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의 전설적 아동문학가 육필원고 전격 공개
5인의 전설적 아동문학가 육필원고 전격 공개
  • 김두호
  • 승인 200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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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극영 윤석중 이원수 한정동 김영일 선생이 남긴 ‘어린이 사랑’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수운회관(서울 종로구 천도교 본당) 앞의 길섶에 대리석 기념비 하나가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이 많아도 별로 관심있게 쳐다보는 사람이 없어 언제나 쓸쓸해 보인다. 기념비의 비문은 놀랍게도 <세계 어린이 운동의 발상지>로 적혀 있다. 그 뒤에 새겨놓은 기념비의 건립 취지와 유래는 다음과 같다.



‘어른이 어린이를 내리 누르지 말자 / 삼십년 사십년 뒤진 옛사람이 삼십 사십년 앞사람을 잡아끌지 말자 / 낡은 사람은 새사람을 위하고 / 떠 받쳐서만 / 그들의 뒤를 따라서만 밝은 데로 나아갈 수 있고 / 새로워질 수 있고 / 무덤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 1930. 7월 어린이 인권운동가 방정환



2008년 우리 어린이들의 봄은 두려움과 고통으로 시작됐다. 가족들이 애타게 찾던 실종 두 어린이가 흉악범죄의 희생양이 된 사건이 드러나고, 살고 있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전과자에게 폭행과 납치 위협을 당한 어린이, 그리고 도처에서 부녀자와 함께 어린이들의 피해와 위협을 받은 사건이 터져 나왔다. 더욱이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새우깡에서 생쥐머리가 나오고 참치 캔에서 칼 조각이 나와 참으로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는 세상이 됐다. 지금 5월이 돌아왔다. 5월 5일은 어른들이 정해 놓은 <어린이 날>이다.



어린이운동의 선각자 소파 방정환 선생(1899-1931)은 78년 전에 세계 처음으로 ‘어린이 인권운동’을 주창한 뒤 일생을 어린이 운동에 바쳤다. 지금은 5월 5일이 어린이날이지만 1922년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제정한 분도 소파 선생이다. 그분이 밝혀놓은 어린이운동의 촛불 밑에서 어린이 문화가 꽃피던 시절이 있었다. 어린이 문화 가운데 대표적인 분야가 어린이들에게 밝은 꿈을 심어주고 세상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주던 아동문학이었다. 동요 동시 동화 그리고 잡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재미있는 만화도 인기를 끌었다.



초등학생이 되어 한글을 배우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처음으로 배우는 노랫말이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로 시작되는 <고향의 봄>,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의 <반달>을 비롯해 <새나라의 어린이> <따오기> 등의 동요들이다. 일생동안 어린이들을 생각하며 동시나 동요 또는 동화를 쓴 대표적인 초기의 아동문학가는 앞의 노랫말을 지은 이원수 윤극영 윤석중 한정동 같은 분들이다.



이제 어린이와 일생을 함께 하며 그들에게 꿈을 심어주던 아동 문학가들은 모두 옛이야기 속으로 떠나셨다. 그러나 그분들이 남긴 노래는 여전히 어른들의 추억 속에 살아있고 우리 아이들의 노래로 애창되고 있다. 특히 새싹회 윤석중 회장은 2003년 92세로 별세할 때까지 새싹회를 이끌며 사라져가는 어린이문화 운동의 마지막 지킴이 역할을 하셨다. 5월은 어린이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일생을 바친 어른들이 한층 존경스럽고 그리워지는 달이다.


<인터뷰365닷컴>은 옛이야기 속으로 떠난 전설적인 이름의 아동문학가들이 이를테면 자신들이 국민동요를 지을 때의 이야기를 직접 600자로 남긴 육필 원고를 찾아내어 38년 만에 처음 공개한다. 이 원고들은 1970년대 초 육영수 여사가 창간한 어린이 월간지 <어깨동무>에 기고한 글로 필자가 직접 청탁하고 편집을 했던 소중한 진본 원고들임을 밝힌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일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때의 그분들은 하나같이 표정과 언행이 천진난만한 어린이 같이 맑고 밝았다는 점이다. 아마도 평생을 어린이만 생각하고 살았으니 머리와 가슴 속에는 마르지 않고 때 묻지 않은 동심의 샘이 철철 넘치고 있었다는 표현이 옳다. 특히 얼큰하게 취한 이원수 선생과 서울 우이동에 살았던 윤극영 선생은 초등학생보다 더 수줍음을 많이 타는 ‘어른 아이’같았던 기억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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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88서울올림픽 공식영화제작전문위원, 97아시아태평양영화제 집행위원,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대종상 및 한국방송대상 심사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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