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록 그룹 뮤즈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록 그룹 뮤즈
  • 이근형
  • 승인 200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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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을 가득 메운 작가주의적 스타일 / 이근형



[인터뷰365 이근형] 드러머 도미닉 하워드 (Dominic Howard) 가 현재 뮤즈의 리더인 매튜 벨라미 (Matthew Bellamy) 를 자기네 밴드로 영입한 사건, 그리고 원래 드러머였으나 매튜 벨라미와 도미닉 하워드의 권고에 의해 포지션을 베이스 기타로 바꾼 크리스 볼첸홈 (Chris Wolstenholme)의 사건은 록음악 팬들에게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게 해서 3인조 밴드는 1994년 발족되었고, 팀 이름을 여러 가지로 고쳐 사용하다가 결국엔 뮤즈 (Muse) 로 최종 결정했다. 90년대에는 글램 록, 얼터너티브 록, 비틀즈 스타일의 노래 등을 연주하다가 밴드의 모토를 ‘라디오헤드’ 로 정하고 라디오헤드를 닮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밴드가, 현재 전 세계 록그룹들의 칭찬을 한몸에 받고 있는 ‘무결점 밴드’ 뮤즈다. 뮤즈는 국제적이다. 굳이 영국 데본에서 태어난 밴드라고 부르지 않아도, 그들은 영국이라는 이름을 뛰어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경계를 초월하는 집단’ 이기 때문이다. 가는 곳마다 언론의 집중적인 취재와 팬들의 귀 따가운 환호성, 그리고 대형 콘서트장에서 펼쳐지는 뮤즈 공연의 음악적, 상업적 여파는 상상 초월이다. 무대 장치 대절 비용이나 전체적 콘서트의 스토리 모두 뮤즈가 관여하기 때문에, 그들은 ‘음악을 하면서 걸어다니는 기업’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뮤즈 그들은 진정으로 음악을 잘한다. 뮤즈의 공연을 DVD로 감상하는 사람들도, 그리고 뮤즈 라이브 공연에 실제로 갔다온 사람들 모두 하나같이 이렇게 이야기한다. 태어나서 뮤즈처럼 라이브를 스튜디오 앨범처럼 완벽하게 구현하는 밴드는 처음 봤다고. 뮤즈의 스튜디오 앨범들도 베스트, 스테디 셀러의 탄탄대로를 달리는데 라이브 공연까지 완벽하다고 하면, 과연 어떤 멋진 단어로 뮤즈를 더 표현해야할까.


1990년대 후반 1집을 내기 전만 하더라도 보컬 매튜 벨라미가 톰 요크 (라디오헤드) 비슷하다고, 그리고 뮤즈의 음악 자체가 우울한 얼터너티브 록을 하니까 라디오헤드를 대놓고 베끼는 게 아닌가 하는 비난의 소리를 들었던 그들이다. 하지만 멤버 세 명의 각고의 노력, 그리고 뮤즈만의 음악적 세계를 구축하려 했던 그 특유의 폐쇄성이 결국 이렇게 뮤즈를 월드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록밴드,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록그룹 뮤즈의 ‘완벽성’ 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뮤즈의 노래는 오로지 뮤즈만이 해낼 수 있다


뮤즈는 지금껏 내놓은 디스코그래피를 녹음했을 때, 주로 자연 경관이 좋은, 혹은 문화적으로 잘 발달된 지역의 스튜디오만 집중적으로 골라서 빌렸다고 한다. 이것은 매튜 벨라미 특유의 꼼꼼한 성격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뮤즈는 한번 스튜디오를 잡으면 그 안에서 나올 줄을 모른다.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뮤즈는 스튜디오 안에서 ‘뮤즈만의 세상’ 을 건설, 그 안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옮기려고 노력했다. 결국 이런 노력은 엄청난 결실을 맺었다. 그 누구도 생각 못했던 뮤즈만의 세상, 멋진 음악으로 만들어졌다.


