코리아 출신 SBS 아나운서 한성주가 컴백한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 흔한 이름은 아니어서, 필자가 성을 혼동했을 뿐 같은 사람이거니 했는데, 아니었다. 어찌 됐든 그런 이상한 이유로 두 성주씨는 필자의 머리속에 입력이 됐고, 이들의 사라짐과 나타남을 주목해 보게 됐다.

김성주는 스타덤에 오른 아나운서의 행동좌표를 그대로 따라간 경우다. 그는 월드컵 중계 때 차범근 부자와 함께 재미있는 축구 해설을 하면서 일약 스타아나운서로 부각됐다. 그의 축구 중계가 타방송의 추격을 따돌리고 시청률 우위를 점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후 각종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로서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그러다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와 계약을 하고 프리랜서 선언을 했다. 잔뜩 아끼던 도끼에 발등 찍힌 MBC는 강경한 거부반응을 일으켰고 김성주는 일 년여 동안 방송활동을 하지 못했다. 이는 요즘 트랜드, 즉 아나운서가 반듯한 이미지에 한정되던 것에서 벗어나 엔터테이너로도 역할을 하고, 거기서 인기를 얻으면 프리랜서로 더 많은 수익과 다양한 활동기회를 얻고자 하는 경향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다만 너무 성급했고 부작용이 예상 외로 크게 나타난 것이다.

한성주 경우는 다르다. 그는 1994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된 후 SBS 공채 아나운서로 6년 동안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러다가 모 그룹 아들과 결혼하면서 방송을 떠났는데, 불행하게도 그 결혼생활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결혼과 이혼이 뉴스가 된 후 한성주는 한동안 방송가에서 볼 수가 없었다. 아나운서의 이미지가 이혼으로 타격을 입은 탓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자의라기보다는 타의에 의해 한동안 방송활동을 못했던 두 ‘성주’ 아나운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시 방송가로 돌아왔다.



우선 김성주는 MBC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쉬고 있는 동안 너무 방송이 하고 싶었노라고 ‘고해성사’를 했다. MBC와 맺힌 것을 MBC를 통해 풀고 난 후 김성주는 각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한편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DJ도 맡았다. 이때 김성주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다른 패널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알았다”며 “시청자들은 자신에게 원하는 것은 깐죽대는 것이 아니라 바르고 친근한 것임을 알게 됐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이 같은 김성주의 말은 프리랜서를 선언했던 많은 아나운서의 심중을 대변하는 것이다. 아나운서 신분으로 인기를 얻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과 프리랜서가 되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얼마나 다른 것인지를 안 것이다. 이는 임성민, 강수정 등 아나운서의 틀을 깨고 싶어 프리를 선언했던 아나운서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고민일 것이다.



반면 한성주는 그가 전직 아나운서라는 것이 별로 장애가 되지 않을 만큼의 시간을 보낸 후 컴백했다. 다시 방송 출연을 하면서 그가 부딪힌 문제점은 인지도였을 것이다. 요즘처럼 스타나 화제의 회전도가 숨 가쁘게 빠른 시절에, 몇 년 전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한성주가 택한 컴백 루트는 케이블TV였다. 케이블에서 연예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한성주는 메스컴에 이름이 자주 오르내렸다. 가슴골이 다 보이는 드레스 차림, 그리고 스타와 인터뷰를 하고 난 후 허그를 하고 헤어지는 할리우드적 설정 등은 그를 화제의 중심에 서게 했다. 케이블에서 화제가 되자 공중파 입성은 자연스러웠다. 김구라, 김나영 등 케이블 스타들의 공중파 출연 경로를 따른 것이다.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한성주는 엘리트 미스코리아 진 이미지를 다 벗어던지고 일부 이십대 연예인들이 하듯 ‘들이대는’ 컨셉으로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각인시켜 나갔다. 그 결과 이미지 변신에 성공해 여러 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출연중이다.

이 두 전직 아나운서의 컴백이 새로울 것은 사실 없다. 하지만 이들에게 주목한 이유는, 한 사람은 방송 활동을 할 수 없는 1년 동안 ‘마음고생 다이어트’를 해서 볼살이 쪽 빠졌고, 또 한 사람은 “이혼한 것은 후회가 안되는데 방송 그만둔 것은 후회가 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이 자신의 천직이라는 것을 얼마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새삼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건 자신이 천직이라 여기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사는 것은 축복이다. 삼십대 중반에 이르러 그 축복을 발견한 이 두 사람이 앞으로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자신들이 받은 축복을 나눠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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