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기준 ‘20승 클럽’
에이스의 기준 ‘20승 클럽’
  • 정종화
  • 승인 200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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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연구가 정종화의 <9회말 2아웃>


8월13일 현재 프로야구 8개구단 중에서 10승 이상을 올린 투수는 7명만이 있을 뿐이다. 97게임을 치룬 두산의 외국인 용병 리오스가 14승 그리고 SK의 레이번이 12승으로 두 팀 모두 1·2위의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어 20승의 고지(高地)가 희망적이기도 하다.


1999년 현대의 정민태 투수가 20승을 마크한 이후 20승 투수는 나오지 않아 팬들을 향한 마운드의 갈증을 좀처럼 해소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프로야구 26년 동안 20승 투수가 가장 많이 기록된 해는 1985년이었다. 전반기와 후반기를 석권하여 ‘한국시리즈’를 무산시키며 통합우승을 한 삼성의 쌍두마차인 김시진과 김일융이 똑같이 25승을 하였으며 롯데의 무쇠팔 최동원도 20승을 하여 팀이 2위를 하는 마운드의 1등 공신이었다.

프로원년 OB의 박철순 투수의 24승은 공교롭게도 15승을 똑같이 한 삼성의 트리오 이선희 황규봉 권영호 보다 9승이 많은 경이적인 기록으로 82년 우승을 낚는 견인차였다.


20승 보다 더 불가능의 기록으로 여겨져 왔던 30승의 기록이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재일동표인 너구리 장명부에 의해서 수립되었다.


장명부 투수의 겁없고 신들린 마구(魔球)로 삼미는 꼴찌 팀에서 일약 페난트레이스에서 3위를 하여 이른 바 ‘장명부 특수효과’를 낳는 관중놀이를 하였다.


해태는 이상윤이 20승으로 마운드를 지켜 처음으로 프로야구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83년에 롯데에 입단하여 9승만을 올린 최동원은 이듬해 경남고와 롯데(아마야구)를 거친 철완으로 30승에 가까운 27승을 올리고 롯데를 부산갈매기의 노래답게 항도 부산을 야구도시임을 확인하는 우승의 팡파레를 올렸다.


85년 선동열은 7승4패로 해태 투수로 입단하여 강만식과 문희수의 활약으로 3위를 기록한 후 86년부터 24승, 89년 21승, 90년 22승으로 해태 4연패의 위업을 남겼다.


프로원년 80게임에 120게임 미만을 치를 한해의 페난트레이스에서 20승을 한다는 것은 투수의 투혼도 필요하겠지만 타격의 뒷받침이 있어야 승수를 쌓는 합작품인 것이다.


프로야구 26년을 치르면서 밤하늘의 기라성처럼 수많은 투수가 마운드에서 명멸하였지만 ‘20승’을 한해에 기록한 사람은 14명에 불과할 뿐이다.


87년 김시진의 23승, 95년 LG의 이상훈, 97년 쌍방울 김현욱 20승이 있고, 91년 선동열, 92년 송진우, 02년 KIA의 커퍼가 19승을 올려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가 괴물 유현진, 롯데의 손민한, 현대의 김수경 투수가 10승 이상을 올려 20승에 목마른 팬이 기대와 투수판도의 기상도를 보였으면 한다.

이 글을 쓴 정종화는

잘 알려진 대로 자타가 공인하는 ‘영화연구가’이다. 그의 놀라운 ‘자료 수집력’과 그 자료를 이야기 할 때마다 등장하는 그의 놀라운 ‘기억력‘ 때문에 충무로에서 그는 <걸어 다니는 영화사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그의 다른 전문분야는 바로 ‘야구’ 다. 그것도 그저 매니아 수준이 아니다. 그가 ‘야구계’ ‘월간 야구’ 의 편집장 출신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나의 인생의 5할은 영화, 나머지 5할은 야구>라고 밝히는 정종화에겐 영화만큼이나 많은 야구의 자료와 기억이 있다.

정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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