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l 버려진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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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성
  • 승인 200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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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의 <수집 이야기> / 김우성



[인터뷰365 김우성] 세상의 발전에 편승하지 않을 아날로그풍 취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수집’일 것이다. 기념일이 기록된 우표라든지 아늑하고 고풍스런 음색의 레코드판, 개혁에서 비껴간(?) 화폐와 동전 등 발품 팔아가며 어렵게 구한 수집품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매력을 더한다. 단순히 희귀한 물건을 모았다고 수집의 전부는 아니다. 행위를 통해 얻어지는 즐거움과 행복감, 그리고 소중한 추억 등이 모두 포함되어야 진정한 수집의 가치를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발간된 <수집 이야기>는 25년 동안 수집이라는 행위를 해 온 저자가 각각의 수집품에 얽힌 사연들을 진지하고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수집에 대한 열정이 사소한 것으로 치부되고 수집품의 재물적 가치만 판단해버리는 현 세태에서, 경험에서 우러나온 안목과 기준 등을 소개하며 수집의 참된 자세와 바람직한 수집형태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에서는 돈으로 하는 수집은 자기 안목 없음을 드러내는 것이며, 상인의 화술에 휘둘리는 것이라 하여 경계한다.


실제 저자 자신도 돈으로 수집품을 모았던 것이 아니라, 흔히들 쓰고 버려졌던 일반인들의 일상용품을 소중히 여겨 싼 가격에 수집해왔다. 그래서 당시에는 아무도 그 미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던 조선의 막사발이며, 오키나와의 옷감 등을 사모아 다른 수집가들에게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수집품들이 품어내는 ‘따스한 인간성, 단순함의 강력한 힘, 청순함’ 등은 지금에 이르러 진가를 발휘하며 신선한 위안과 편안한 감동을 안겨준다.


저자 야나기 무네요시는 1916년경부터 조선미술에 심취해 자주 한국에 건너왔다. 일본정부의 식민지정책 비판 글을 발표하기도 했던 그는 조선 물품은 조선에 있어야 한다며 1924년 경복궁 안에 조선민족미술관을 세웠고, 조선총독부가 광화문을 해체하려 하자 <아! 광화문>이라는 글을 발표하여 해체를 막은 것으로 유명하다. 조선 항아리의 아름다움과 석굴암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조선 미의 실용적 아름다움을 이론적으로 밝혀내는 등 그의 공로를 인정해 한국정부는 1984년 외국인 최초로 문화훈장을 수여했다. 야나기 무네요시 지음/ 이목 옮김/ 산처럼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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