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진화하는 연예인들의 이미지 마케팅
날로 진화하는 연예인들의 이미지 마케팅
  • 김희준
  • 승인 200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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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 마케팅에서 안티 마케팅까지 / 김희준



[인터뷰365 김희준] 연예인들의 셀프 마케팅 방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취재 대상이었던 연예인들이 이제는 스스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대중에게 알리는 데 익숙해져가고 있다. 그리고 그 방법은 날로 다양해져가고 있다. 과연 이 시대 연예인들은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팔며 어떤 효과를 보고 있는지 간추려봤다.


극비 마케팅

가요 쪽에는 한동안 신비주의 마케팅이 유행했다. 노래가 먼저 나와 가수가 누구인지 궁금증을 한껏 증폭시킨 후 가수가 등장하는 것으로 조성모 등이 이런 방법을 택했다. 최근 유명 스타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 극비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는 주로 결혼식 등을 올릴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예전에는 협찬을 많이 받을수록 유명 스타라 인정을 받았으나 팬들의 빈축도 있고 해서 아예 비공개로 해버리는 경우다. 전도연, 김희선 등 당대의 톱스타들은 줄줄이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취재마저도 봉쇄되고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하는 극히 개인적인 일로 치러진다. 일부에서는 반감이 없지 않지만 특히 여자 스타인 경우 연예생활과 개인생활이 분리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만천하에 공개된 결혼식을 치른 후에는 아무래도 미혼여성 역을 맡는 데 제한적인 시각이 있을 수 있다. 일부 시청자들이 실제로 결혼한 스타의 모습을 본 후이기 때문에 괴리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비리에 결혼식을 치른 경우에는 이같은 현상이 최소화되는 장점이 있으며 아울러 사생활이 보호되는 효과도 있다.


이니셜 마케팅

스스로 예전 스포츠신문 연예가십기사의 주인공이 되는 경우다. 지금은 신문에서는 별로 통하지 않는 방법이지만 한동안 연예기사는 당사자의 이름을 밝힐 수 없어 영어 이니셜로 표기하곤 했다. 따라서 독자들은 기사 중에 나오는 A양이 누군지 B군이 누군지 알아맞히는 데 골몰했고 신문사에는 실명을 확인하려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이같은 구시대적 가십기사의 변형이 이니셜 마케팅으로 방송에서 통용되고 있다.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들은 자신의 연애담을 털어놓으면서 특히 상대가 같은 연예인인 경우 K, L, O 등의 이니셜로 밝히기 일쑤다. 이들이 프로그램에서 이니셜로 운을 떼면 다음날이면 네티즌들이 그날 말하는 상황과 연예인의 주변을 종합해 그 이니셜의 주인공을 거의 정확하게 밝혀내고 있다. 물론 출연 연예인들도 네티즌들이 실명을 밝혀낼 것이라는 전제 하에 이니셜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예전 신문에서의 익명성보다는 퍼즐 게임 같은 분위기가 강하다.


그이(그녀) 마케팅

극비 마케팅이 자신의 사생활 노출을 피함으로써 오히려 관심을 일깨우는 효과가 있다면 아예 드러내놓고 사생활을 이야깃거리로 삼는 경우도 있다. 연예인 부부의 그이 또는 그녀 마케팅은 한 사람이 출연해 자신의 배우자 이야기를 화제로 삼음으로써 동반출연의 효과를 누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박미선 이봉원 부부다. 박미선이 심야 오락프로그램에 출연, ‘설정’이라는 전제로 남편인 이봉원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매회 하는 덕에 이봉원이 새삼 부각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조갑경 홍서범 부부, 노사연 이무송 부부가 서로에 관한 이야기를 즐겨 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경우다. 그이(그녀) 마케팅은 결혼한 연예인 부부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연예계에도 공인 커플이 많은데, 인기 스타와 연애중임을 공식적으로 밝힌 신인 연기자인 경우 상대 스타의 인기를 회오리 삼아 인기가 수직 상승하는 예가 허다하다. 이 경우 후발 연예인이 인기가 높아지면 대개 갈라서곤 해서 사람들에게 ‘계약 커플’이라는 눈총을 받기도 한다.


가족 마케팅

화목함 또는 감동을 줌으로써 연예인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는 데는 가족 마케팅만한 것이 없다. 토크쇼에 출연한 인기 스타의 남편(아내) 혹은 부모들이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으로서의 모습을 증언해주기 때문에 그 연예인에 대해 한결 친근감을 갖게 한다. 최근 솔로 활동을 하고 있는 전진이 토크쇼에 출연해 아버지와의 일화를 털어놓을 때면 댄스가수 전진이 아닌 효심 깊은 아들 박충재(전진의 본명)가 된다. 늘 자기중심으로 살 것 같은 신정환이 변장을 하고 누나가 하는 닭집에 들러 오랜만에 살가운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그 역시 가족에 대한 사랑이 많은 동생임을 알게 한다. 이같은 프로그램 출연 외에도 연예인의 가족 마케팅은 그 경로가 예전보다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요즘은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자신이 운영하는 홈피에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놓는 일이 일상화되면서 누구누구의 동생 또는 누나가 덩달아 인기를 얻는 경우도 많다.


안티 마케팅

안티 팬도 팬이다, 많을수록 좋다는 안티 마케팅은 위험하지만 강렬하게 어필한다는 장점이 있다. 요즘 각종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몇몇 여자 연예인들은 드러내놓고 상대 출연자에게 들이대거나 면박을 주거나 예의 없게 구는 것으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당장 모든 프로그램에서 퇴출될 것 같은 이들이 오히려 출연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인기를 얻는 것은 안티 마케팅이 주효한 결과다. 사람들은 속된 말로 싸가지 없다고 혀를 차면서도 저 연예인 누구지 하고 물어보게 된다. 이같은 비호감 캐릭터가 무개성이거나 밋밋한 연예인들보다 훨씬 빠르게 알려지자 아예 ‘안티 유발자’를 자처하고 나선 개그맨도 있다. <개그콘서트>의 왕비호가 그다. 매회 출연 때마다 유명 연예인들을 ‘긁어대는’ 그의 독설에 청중들은 박수를 치고 웃는다. 그의 독설은 날이 갈수록 독해지고 위험해지고 있는데 최근 새 앨범을 내놓고 활동중인 엄정화나 이효리에 대한 가차없는 일갈은 이미 개그를 넘어서고 있는 것 같아 듣기 거북할 정도다.


생각나는 대로, 임의적으로 명명한 이들 마케팅 법 외에도 연예인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자신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려 애쓴다.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가장 나쁜 방법은 알 것 같다. 대중을 속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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