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홍상수 클레르 드니 감독의 담담한 영화이야기
PIFF-홍상수 클레르 드니 감독의 담담한 영화이야기
  • 유성희
  • 승인 200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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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유성희] “아임 해피 루저!” “어떻게 되든 행복하게 느끼기 위해서 노력하십시오. 행복하십시오." 클레르 드니, 홍상수 두 감독의 끝인사가 오고갔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피프 빌리지에서 열린 ‘아주 담담: 두 감독의 만남, 홍상수/클레르 드니’의 좌담이 열렸다. 아주담담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에 치러지는 이벤트로 ‘아주 담담하고 아주 뜨거운 영화인들과의 대화’라는 의미를 지녔다.


두 감독의 영화 <35 럼 샷>과 <밤과 낮>은 구체적인 설명없이 이어지는 스토리만의 공백을 가진 영화다.

월드시네마에 초청된 <35 럼 샷>은 흑인 전철기관사 리오넬과 딸 조의 단조로운 일상을 그리고 있다. 백인들 속에서 박해의 대상이자 문제제기로서의 흑인이 아닌, 온전히 영화 속 캐릭터로만 자리잡은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이 존재한다. 조와 레오가 서로를 확인하는 춤이 인상깊은 클레르 드니의 신작이다.


홍상수 감독의 8번째 영화 <밤과 낮>은 대마초를 피운 화가가 파리로 도피해 체류기간동안 겪게 되는 일상을 일기체 형식으로 담담하게 포착한 내용. 유수의 국제영화제들을 두루 거친 감독의 전작들에 이어 <밤과 낮>역시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클레르 드니 감독은 “영화는 스키를 타는 것처럼 흐름에 몸을 맡겨야 한다. 영화는 관객을 끝까지 잡아두는 올가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간중간의 스토리의 공백은 관객의 이해를 더 심화시키고, 공감하게 만들 수 있다.” 고 이야기했다.

홍상수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서 주로 다뤄왔던 남녀의 이야기를 한명의 남자와 두명의 여자를 빗대어 들려줬다. “어떤 남자가 연애가능한 두 여자를 만난다는 가정아래, 한명은 성격과 외양을 두루두루 갖춘 여성이지만 사랑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헤어졌어요. 또 다른 한명은 어딜 가면 꼭 문제를 발생시키는 여자로, 사람들은 그 여자에 대해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명확하게 갈리는 인물이에요. 하지만 남자는 이 여자의 온전한 속을 들여다보면서 마침내 사랑을 느끼게 돼요. 영화의 서사구조가 대체적으로 정형화 되어있는데 제게는 그 틀이 맞지 않기 때문에 다른 것을 찾고 흥미를 느끼는 것이지요.”

이어 홍 감독은 자신의 내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기 위해 촬영날 아침, 시나리오를 쓴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많은 관객들이 참여해 두 감독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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