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스타들의 콤플렉스
인기 스타들의 콤플렉스
  • 김두호
  • 승인 2008.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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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는 새것 싫어하고 조용필은 바다 무서워해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늘 상냥하고 웃는 얼굴로 살아가는 연예인들도 겉보기와 달리 남들에게 감추고 싶은 고민이나 콤플렉스가 있다. 필자가 현장을 뛰어다니던 일선 기자 시절인 1980년대 초 호기심에서 인기 스타들의 콤플렉스(열등의식)를 조사해 본 적이 있다. 콤플렉스는 자신에게서 노출하기 싫어하는 것이 드러날 때 일종의 열등감이나 심리적 거부반응을 느끼게 되는 노이로제 현상이다.

자살 충동까지 동반하는 콤플렉스라면 그것은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된 큰 고민거리가 쌓인 것이고, 그저 보통사람들이면 누구나 한두 가지씩 지니고 사는 생활 속의 콤플렉스 거리를 연예인들에게 물어 본 결과 대부분 어릴 때부터 지닌 심리적인 노이로제나 신체적인 흠에서 비롯된 콤플렉스가 가장 많았다.


현역으로 건재한 당시의 인기 연예인 중에 배우 안성기는 새 것에 대한 묘한 거부 반응을 지니고 살았다. 그는 새로 맞추거나 비싸게 구입한 새 정장 의상도 처음 입을 때마다 어색하고 불편한 느낌을 갖는 습관이 있었다. 일종의 새 옷, 새 구두 등 새 것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했다. 이발을 하고 나올 때도 산뜻한 느낌보다 쑥스럽고 어색한 기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습성도 남달랐다. 그래서 오랜 성장기간에 형이 입던 헌 옷을 즐겨 입고 청바지나 캐주얼 복장을 즐겨 입는 버릇이 있었다.

가수 조용필은 바다를 두려워하는 특이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바다를 생각하면 거칠게 덮쳐오는 파도가 떠오르고 곧 공포감으로 바뀌어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든다고 고백했다. 그는 수시로 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을 만나 좌초되는 공상을 하며 소름이 오싹 돋는 기분을 체험한다고 고민했다. 실제 배만 타면 내장이 뒤집어 지는 멀미로 고생을 해 선박을 경계하며 살고 있었다.



배우 이덕화는 일찍부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해 대머리 콤플렉스가 남달랐으나 가발을 쓴 자신이 대머리임을 공개적으로 노출시킨 후 오히려 열등감을 득으로 활용해 가발회사 광고모델로 장수를 누리며 덕을 보고 있다. 지금도 간혹 TV드라마에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나영희도 콤플렉스 요소를 매력적인 장점으로 바꾼 인물이다. 팔다리에 남자 같이 털이 많아 소매가 긴 옷이나 바지를 즐겨 입었으나 짙은 털이 오히려 섹슈얼한 그녀의 매력 포인트로 살아났다.

TV에서 인기 절정에 올랐던 이경진은 주로 여배우의 노출을 요구하는 영화 출연을 기피하며 지냈는데 그녀는 미니 스커트를 입지 않을 정도로 다리의 노출에 심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배우 이보희는 당시 여배우 중 다리의 각선미가 가장 예쁘게 소문났지만 자신은 히프가 빈약해 통치마를 입는 등 늘 콤플렉스를 느낀다고 말했다. 김미숙은 남자 손처럼 큰 손을 노출할 때 신경이 쓰여 호주머니에 손을 넣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살았다. 금보라는 어깨가 다소 굽어 있다는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해 헐렁한 의상을 즐겨 입는다고 했고 요즘 라디오 스타로 인기를 되찾은 왕영은은 손톱과 손의 생김새에 대한 콤플렉스로 남들 앞에서 손을 구부리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가수 김수철, 배우 이미숙과 원미경은 평소 언어 콤플렉스가 있었다. 공개석상이나 카메라 앞에서는 전혀 말씨에 어색함이 없지만 생활 속에서는 말을 너무 빨리해 말을 더듬거나 발음이 제대로 처리가 안되어 자신들의 콤플렉스로 꼽았다. 재미있는 이야기로는 그 무렵 글래머 배우로 각광을 받았으나 오히려 그 소리가 나오면 닭살이 돋는다고 질색을 하는 배우가 있었다. 지금은 연기 잘하는 탤런트로 활동하지만 한 때 영화의 주역스타였던 윤미라는 ‘글래머다’ ‘육체파다’라는 말에 심한 알레르기를 일으켰고 안소영은 ‘유방배우’라는 표현에 오히려 콤플렉스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그같은 연예인들의 콤플렉스도 나이와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라 없어지거나 바뀔 수가 있어서 지금도 그들의 다양한 콤플렉스들이 그대로 살아 있는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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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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