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찾습니다] 탱크 9대 부순 육탄용사 원근호 선생
[당신을 찾습니다] 탱크 9대 부순 육탄용사 원근호 선생
  • 김두호
  • 승인 200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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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가 되면 생각나는 용사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6.25가 돌아오면 전쟁 무용담 속의 전설적인 인물로 화제에 올랐던 인물이 있었다. 적의 탱크를 향해 육탄으로 뛰어들어 수류탄을 포탑뚜껑 속으로 집어넣어 T34 탱크를 격파했던 6.25 참전용사 원근호 선생. 지금 건강하게 노후를 맞이하고 계신다면 78세에 이른다. 화랑무공훈장을 비롯한 각종 무공훈장을 가슴에 주렁주렁 달고 1954년 육군 1등중사로 예편한 뒤 평생을 초등학교 교사로 봉직하셨다. 1979년 6.25 29주년 때 기자들에게 무용담을 들려줄 무렵은 49세로 부평서초등학교에 재직했다.


그의 이야기는 스무 살 때 보병 제19연대 (연대장 민병권 대령) 소속 일병으로 강원도 홍천 전투에 참전하면서부터 시작된다. 홍천에서 인제로 이어지는 44번 국도 말고개를 넘어 북한군 7사단이 탱크를 앞세워 진격해 오던 1950년 6월 28일 새벽 4시께 였다.


“연대장으로부터 나를 포함한 11명의 특공대원들이 비장한 명령을 받았다. 81밀리 박격포탄 1발과 수류탄 2개씩을 지급받아 탱크를 폭파하라는 지시였다. 우리는 한 잔의 술을 나누고 화랑담배 연기를 깊숙이 빨아 마시며 사실상 육탄으로 탱크를 향해 뛰어들었다.”


그러나 적진 앞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일부 대원이 실종됐지만 남은대원들이 최후의 임무를 수행했다. 탱크가 지나갈 길목에 숨었다가 다가오면 뛰어올라 열려있는 포탑 뚜껑 안으로 수류탄을 던져 넣고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잠시 정신을 잃기도 했지만 통쾌한 폭음소리를 듣고 깨어났다.


“생사가 엇갈리는 포연 자욱한 전쟁터에서는 어머니 얼굴과 쓰러지는 전우들의 모습만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우리는 그렇게 한 장소에서 9대의 탱크를 폭파시켰다.”


그는 다른 특공대원과 함께 2계급 특진했고 문경전투에서도 육탄으로 전우들과 함께 적의 탱크 4대를 파괴한 무공을 세웠다. 또 1951년 1월 동두천 남방 2km지점에서 제 19연대 수색대 분대장으로 중공군에 포위된 아군 2천여 명의 돌파 진로를 마련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그 해 9월에는 금화지구 423고지에서 중공군 1개 중대를 생포한 전과에도 그의 전공이 들어있다.


소금에 묻힌 주먹밥을 허리춤에 차고 생사를 함께하던 전우 중에 29년 전인 1979년 당시 세 명이 서로 소식을 알게 되어 가끔 만나 술 한 잔을 나눈다고 밝혔었다. 그리고 6.25가 오면 이제는 평화로운 산하로 돌아온 격전지를 찾아 옛 전우들을 그리워하며 회포를 달랜다는 말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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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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