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일등병 홍수환의 영웅시대와 ‘대한국민 만세’
육군 일등병 홍수환의 영웅시대와 ‘대한국민 만세’
  • 김두호
  • 승인 200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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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에서 ‘4전5기’ 신화를 만든 초인적 투혼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프로복싱이 스포츠 경기 중 최고의 인기 종목으로 떠올랐던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슈퍼스타는 세계 챔피언이 된 프로 복서였다. 양대 프로복싱단체(WBA와 WBC)가 인정하는 세계 챔피언 자리에 처음으로 오른 우리나라 복서는 1966년 세계 주니어 미들급을 제패한 김기수였다. 홍수환은 고교 2학년 때 챔피언 김기수를 동경하며 권투도장을 찾았다.



1974년 7월 4일 남아연방 더반의 적진으로 들어가 벌어진 세계 밴텀급 선수권 쟁탈전에서 도전자 홍수환은 챔피언 아놀드 테일러를 쓰러뜨리고 김기수에 이어 두 번째 챔피언이 됐다. <대한국민 만세>는 전화를 연결한 어머니 황농선 여사가 방금 세계챔피언이 된 현지의 아들에게 감격에 북받친 목소리로 “그래, 수환아, 대한국민 만세다”라고 한말에서 유래된다. ‘대한민국 만세’가 본딧말인데 방송 중계를 통해 함께 감동을 나눈 사람들의 입을 타고 그 시대의 유행어가 됐다.



그 무렵 세계 챔피언이 되어 돌아 온 복서의 위상과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가를 환영 카퍼레이드와 시청 앞 환영 군중대회를 보면 실감할 수 있다. 꽃다발로 목을 두른 홍수환과 어머니 황농선 여사가 공항을 출발한 오픈카를 타고 시청 앞 시민환영 행사장으로 가는 동안 거리는 “대한국민 만세‘의 함성이 이어졌다. 당시 홍수환은 수도경비사령부 소속 일등병이었다.



필자는 그때부터 홍수환의 전담 취재기자로 1977년 11월 27일 파나마의 복싱 영웅 카라스키야를 4전5기로 제압하고 돌아온 후까지 꾸준히 활동을 취재했다. 지금은 헤어졌지만 첫 부인과 결혼을 앞두고 연애중일 때도 처음 기사화해서 화제를 모았던 기억이 새롭다. 워낙 빅 스타였던 탓으로 여걸이었던 홀어머니 황농선 여사와 당시 학생인 동생 홍수철(나중에 가수로 활동)도 이름이 알려진 명사 대접을 받았다.





그토록 화려했던 영웅에게도 시련과 방황의 시절이 다가왔다. 지금은 재결합의 부부가 되었지만 가수 옥희와의 스캔들로 조용하던 가정이 흔들리기 시작해 결국 나중에 첫 부인과 헤어졌고 집안의 튼튼한 중심이었던 어머니도 타계했다. 그는 한때 팔자에도 없는 알래스카 등지를 떠돌며 모진 시련을 겪었다. 1950년 5월생이니 회갑도 멀지 않았다. 지금은 복싱 해설도 하고 관련 단체 활동도 하며 원로 체육인사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그의 뒤를 이어 수없이 쏟아져 나온 챔피언들이 화려한 ‘영웅의 전설’을 안고 어딘가에서 살고 있지만 뚜렷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홍수환의 트레이드마크는 역시 ‘4전5기의 신화’다. 2회전에서 살인적이라는 KO펀치를 얻어맞고 4차례 다운되었으나 3회전에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식의 저돌적인 인파이팅으로 카라스키야를 KO로 무너뜨린 장면은 스포츠와 복싱의 역사에 신화적인 투혼으로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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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88서울올림픽 공식영화제작전문위원, 97아시아태평양영화제 집행위원,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대종상 및 한국방송대상 심사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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