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괴수들이 몰려온다
토종 괴수들이 몰려온다
  • 김우성
  • 승인 2008.07.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가사리> 등 한국 괴수영화 11편 / 김우성



[인터뷰365 김우성] ‘괴수영화’의 계절이 왔다. 지난해에는 부활을 꿈꾸는 이무기 ‘부라퀴’가, 그 전에는 포름알데히드 방류로 생겨난 ‘괴물’이 여름극장가를 강타했다. 해외기술진의 조력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두 작품의 성공은 한국형 괴수의 가능성을 보여준 쾌거였다.


한국에 본격적인 괴수영화가 등장한 것은 5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1년 이용민 감독이 <악의 꽃>에서 흡혈식물을 처음 선보였고, 한국 괴수영화의 효시로 꼽히는 <불가사리>가 이듬해 개봉했다. 하지만 좀 더 익숙한 괴수영화는 1967년 나란히 등장한 이혁민 감독의 <우주괴인 왕마귀>와 김기덕 감독의 <대괴수 용가리>였다.

전체 80분 분량 중 48분만 현존하는 <대괴수 용가리>는 한국전쟁 이후 열악했던 제작환경을 극복해가면서 다양한 장르에 대한 실험을 시도하던 60년대 한국영화계의 상황을 읽을 수 있다.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괴수 용가리가 인왕산에 불쑥 나타나서 문화시설을 닥치는 대로 부수고 서울을 전율과 공포 속에 몰아넣는다는 줄거리는 최근의 어지간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않다. <5인의 해병>(1961) <맨발의 청춘>(1964)을 연출했던 김기덕 감독은 대학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학생들에게 <대괴수 용가리>를 보여주며 이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고 한다.



1976년 등장한 <킹콩의 대역습>은 3D로 제작된 괴수영화다. 인도네시아에서 잡힌 거대한 고릴라가 전시장소로 가던 중에 선체를 탈출하고 인천해변에 이른다는 스토리는 괴수영화의 고전 <킹콩>과 유사하다.

<신서유기>와 <손오공 홍해야 대전>도 빼놓을 수 없다. 80년대 초반에 유년기를 보낸 사람이라면 생생히 기억할 이 연작 영화는 서유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한홍합작이다. 선진적인 특수효과를 통해 거대한 거미 또는 요괴와 싸우던 손오공 일행의 모습은 어린이들의 혼을 빼놓기 충분했고 당시 개봉관이었던 아세아극장은 관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밖에 신상옥 감독이 북한에서 제작했던 <불가사리>(1985), 엉뚱한 특수효과로 실소를 자아내게 하지만 그 엉뚱함이 또 다른 독특함을 낳는 작품 <비천괴수>(1984), 괴수와 로봇과의 대전을 그린 애니메이션 <괴수 대전쟁>(1972) 등이 있었다. 심형래 감독은 <디 워>를 내놓기 10여 년 전에 이미 <티라노의 발톱>을 선보인 바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7월 29일(화)부터 8월 5일(화)까지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시대별 한국의 모든 괴수를 만날 수 있는 ‘괴수대백과 : 한국 괴수가 온다’를 개최, 총 11편의 토종 괴수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김우성 기자 ddoring2@interview365.com



기사 뒷 이야기가 궁금하세요? 인터뷰365 편집실 블로그

김우성
김우성
press@interview365.com
다른기사 보기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