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가까이서 바라본 상사화꽃. 가랑비를 머금어 애잔하면서도 소담스런 모습이다.
상사화는 한 곳에 무더기로 피어야 아름답게 보인다.
잎이 지고 난 뒤 미끈하게 꽃대가 돋아 꽃을 피운 상사화.
꽃을 못 보고 지는 상사화의 잎. 지난 봄에 담은 것이다.
[인터뷰365 김철] 애가 타게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어 그리움의 골이 깊어지면 상사병에 걸릴 수도 있다. 꽃은 잎을, 잎은 꽃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화초가 상사화다.
이른봄에 푸른 싹을 튀운 상사화의 소담스런 잎은 봄이 지나면서 형체도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한참 뒤 한여름에 잎이 진 자리에 슬그머니 꽃대가 솟아나 꽃이 핀다.
한몸이면서 잎 따로 꽃 따로 세상에 태어나 서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생애를 마감하는 상사화의 타고 난 팔자를 애처럽다고 해야 하나.
바로 엊그제 가랑비 오던 날 심은 것 같기도 한데 산방의 상사화와 얼굴을 맞댄 지 올해로 벌써 3년째를 헤아린다. 상사화의 꽃과 잎이 서로 못 보고 피고 지듯이 낮은 밤을 못 보고 밤은 낮을 볼 수 없어도 세월은 하염없이 잘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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