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인터뷰] 영원한 섹시 댄싱 퀸 김완선
[그때 그 인터뷰] 영원한 섹시 댄싱 퀸 김완선
  • 정홍택
  • 승인 200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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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 데뷔해 진통이 심했어요” / 정홍택

지난해 은퇴를 선언하고 현재 미국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가수 김완선의 7년 전 인터뷰다. 인터뷰 당시 김완선은 오랜 외국 활동을 접고 국내에서 8집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다.

17세의 나이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김완선은 80, 90년대 중반까지 섹시 아이콘으로 무대를 누볐다. 이후 한동안 국내 무대에서 볼 수 없다가 2002년 8집 앨범을 냈고, 2005년에는 9집 앨범 '리턴'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더 이상 가수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완선은 하지만 최근 바나나걸의 '미쳐미쳐미쳐' 티저 뮤직비디오로 ‘컴백’했다. 이 뮤직비디오에는 댄싱퀸 김완선이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로 활동할 당시 방송 출연 장면이 담겨 있다.





[인터뷰365 정홍택] 가수 김완선(33)을 만나고 나는 두 번 놀랐다.

‘저렇게 가냘픈 모습이?’ 하고 한번 놀랐고, “저, 지금 가수로 데뷔합니다” 라는 말에 두 번 놀랐다. 이미 16년 전 17세 때 가수로 데뷔한 그녀이기에 ‘데뷔’라는 말이 새삼스러웠다.


“정말입니다. 지난날의 김완선은 잊어버리고, 지금 데뷔합니다.”


시험 답안지를 제출해 놓고, 그 점수를 기다리는 심정인 것처럼 들렸다.


“시험 보는 정도가 아니라 도를 닦는 것 같은 심정입니다. 말로만 이러는 것이 아니에요.”


17세 때는 노래가 뭔지, 춤이 뭔지, 스타가 뭔지, 연예계가 뭔지, 인기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고 열심히 노래하고 춤추다가 갑자기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는 스스로 욕심 많은 완벽주의자라고 말한다. 아마 앞으로의 삶을 그림으로 그리기 위한 진통을 어린 나이에 심하게 겪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대만과 홍콩으로 갔다.

나름대로 열심히 노래했고, 대만에서는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이 아무것도 안하고 몇 년 놀다가 갑자기 다시 나타난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섭섭함을 느꼈다.


“사실 대만과 홍콩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꾸준히 노래를 했습니다. 예전처럼 TV에 출연하거나 콘서트를 하지 않았을 뿐이지요.”


김완선은 자신의 말대로 ‘데뷔곡’으로 특이한 노래 ‘S’를 선택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다. 무슨 뜻이냐고 묻는 말에,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대답을 해온다.


“Sexy(섹시), Strong(스트롱),, Smooth(스무스), 그리고 김완선의 ‘선’도 ‘S’잖아요. 호호호... 이 글자가 내 이미지와 딱 맞는 것 같아 결정했어요.”


노랫말이나 멜로디는 물론이거니와 그녀의 창법이 두드러지게 달라져 있었다. “평생 물을 마셨지만, 나이가 들어서야 물맛을 제대로 알겠다”고 하던 어떤 옛사람의 말처럼 이제 그녀도 노래의 맛을 제대로 알게 된 것일까?

지난날 그녀가 갈등을 겪었듯이 열병을 앓고 있을지 모르는 어린 나이의 스타 가수들에게 김완선은 행동으로 ‘정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꽃 중에는 일년초와 다년초가 있다. 팬지나 데이지처럼 한해만 피고 죽어 없어지는 꽃이 있는가 하면, 우리나라의 자생화나 서양의 장미처럼 해마다 피는 꽃이 있다.

김완선은 잠깐 화려했다가 없어지는 일년초보다 꾸준히 오래 다년초가 되고 싶은 듯하다. 우리 꽃중에 6월부터 첫눈이 내릴 때까지 피고 지고 하는 ‘금꿩의다리’라는 것이 있다. 김완선을 보는 순간 나는 이 꽃을 떠올렸다.

“편안하고 안전한 노래를 부르라고 한다면 아예 가수활동을 안하겠다”며 ‘S’라는 노래를 데뷔곡으로 고집스럽게 선택한 그녀.

하지만 마치 지금 사춘기를 느끼고 것처럼 마구 떨리고 흥분되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내가 몸담고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의 복도 벽에 많은 배우들의 사진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말했다. “선생님, 김완선 사진도 꼭 걸어주세요.”

음~ 역시 욕심 많은 완벽주의자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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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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