뮤즈의 데뷔작 1집 Showbiz (1999) 에서부터 슬슬 보이기 시작했던, 외부에서 보았을 때 그 노래가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당최 이해하기 힘든 점들 같은 작가주의적 형태가 뮤즈의 이런 폐쇄적인 음악 작업 덕분에 더욱 더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작품이 뮤즈의 위대한 명반이라 불리는 2001년 2집 Origin Of Symmetry이다. 뮤즈는 이 작품에서 지금껏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그러니까 신비론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나 유폴로지 (Ufology, UFO학) 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나올법한 이야기들로 온통 칠해놨다. 일반인들이 보기에 조금 부연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 그런 사안들을 음반에 담은 것이다.



Origin Of Symmetry가 노래하는 것은 다름아닌 우주 외계 제국의 지구 침략, 인류의 휴거, 인류 태생의 근본을 외계인으로 보는 시각, 과학 문명의 과욕으로 인한 지구 파괴 등이다. 이런 내용들은 1980년대 몇몇 헤비메탈 그룹들이 미래주의적 시각을 가지며 인류의 과욕을 경고하는 듯한 음악을 양산하거나, 아니면 몇몇 아티스트들이 특별한 동기 부여에 의해 이런 것들을 노래한 것 외에는 음악계에서 ‘이 주제’ 를 가지고 심화한 아티스트는 볼 수가 없었다. 굳이 그런 주제를 노래할 필요도 없었고, 너무 작가주의적 냄새가 나기 때문에 상업적으로의 성공이 힘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뮤즈는 이 주제를 가지고 한 편의 서사시를 Origin Of Symmetry에 담아냈다.


인류의 태초, 외계 문명, 지구 파괴 등 자연의 거대한 면모와 인류 역사 및 과학적 지식을 다루는 음악이기 때문에 클래식적 음악 접근이 필요했다. 그래서 매튜 벨라미는 평소에 즐겨 듣던 클래식의 일부분을 Origin Of Symmetry에 주입시켜, 앞서 언급했던 주제와 클래식 특유의 웅장, 섬세한 음악이 서로 합쳐져서 대중들이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왔다. 이 앨범의 2번 트랙 Bliss는 클래식적 접근이 다분한 섬세하면서도 고풍스런 멜로디가 주를 이루며,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매튜 벨라미가 고음역에 도전하며 주변의 세션에서 툭 튀어나오는 듯한 느낌을 주게 한다. 그 후 매튜 벨라미는 흐느끼며 후렴구를 부르고, 세션의 움직임은 잠시 끊어졌다가 다시 연장된다. 이런 스타일이 바로 뮤즈가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주제에 더욱 더 가깝게 다가가게 하기 위한 장치였다.


Origin Of Symmetry의 노래들은 이렇게 하나같이 클래식적 접근으로 뮤즈가 주장하는 외계 문명의 실체와 인류의 관계성을 대중들에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추상적인 접근만이 이 작품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Origin Of Symmetry 앨범을 가득 메우는 작가주의적 스타일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하여, 알 수 없는 가사로 도배가 되어있지만 멜로디만큼은 탄탄하고, 특히나 매튜 벨라미의 파워풀한 기타 연주가 압권인 Plug In Baby가 앨범 내부의 잠시간 정적을 깨고 툭 튀어나와 대중들을 열광케 했다. 어떻게 보면 작가주의적이 다분한 Origin Of Symmetry의 대중성을 더 끌어올릴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Plug In Baby라는 대 히트곡 덕분이 아닐까.


뮤즈는 Origin Of Symmetry에서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음악을 해도 상업적으로 큰 효과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극찬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다음 앨범 Absolution (2003) 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로를 걷게 될 것을 약속했다. 계속 지구 문명의 태초에 대해, 그리고 외계인들의 침입에 대해 노래를 해도, 뛰어난 멜로디를 바탕으로 노래한다면 못할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역시 3집 Absolution에서도 뮤즈의 우주 문명에 대한 진지한 탐구는 계속 되었다. 그리하여 Absolution도 엄청난 판매고와 대 히트를 치며 뮤즈를 일약 세계적인 밴드로 격상시켜 주었다. Stockholm Syndrome, Time Is Running Out, 그리고 Hysteria 등 뮤즈 하면 딱 떠오르는 메가 히트곡들이 이 작품에서 줄줄이 탄생했다.


