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나무를 심은 뜻은
회화나무를 심은 뜻은
  • 김철
  • 승인 200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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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수령이 100년 남짓한 회화나무. 조부의 뜻을 받들어 조모께서 시집 오던 해 식수를 했다고 전해진다.
유년시절을 보냈던 생가의 대문 밖에 자리잡은 거목이다.




수형이 웅장한 회화나무는 명칭도 여러 가지다. 회나무. 홰화나무, 괴수, 괴목, 괴화나무 등이 그것이다.




중국에서는 회화나무를 학자수(學者樹), 행복수(幸福樹), 출세수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우리네 조상들도 회나무를 길한 나무로 끔찍이 여겼다.




회화나무를 심으면 가문이 번창하고 문사가 날 뿐더러 잡귀도 물리친다는 속설이 있다.
여름에는 정자나무로 안성맞춤이다.



[인터뷰365 김철] "벽오동 심은 뜻은..."이라는 고시조가 있다. 나무를 심든 화초를 심든 심는 뜻이 저마다 있게 마련이다. 그 뜻의 깊이가 어느 정도까지인지 알 수 없지만 속설을 믿고 심었다 한들 나쁠 것도 없다.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고 미래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갖게 하는 믿음은 종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무를 믿든 바위를 믿든 자연을 믿고 받드는 속설이나 미신도 어디까지나 믿음이요 신앙이다. 설사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가 없는 맹목적인 믿음이라 해도 남을 해치지 않고 내 마음을 이롭게 하는 믿음이라면 해로울 게 뭐가 있겠는가.


예부터 조상들이 복을 가져다 주는 행운의 나무로 믿고 섬기던 회화나무 가운데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들도 있다. 이런 귀한 나무들일수록 당연히 심은 뜻이 깊어 그 유래가 대대로 전해진다. 그러나 세상 일이란 뜻을 세운다고 해서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세우지 않는다 해서 뜻밖의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내 뜻과 상관없이 예기치 않은 뜻밖의 일은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허공을 향해 우람하게 뻗은 아름드리 회화나무의 짙푸른 기운이 억수로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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