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구단이 안겨 준 인생의 교훈
롯데구단이 안겨 준 인생의 교훈
  • 김두호
  • 승인 200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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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까지 추락하면 올라갈 길밖에 없다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부산에는 올 야구 시즌 내내 난리가 났다. 준PO 1차전에서 삼성에 첫 승을 안겨주기는 했으나, 만년 꼴찌 롯데가 참으로 오랜 기간 실망과 좌절감을 안겨주다가 금년에는 연전연승을 거듭하며 프로야구 우승까지 꿈꾸는 강자로 불쑥 솟구쳐 올랐기 때문이다. 이름 그대로 죽어 있던 ‘롯데 자이언츠’의 명칭을 제대로 살려낸 모처럼의 쾌거를 지금 한창 부산시민들은 즐기고 있다. 최근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관중석을 꽉 메운 시민들의 열기에 묻혀 부산시민의 노래가 된 ‘부산 갈매기’를 우리말로 열창하는 TV에서의 모습이 그대로 사기충천한 시민의 표정이었다.


그것은 ‘바닥까지 추락하면 올라갈 길밖에 없다’는 아름다운 잠언을 실증해준 멋진 사례다. 인간은 실패했을 때 좌절하고 실패가 중복되면 자포자기 상태로 접어든다. 더욱더 그 시간이 길면 삶을 포기하려는 절박한 생각에 이르게 된다. 승자도 언젠가는 반드시 패배할 때가 오고 패자에게도 참고 견디면 언젠가 승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나, 새벽은 어둠 끝에 온다는 말 따위까지 음미하도록 롯데선수들이 일깨워주고 있다.


롯데구단의 경기구장에 입장권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선 부산의 난리는 승자 동네의 즐거운 풍경들이다. 도무지 되는 일이 없다고 투정을 부리던 시민들이 야구로 인해 1등 시민의 희열을 만끽하며 삶의 활기를 나누고 있다. 부산시민은 저력이 있다. 도대체 왜 부산시가 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아해 했던 영화인들이 이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릴 때마다 부산으로 몰려들고 있다. <포브스 코리아>라는 경제전문지는 지금 롯데구단의 경제적 가치가 1102억 원으로 프로 야구구단 중 1위라고 부산시민들의 흥분을 부채질했다. 실제 롯데는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140여만 관중을 동원해 프로야구사상 한구단 시즌 최다 신기록을 세우고 60여억 원의 흑자구단으로 일어섰다.



롯데구단 상승의 원천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 때문일까? 아니면 손민한 송승준 장원준 가르시아 이대호 조성환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 덕분에서 일까? 단순한 분석이라면 감독이나 선수들의 기량과 노력이 모두 작용을 했다는 말이 정답이다. 그러나 인간 개개인에게도 사기와 운기가 리듬을 타면 성취의지와 욕망이 무섭게 불타오르듯이 롯데의 성공도 한번 잡은 기운을 힘차게 밀고 나가는 선수들의 결집된 정신무장과 사기가 실력보다 더 소중한 힘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인생도 끝없는 경쟁 속에서 승자가 되려면 실력도 필요하지만 바라는 것을 성취하려는 정신적 욕망과 의지가 더 소중한 것이 아닐까? 경쟁이란 결국 기(氣) 싸움이다. 기싸움은 어쩌다 한번 차지하는 운(運)과는 다르다. 정신적 투지가 내포한 것을 기로 생각한다면 롯데구단이 ‘자이언츠’의 이름을 살려낸 것은 정신력의 결정(結晶)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올 시즌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올 들어 지금껏 보여준 전적만으로도 과거와 비교할 때 역전의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올 경기에서 강자로 환골탈태한 롯데의 변신은 바로 우리의 삶도 바닥에서 헤맨다고 너무 자학해서는 안되고 또 남이 바닥에 떨어졌다고 함부로 오만해 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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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88서울올림픽 공식영화제작전문위원, 97아시아태평양영화제 집행위원,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대종상 및 한국방송대상 심사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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