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을 못 보는 꽃 상사화
잎을 못 보는 꽃 상사화
  • 김철
  • 승인 2007.08.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가까이서 바라본 상사화꽃. 가랑비를 머금어 애잔하면서도 소담스런 모습이다.




상사화는 한 곳에 무더기로 피어야 아름답게 보인다.




잎이 지고 난 뒤 미끈하게 꽃대가 돋아 꽃을 피운 상사화.




꽃을 못 보고 지는 상사화의 잎. 지난 봄에 담은 것이다.




[인터뷰365 김철] 애가 타게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어 그리움의 골이 깊어지면 상사병에 걸릴 수도 있다. 꽃은 잎을, 잎은 꽃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화초가 상사화다.


이른봄에 푸른 싹을 튀운 상사화의 소담스런 잎은 봄이 지나면서 형체도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한참 뒤 한여름에 잎이 진 자리에 슬그머니 꽃대가 솟아나 꽃이 핀다.


한몸이면서 잎 따로 꽃 따로 세상에 태어나 서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생애를 마감하는 상사화의 타고 난 팔자를 애처럽다고 해야 하나.


바로 엊그제 가랑비 오던 날 심은 것 같기도 한데 산방의 상사화와 얼굴을 맞댄 지 올해로 벌써 3년째를 헤아린다. 상사화의 꽃과 잎이 서로 못 보고 피고 지듯이 낮은 밤을 못 보고 밤은 낮을 볼 수 없어도 세월은 하염없이 잘도 간다.







기사 뒷 이야기가 궁금하세요? 인터뷰365 편집실 블로그

김철
김철
press@interview365.com
다른기사 보기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