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철】천안 부근에서 가장 높은 산이 목천읍 독립기념관 뒷산인 흑성산(黑城山)이다. 해발 519m짜리지만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천안 부근을 지나다보면 가장 크고 높은 봉오리로 우뚝 솟아 있는 산의 위용을 멀리서도 바라볼 수 있다. 흑성산의 이름은 천안지역 학교마다 교가에 넣어 부를 만큼 유서 깊은 명산이다.
그 산 정상에 오르면 사방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아주 잘 다듬고 가꾸어 놓은 산성이 있고 복원된 옛 망루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KBS대전방송국의 중계소와 송신철탑을 세우면서 1987년에 검정자연석으로 성을 복원하고 적이 침략할 때 공격과 수비를 위한 군사 포루로 활용한 망루까지 복원해 놓았다. 천안시 관광홍보관의 전시장도 설치되어 있고 주화를 넣지 않아도 되는 고성능 망원경으로 천안 일대를 둘러 볼 수 있는 시설도 제공되고 있다.
독립기념관에서 승용차로 가면 정상까지 15분 정도면 닿을 수 있지만 오르는 산길이 가파르고 1차선 도로이기 때문에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도보로 걸어서 오르는 등산객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천안지역을 상징하는 산이 흑성산이지만 현지 주민들도 흑성산 정상을 구경하지 못한 사람이 많다는 데 놀랐다.
독립기념관을 지나던 길에 천안이 고향인 친구와 호기심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을 물어가며 승용차로 정상에 올랐다. 도착 후 누구보다 탄성을 지른 사람은 바로 그 천안 출신 친구였다. 자랄 때나 학교에서 교가를 부를 때도 멀리서 바라만 보는 산인 줄 알았지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그 꼭대기에 넓은 공원과 볼 만한 유적이 복원되어 있는 줄은 몰랐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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