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인터뷰] 가수 이수영이 하기 싫은 일-옌볜 사투리로 웃기기
[그때 그 인터뷰] 가수 이수영이 하기 싫은 일-옌볜 사투리로 웃기기
  • 정홍택
  • 승인 200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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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은미의 카리스마가 닮고 싶어” / 정홍택



가수 이수영의 근황이 궁금하다. 8집 활동이 끝난 후에는 그에 대한 소식이 뜸하다. 가끔 오락프로그램에 등장해 예상치 않은 개그(?)를 선보이던 모습도 찾을 길 없다. 댄스가수가 주를 이루는 가요계에서 이수영은 여성 발라드 가수의 지존으로 굳건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한동안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마음고생도 했을 이수영은 최근 다음 앨범 준비에 여념이 없다는 근황을 전한 바 있다.

올해로 만 서른의 어른이 된 이수영은 7년 전, 앳된 스물세살 때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믿음이 굳고 작은 행복에 감사할 줄 아는 그때의 이수영을 만나본다.


[인터뷰365 정홍택] 양처럼 순한 커다란 눈을 갖고 있다. 눈매는 서글서글하다. 동시에 무거운 입을 지녔다.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은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거침없이 토해낸다. 고집 역시 만만치 않을 듯싶다. 나이 어리다고 우습게 봤다가는 큰코 다치기 십상이다. 가수 이수영에게서 받은 첫인상이다.

그는 인터뷰가 시작되자 “저는 스물세살인데요”라는 말로 입을 뗐다. 세상 물정 모른 채 그저 어른 말씀만 잘 듣고 잘 따르며 좋아하는 노래나 열심히 하는, 여리디여린 여인이 절대 아니었다.



“하느님은 한꺼번에 아주 큰 것을 주시지 않습니다.”


그는 언제나 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지만 조금씩 조금씩 하는 일이 성취되는 기쁨처럼 더 큰 행복은 없다고 강조한다. 고등학교 다닐 때 초대 연극부장을 지냈다. 그때 만든 연극부가 지금 전국에서 알아줄 만큼 유명해졌다. 언제 떠올려도 늘 가슴이 뻐근해지는 큰 즐거움이다.

그에게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하나 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다. 세 살일까? 아니면 네 살이었을까?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어쨌든 어려서부터 노래를 입에 달고 다녔다. 조금 큰 뒤로는 미국의 재즈가수 엘라 피츠제럴드와 우리나라의 이은미를 미치도록 좋아했다.

가수가 된 지금도 이은미는 그의 우상이다. 맨발, 옷치장, 머리스타일 등 외모로 보이는 것보다는 이은미의 노래가 좋고, 노래 부를 때 뿜어내는 강렬한 그 무엇인가에 반하고 말았다. 아마 카리스마를 느낀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이수영에게도 어렴풋이 송곳 같은 섬뜩한 매력이 비쳐지는 모양이다.



“준비된 자에게 좋은 결과는 반드시 온다고 믿습니다.”


그의 다부진 말투에서 강한 믿음이 느껴진다. 누구보다도 더 많은 연습을 하고, 여유있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 듯하다. 가수 이미자나 나훈아처럼 이수영도 ‘가수생활 30주년 기념공연’을 갖고 싶은 것이 지금의 꿈이다. 30년이 아니라 40년, 50년까지도 가수생활을 하고 싶어한다. 이왕 가수가 됐으니 자기가 이은미를 좋아했듯이, 나이 어린 사람들이 좀더 많이 자기를 좋아했으면 하는 것도 꿈이다.

옌볜 사투리를 써가며 웃기는 행동을 해 달라는 사람은 이제 싫단다. TV에서 어쩌다가 “우리 옌볜에서는 거저 한 백년은 지나야, 아, 저거 가수구나 하고 생각합니다”라는 연기를 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배꼽잡고 웃는 바람에 크게 창피당한 것이 있다. 그같은 연기는 못할 것처럼 생긴 사람이 갑자기 그런 말을 하니까 모두들 놀랐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는 “이제부터 다시는 그런 ‘웃기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역설한다. 당장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진정한 이수영의 팬들은 아주 싫어해서다. 실제로 옌볜 사투리가 나간 뒤 많은 팬들이 ‘앞으로 그런 코믹 연기는 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어떤 자리에서든 하고 싶은 말은 꼭 내뱉어야 직성이 풀리는 그는 노래와 함께 연기에 대한 욕심도 강하다. “한가지 한가지씩 차분하게 일을 성취해 나가겠다”고 말한 뒤 입을 굳게 다무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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