이러한 패턴은 2006년 최근작 Black Holes And Revelations까지도 이어져서, 이제는 뮤즈가 만들어내는 우주 문명 탐구에 대한 노래는 하나의 브랜드로까지 불려지며 평단 및 팬들의 폭발적인 피드백을 이끌어냈다. 뮤즈가 완벽하다는 명제에 대한 첫 번째 증거, 바로 뮤즈의 음악은 뮤즈만이 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주의적이라는 말을 들어도, 그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뮤즈만의 음악적 세계가 건실히 구축되어 있는 것이다. 가사나 내용을 들어봤을 땐 일반인들이 듣기엔 터무니없는 외계인, 인간 휴거, 우주 문명이라 할지라도, 클래식적 접근 및 프로그레시브 록에서 비롯된 섬세한 멜로디가 있기 때문에 음악적, 상업적으로도 문제될 게 하등 없다.


2006년에 그 누가 프로그레시브 록을 만들었나. 프로그레시브 록은 2000년대 들어와서는 옛날 장르로 불려지지 않았는가. 하지만 뮤즈는 4집의 수록곡 Knights Of Cydonia를 통해 21세기의 프로그레시브 록을 완벽히 구현해냈다. 장대한 록 서사시 Knights Of Cydonia는 다른 뮤즈 곡들에 비해 처음부터 확 귀를 잡는 스타일은 아니겠지만, 진정 뮤즈의 음악적 내실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곡에 대해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준다. 여담이지만 이렇게 주변에서 21세기의 프로그레시브 록 구현에 대해 극찬을 하는데도, 매튜 벨라미는 “프로그레시브 록은 졸린 장르다. 게다가 나는 핑크 플로이드를 좋아하지 않는다” 라고 발언했으니, 또 여기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뮤즈의 노래는 트렌드를 안다


뮤즈의 음악에서 그루브가 느껴진다? 그리고 춤을 추게 만드는 (danceable) 요소가 지녔다? 전혀 흑인 음악과 상관이 없는 뮤즈가 이런 평가를 받는다면, 아마 모두들 고개가 갸우뚱 할 것이다. 그리고 장르를 따지기 좋아하는 골수 팬들은 이런 평가를 하는 부류에게 “뮤즈는 얼터너티브 록, 프로그레시브 록, 뉴프로그 (프로그레시브 록의 새로운 접근) 라구요!” 하며 따질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평단에서 뮤즈의 몇몇 곡들에서 그루브감이 느껴지고, 댄서블하다고 했으니, 이것 역시 짚어볼 문제이다.


뮤즈의 노래는 Plug In Baby, Time Is Running Out처럼 신나게 달려나가는 얼터너티브 록, 그리고 Muscle Museum처럼 내내 침울한 멜로디로 일관하면서 아트 록같이 수려한 곡 전개를 선보이는 등 전체적으로 얼터너티브의 장점들이 속속 들어있다. 근데 얼터너티브가 무엇인가. 어쨌거나 기존의 록음악에서 조금 다른 노선을 걷는 것 아니던가. 그래서 뮤즈는 여기에 최신 트렌드를 입혔다. 가뜩이나 뮤즈가 노래하는 것은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우주 문명과 외계인 같은 것인데, 조금 더 자기네들의 메시지가 대중들에게 잘 전달되기 위해서는 트렌드가 바로 주요 포인트였다.



