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뱃속에서 야구를 배워 나온 놈” 김재박
“어머니 뱃속에서 야구를 배워 나온 놈” 김재박
  • 정종화
  • 승인 2008.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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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전무후무한 김재박의 8관왕 / 정종화



[인터뷰365 정종화] 지난해 6월1일. LG 김재박 감독은 잠실구장에서 두산에게 9대3으로 승리하며 최연소 8백승이란 영광을 쌓았다. 당시 그는 1996년 현대의 사령탑에 취임해 12시즌 1,470경기만에 대망의 8백승 고지에 도달한 후 “김응용 감독님의 1,476승 기록을 깨고 싶다고”고 밝혔다.


800승 632패 38무를 12시즌, 53세 1개월 만에 이룩한 김재박 감독의 1977년 6월 27일은 일생을 두고 잊지 못할 날이 될 것이다.


실업야구는 77년부터 시작된 ‘코리언 리그’에서 그해 창단한 한국화장품이 전기 1차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전년도 창단한 롯데가 전기 2차리그서 우승, 전기리그 최우승팀을 가려내는 플레이오프 3연전을 벌이게 됐다.


1차전은 3대2로 롯데가 이겼고 2차전은 김재박의 만루홈런으로 한국화장품이 9대4로 대승하여 마지막 한판 승부의 결전이 펼쳐졌다. 2대2의 동점 상황에서 9회말 한국화장품의 마지막 공격이었다. 앞선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고 1번타자인 김재박이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의 투수는 유남호(전 해태감독)였다. 초구는 아웃코너로 흐르듯 빠져 나가는 스라이더. 제2구는 몸 쪽으로 약간 높게 들어오는 인 수트로 바로 김재박이 기다리고 있던 공이었다. 먹이를 발견한 표범처럼 김재박의 두팔이 획 바람을 일으켰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방망이를 통해 손바닥으로 전달되는 공의 촉감을 느꼈다.- 9회말 굿바이 홈런!


1루를 돌며 김재박은 두 손을 번쩍 들어 만세를 불렀다. 덕아웃에서 한국화장품 선수들이 뛰어 나왔다. 3루에 오자 유백만 감독이 모자를 벗어 놓고 김재박에게 넙죽 엎드려 큰절을 했다. 김재박을 얼싸안은 유감독의 두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코리언 시리즈’ 폐막식에서 김재박은 전인미답의 8개 개인상 부문을 독식하는 실업야구 초유의 이변을 낳았다.


77년 실업야구 40게임의 페난르레이스에서 보여준 기적같은 ‘8관왕’은 김재박의 전성시대를 구가하는 불멸의 금자탑으로 영원히 기록된다.


1) 타격왕 / 4할3푼9리

2) 타점왕 / 37점

3) 홈런왕 / 13개

4) 도루왕 / 24개

5) 출루왕 / 5할1푼5리

6) 신인왕

7) 3관왕 / 타격, 타점, 홈런 1위

8) MVP / 최우수 선수상


프로야구의 역사를 통하여 타자 최고의 영예인 ‘3관왕’은 미국에서도 12명만이 나왔으며 가까운 일본에서도 10명이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도 1984년 삼성의 이만수가 최초로 ‘3관왕’을 달성하였으며 22년이 지난 2006년 롯데의 이대호가 두 번째로 마크하였다.


프로야구의 그늘에 가린 김재박의 ‘8관왕’ 신화를 보며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야구를 배워 가지고 나온 놈” 같았다는 김계원 감독의 코멘트가 아직도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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