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보다 더 극적인 삶, 슈퍼스타 감사용
허구보다 더 극적인 삶, 슈퍼스타 감사용
  • 정종화
  • 승인 200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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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직도 꿈을 던지고 있다 / 정종화



[인터뷰365 정종화] 극적인 삶을 살았던 인물이나 유명한 실존인물의 알려지지 않았던 비화를 그리는 것이 실화영화의 대부분이다. 그러나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은 이 같은 고정관념을 뒤집은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였다.



아마추어 직장야구 선수에서 일약 프로야구선수가 된 감사용은 진해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하여 마산고, 인천체전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1982년 프로야구의 탄생과 함께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배번 26번을 달고 ‘패전처리 전문투수’로 뛰게 된다.



그가 입단 테스트를 통해 프로구단에 선발된 이유는 순전히 팀에 좌완투수가 많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렇게 25세의 나이에 프로에 입단한 감사용. 당시 삼미 슈퍼스타즈에는 8명의 투수가 전부였는데 인호봉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무명이었던 데다가 심석종고를 나온 이하룡만이 유일한 왼손투수였다.



그는 “프로야구에 뛰어든다는 것이 무척 두렵지만 천재일우의 기회가 왔으니 필사적으로 던져보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그런 각오가 무색하게도 82년 한 해 동안 41게임에 출장하여 1승 14패를 기록한다. 무려 25개의 홈런을 얻어맞아 ‘인천의 홈런공장’이라는 치욕의 불명예도 쓴다. 좌완투수로서 볼스피드의 자질은 보였으나 변화구 구사 요령과 제구력 부족이 문제였다.



1승 15패 1세이브. 이것이 1982년부터 86년 은퇴할 때까지 왼손투수 감사용의 통산 성적이다. 이후 그는 오랫동안 야구계를 떠나 있다가 창원시 김해군의 삼성초등학교 코치를 거쳐 내동중학교 감독, 그리고 ‘꿈을 던진 패전투수’라는 슬로건으로 만들어진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이 개봉된 이후 요즘은 국제디지털대학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세상은 1등만을 기억한다. 그러나 1등만이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 야구는 똑똑한 선발투수 한명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뒤에 서있는 8명의 야수는 물론이거니와 게임중간에 나와 홀드를 하는 투수도, 세이브를 전담하는 투수도, 그리고 감사용 같은 패전처리 투수도 필요한 것이 야구다. 그래서 야구는 인생과 닮았다.



9회말 투아웃. 절망에서 희망으로 역전하는 야구의 진면목은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꿈을 이루지 못하면 불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꼴찌팀에서도 꼴찌로 살던 감사용에게 당시의 시간은 겨우 인생의 3회 초일 뿐이었다. 오늘날의 그를 보며 어느 누가 불행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패전처리 투수’ 감사용은 많이 이기지 못했다. 선수로서 최고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 찾아올 자신의 1승을 위해 노력하며 9회말 투아웃에서 멋진 역전을 기다리는 우리 모두의 꿈’, 그 모델이 되었다. 그는 여전히 우리들을 향해 꿈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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