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인터뷰] 70년대 최고 미녀스타 정윤희의 마지막 인터뷰
[그때 그 인터뷰] 70년대 최고 미녀스타 정윤희의 마지막 인터뷰
  • 김두호
  • 승인 200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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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시장 보러 가야 해요”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영화계 트로이카 2세대로 대표적인 미녀 배우였던 정윤희는 중앙산업 조규영 회장과 결혼하면서 단 한 차례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적이 없다. 더 이상 활동도 하지 않았고 신문이나 방송 또는 잡지사의 어느 기자와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은퇴해버린 그녀를 결혼 3년 후인 1987년 9월에 만났다. 33살 주부로 살고 있는 당시 서울 양재동 자택에서였다. 결혼 후 첫 인터뷰였고 그것이 마지막 인터뷰이기도 했다.



활동 재개 소문이 나돈다. 어느 정도가 사실인가?

결혼 후에도 꾸준히 출연 제의를 받아왔다. 영화도 있고 TV드라마도 있다. 마음에 드는 좋은 작품도 있었지만 쉽게 용기를 내지 못했다.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할 이유라도 있었는지?

솔직히 작년까지만 해도 괜찮은 작품을 골라 연기를 하고 싶어서 그이를 보채기도 했다. 그러나 차츰 내가 할 일들이 자꾸 생기고 다른 일들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미련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지금 어느 정도 행복한가?

지금 나는 내게 주어진 환경과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한마디로 연기활동을 재개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


요즘 주요 일과는?

두 아이와 깊은 정이 들었다. 그들의 유치원 뒷바라지로 하루를 시작해 내 나름의 살림살이 스케줄로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시간이 나면 영어와 일어를 공부하고 있고 추리소설 등 읽고 싶은 책을 보는 것도 즐거운 시간의 일부가 되고 있다.


최근에 있었던 일중에 가장 큰 일은?

지난달에 시어머님을 모시고 일본을 다녀왔다. 나를 무척 사랑해 주시는 어머님이 건강하게 오래 사시는 게 당장은 가장 큰 소망이다.




결혼 후 달라진 것을 꼽는다면?

대인관계가 확 달라졌다. 영화와 방송국 등 연예계 사람들이 멀어지고 유치원 자모회 등 생활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제 연예계는 관심이 없는가?

삶은 언제나 현재가 중요하지 않는가? 주로 집안을 중심으로 살다보니 바깥세상 돌아가는 일은 무관심해진다. 최근에 오대양사건은 정말 무섭게 느껴졌다. 며칠간 잠을 설쳤다. 바깥 세상이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


별로 변한 것 같지 않다. 그런데 체중이 좀 늘어난 것은 아닌가?

2kg정도 늘었다. 그래도 아직 50kg을 넘지 않아 걱정할 처지는 아니다.


결혼 후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달라진 생활소감을 듣고 싶다.

부부란 어느 가정이든 늘 웃고 떠들고 마냥 행복한 관계만 계속되는 건 아닐 것이다. 우리 부부도 예외는 아니다. 간혹 내가 싸움을 걸지만 응수를 않고 침묵으로 일관해 혼자 방방 뛰다가 제풀에 김이 빠지곤 한다.


그래도 행복한 시간이라면?

그이가 너무 시간에 쫓겨 함께 보낼 시간이 적지만 주말에 골프를 치는 시간은 함께 보내게 되어 즐겁다. 갈수록 느끼는 것은 우린 평범한 생활인으로 산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때로는 너무 조용하고 덤덤하게 산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이 안정된 생활이라고 믿고 그냥 이대로 변화없이 살겠다. 곧 시장 보러 갈 시간이다.





연예계에서 가장 눈이 부신 미녀로 움직이는 곳마다 카메라가 따라다녔던 그녀는 아주 보통의 주부로 살고 있었다. 하루아침에 한가정 한사람의 아내가 되어 연예계와 담을 쌓고 숨어버린 그녀는 그 인터뷰 후 한번도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공개하지 않았다.

필자는 그후에도 종종 친분을 나눈 부군을 만나기도 하고 전화로 정윤희 여사와 안부를 주고 받았다. 최근 그의 자택으로 전화를 걸었을 때 부군이 전화를 받았고 부인은 미국에 머물고 없었다. 자녀 때문에 한동안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보였다. 그녀도 어느 덧 쉰네 살 초로의 나이로 중년도 넘어 섰다. 아름답던 미녀도 세월 앞에서는 특혜를 누릴 수 없으니 모습도 많이 달라져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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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88서울올림픽 공식영화제작전문위원, 97아시아태평양영화제 집행위원,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대종상 및 한국방송대상 심사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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