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패의 LG 김재박 감독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라”
9연패의 LG 김재박 감독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라”
  • 정종화
  • 승인 2008.05.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의 자존심, LG의 대반격 기대 / 정종화



[인터뷰365 정종화] 1990년 MBC청룡을 전신으로 하여 창단한 LG는 그해 한국시리즈를 석권하고, 94년에도 거푸 승리하는 승승장구를 하면서 두산과 함께 수도권의 라이벌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2000년부터는 6위권을 맴돌다가 2006년에는 최하위로 전락, 극약처방 끝에 현대의 김재박 감독을 영입하여 2007년 5위에 올라서며 금년을 기대하고 있었다.



끝없는 LG의 추락, 죽음의 9연전

하지만 지난 3월 29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렸던 SK와의 개막전에서 5대4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총체적 난국에 휩싸인 김재박호는 ‘죽음의 9연전’이 시작된 5월 3일 두산과의 잠실 3연전을 내리 패하였고, 이어 열린 SK와의 3게임 역시 잠실벌판을 멍들게 하는 등 6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날개 없는 추락을 보여주었다. 사실 5월 1일 부산에서 롯데에게 8대5로 패한 것을 합하면 7연패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5월 9일 한화와의 대전 경기에서 11대5로 대패하며 8연패를 당하자 꼴찌로 추락한 LG의 선수들은 망연자실하였고 더그아웃은 말 그대로 초상집 분위기였다. ‘설마 9연패까지 갈 것인가’하는 분기탱천의 다짐도 이튿날 한화의 외국인 용병 클락의 연타석 투런홈런의 위세에 눌려 7대6으로 참담하게 패하는 바람에 급기야 9연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9연패는 지난 2000년 해태 타이거스가 두 번이나 기록했던 적이 있지만 그라운드의 천재 김재박 감독에게도 남의 일이 아닌 실제상황이 되었으니 LG로서는 카세라세라(‘될 대로 되라’는 뜻의 자조 섞인 말)가 되고 말았다.





9전10기만에 일어선 김재박 호

LG는 90년 MBC 청룡을 인수한 후 다섯 번의 8연패로 감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도중하차로 땜질을 하였다. 그러나 백전노장 김재박 감독은 조금도 내색하지 않고 모든 것을 코치에게 일임하며 “기다리는 자만이 이긴다”는, 오랜 선수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내하였다. 프로야구는 그동안 수많은 연패기록을 보여주지 않았던가? 1985년 삼미가 18연패라는 길고 긴 터널을 지났으며 쌍방울은 17연패, 롯데는 16연패, 태평양은 15연패, SK와 OB도 11연패를 기록한 바 있듯 언제나 빛과 그림자의 양면성을 보였다.



두 자릿수의 연패만은 면하겠다는 LG의 집요한 반격은 5월11일 6대1 승리로 종지부를 찍었지만, 2군에서 7년간 음지에서 보낸 안치용의 첫 홈런의 개가이기도 했다. 또한 0.251의 팀타율은 8개 팀 가운데 최하위로 김용달 타격코치의 간장을 태우고 있어 더욱 분발이 촉구된다. 은인자중의 김재박 감독은 연패의 사슬을 끊은 직후 “정말 표정관리가 힘들었다. 코치뿐 아니라 프런트도 고민이 많아 얼굴을 마주하기가 쑥스러웠다”고 밝혔다. 역경을 기회로 삼는다는 평범한 진리의 말이 있듯이 ‘9연패라는 보약’을 오히려 김재박 감독은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현대시절 4회 우승의 영광을 LG에서 보여 주기 바란다.






기사 뒷 이야기가 궁금하세요? 인터뷰365 편집실 블로그

정종화
정종화
press@interview365.com
다른기사 보기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