3집 Absolution의 수록곡 Hysteria는 객석의 사람들을 한 순간 흥분의 바다로 만들어버리는 괴력을 지닌 곡이다. 이 곡은 마치 댄스곡에서나 들을 수 있는, 쉴새없이 귀를 간지럽히는 신시사이저 연주가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다. 그리고 우리들 귀에 제일 주요하게 들려오는 공식 후렴구 외에도, 그 문전에서 우리들의 귀를 확 잡아당기는 알 수 없는 댄서블한 요소까지 담겨져 있다. 그러다가 곡이 점점 클라이막스로 향할 때, 우리는 그 안에서 댄서블한 요소와 록적인 과감한 세션이 합쳐지며 그루브가 탄생하는 것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는 분명 록그룹 뮤즈의 공연을 보고, 그들의 노래 Hysteria를 듣고 있는데, 우리들의 몸은 박수를 치며 저절로 어깨가 들썩거려진다. 두 발도 어찌할 수 없이 마냥 신났다.


4집 Black Holes And Revelations의 대표적인 히트곡 Supermassive Black Hole은 아예 대놓고 펑키한 요소를 적재적소에 집어넣었다. 역시 이 곡에서도 댄서블한 느낌을 주게 만드는 신시사이저 연주가 러닝 타임 내내 귀를 자극하며, 보컬 매튜 벨라미의 음색은 간드러지게 흘러가며, 드러머 도미닉 하워드의 드럼 연주는 한 박자 쉬었다가 부드럽게 터치하는 흑인 음악 드러머 같은 모습을 지녔다. 부수적으로 사이버네틱한 퍼커션 연주까지 곁들여지니, 이것은 마치 록음악과 팝 댄스를 섞은 듯한 느낌을 주게 한다. 이런 점들 때문에 평단에서 뮤즈를 일컬어 “그루브감이 느껴지고, 댄서블하다” 라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근데 하나 중요한 점은 이런 노래들 역시 다 앞서 언급했듯이 외계 문명, 신비로운 불가사의를 노래하고 있다. 트렌디한 요소를 전면 앞세우고, 누가 뭐라해도 꿋꿋이 뮤즈 자기네들이 노래하고 싶은 주제를 가지고 음악을 한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뮤즈 노래 중에서 가장 많은 박수갈채를 받는 (전주 부분의 응원가 같은 신시사이저 연주 때문에) Starlight 역시 트렌드를 따라가는 수려한 얼터너티브 록이지만, 그것이 노래하는 것은 역시나 블랙 홀같은 우주 문명이다.



뮤즈는 공연하는 데 있어 틀리는 부분이 없다


뮤즈의 라이브 공연을 갔다 온 사람들이 다 하나같이 하는 말, 앞서 언급했듯이 너무 완벽해서 탈이란다. 어쩜 그렇게 스튜디오 앨범의 트랙과 똑같이 연주하느냐 말이다. 그래서 뮤즈의 공연은 중독성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스갯소리로 매튜 벨라미, 도미닉 하워드, 크리스 볼첸홈이 언제 한번 공연 도중에 박자 같은 걸 틀리나 지켜보기 (?) 위해 또다시 뮤즈 공연을 가는 사람들도 여럿 있다. 그만큼 뮤즈의 라이브 공연은 그 자체가 살아있는 브랜드이고, 한번 갔다 오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유익한 점까지 갖췄다.


뮤즈의 매튜 벨라미는 매사에 허술하거나 빈틈이 보이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특히 자기의 생업인 음악을 할 때에는 더욱 그렇다. 매튜 벨라미가 지금까지 뮤즈 이름으로 나온 앨범들 네 장 모두 다 작곡, 작사에 있어서 신경을 썼고, 발매하기 전에 작품들 중 틀린 게 있나 없나 수차례 검토한다고 하니, 왜 그가 세계적인 록가수인지 증명케 하는 사례가 되겠다. 그리고 록그룹은 음반뿐만 아니라, 라이브 무대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 의무감을 매튜 벨라미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뮤즈 공연에는 모든걸 다 포기하고 그 쪽으로 올인 한다. 무대 장치, 콘서트의 대강 스토리, 관중들에게 할 코멘트를 적은 대본, 공연 도중 종종 보여줄 화려한 일렉트릭 기타 묘기까지 전부 다 매튜 벨라미가 리허설을 거치면서 준비한다.


그렇게 해서 뮤즈의 단독 공연 혹은 어느 록 페스티벌의 뮤즈 코너가 등장하면, 관중들은 마치 뮤즈라는 감독이 제작한 한 편의 록 영화를 보듯, 온 시선을 무대에 쏟을 수밖에 없다. 한 편의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뮤즈의 공연, 그리고 그 안에서 매튜 벨라미를 중심으로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 등이 자아내는 화려한 몸짓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다른 멤버들은 조금 섭섭할지도 모르겠지만, 주로 뮤즈의 공연은 보컬 매튜 벨라미를 상단에 올려놓고 그를 중심으로 운용하는 형태다. 레이저빔 쇼도 그를 중심으로 비춰지며, 무대 뒤의 멀티스크린 역시 매튜 벨라미만 주로 나온다. 이런 효과는 매튜 벨라미의 신비스러운 모습을 더욱 더 부각시켜주는 효과를 낳는데, 그것이 곧 뮤즈의 흥행과 연결되니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뮤즈가 공연할 때, 애드리브는 되도록 삼가하고 스튜디오 앨범을 무대에다가 크게 틀어놓은 것처럼 원곡과 거의 흡사하게 연주한다. 물론 인트로 부분에서 조금 더 특별하게 기타 네크를 비벼 노이즈 사운드를 연출하거나, 후반부에 가서 타 멤버들과 약속한 보너스 플레이를 펼치기도 하지만, 어쨌든 뮤즈가 라이브 할 때 원곡과 거의 흡사하게 자아내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것은 밴드의 성실함이 없으면 실현시킬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완벽한 공연을 위해 사전 작업까지 꼼꼼히 체크하고, 무대 위에서는 후회없이 성실하게 연주하는 뮤즈. 그래서 그들에게 ‘무결점 밴드’ 라는 별칭을 붙여줘도 좋지 않을까.




완벽한 뮤즈,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이외에도 뮤즈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완벽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힘썼다고 다소 목에 힘을 주고 발언을 한다던가, 분명 프로그레시브 록을 하는데도 정작 본인들은 프로그레시브 록을 경멸한다는 메시지를 던질 때에는 뮤즈 특유의 거만함 (?) 이 담겨져 있기도 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뮤즈가 이렇게 목에 힘을 주고 다녀도 비판하는 사람 없다. 뮤즈는 동시대에 활동하는 록가수들에게도 존경을 받는 밴드이기 때문이다. 왜냐고? 앞서 언급했듯이, 완벽하니까.


뮤즈만의 세계가 담겨진 총 4장의 디스코그래피, 그리고 <케랑>, <큐>, <뉴 뮤지컬 익스프레스> 등 세계적인 음악 유력지들이 그들에게 수여한 수많은 상들과 칭찬은 완벽한 뮤즈에 대한 하나의 이력서에 불과하다. 데뷔 초창기 시절 라디오헤드의 아류작이라고 과소평가 당한 것을 본보기로 삼아, 지금까지도 다양한 음악 장르를 얼터너티브 록에 주입시켜 뮤즈만의 음악으로 만들려는 그들의 움직임은, 창작욕이 없어서 가요계가 불황이다라고 변명을 하는 우리나라 가요계가 반드시 뮤즈의 이야기를 알고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매튜 벨라미는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RATM) 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RATM에 대한 영국의 대답이라는 형식의 노래를 만들고 싶다” 고 했으니, 과연 그들이 RATM 스타일의 랩 메탈을 가지고 나올 것인지 이것 역시도 세계 록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뮤즈는 어쩌면 RATM처럼 무언가 정치적 메시지를 제대로 담은 음악을 들고 곧 5집을 발매할지도 모른다. 물론 주변 관계자들의 이야기 모두 다 매튜 벨라미가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도 어떤 음악일지는 모른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기대한다. 창작욕이 마구 샘솟는 뮤즈가 또다시 세계를 뒤집어 놓을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분명 그 작품은 뮤즈가 하던 대로 완벽함을 추구하는 퍼펙트 앨범이겠지 싶다. 그렇다면 또 동시대의 록가수들은 뮤즈에 대해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다. 왜냐고 묻는다면 다시 이야기하겠다. 그들은 완벽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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