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걸’이라 부르지 마세요
‘레이싱걸’이라 부르지 마세요
  • 김한기
  • 승인 200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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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한기] 자동차 경주대회의 꽃으로 불리는 ‘레이싱걸’을 앞으로는 ‘레이싱 모델’ 내지 ‘경주 도우미’로 부르자는 안이 제시되었다.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이 같은 성차별적 표현을 연구, 정리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성차별적 언어 표현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파악하였다. 이번 조사는 3주에 걸쳐 방송, 신문, 인터넷 등 대중매체에 나타난 성차별적 언어 표현의 사례를 수집하여 이를 양적·질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조사된 성차별적 표현들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성별언어구조의 관용화된 표현 (형제애, 효자상품, 바지사장, 사모님식 투자, 얼굴마담), 불필요한 성의 강조 (여류명사, 여의사, 여성총리, 남자간호사, 남자미용사), 고정관념적 속성 강조 (앳되어 보이는, 꼬리친다, 앙탈부린다, 야들야들, 과감한, 스케일이 큰, 씩씩한, 늠름한, 내연녀, 동거녀), 선정적 표현 (쭉쭉빵빵, 섹시 가슴, S라인, 울끈불끈 가슴근육, 조각), 특성 성 비하 (여편네, 부엌데기, 솥뚜껑 운전수, 건달, 놈팽이, 제비족) 등이다.



총 5,087개의 사례 중 특히 ‘선남선녀, 1남 2녀, 장인장모’와 같이 남성을 먼저 앞세우고 여성을 뒤에 호명한 경우가 1,677예로 가장 많았다. 이 같은 표현은 언어 구조상 반드시 한 가지 성은 앞서 제시되어야 하는 것이므로 성차별 표현으로까지 보기는 어려우나 ‘연놈’, ‘계집사내’ 등의 예에서 보듯 여성이 먼저 나오는 경우는 대개 비하의 의미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우리말 속에 암시적으로 반영된 성차별 의식을 보여 주는 대표적 예라 할 수 있다.



성차별적 표현의 매체별 빈도는 신문이 2,382개, 방송이 1,750개, 인터넷이 955개로 신문의 사례가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문자 중심 매체인 신문에서 ‘성별 언어구조의 관용화된 표현’이, 시청각 매체인 방송에서 ‘고정관념적 속성 강조’가, 익명성과 비가시적 특성이 강한 인터넷에서 ‘선정적 표현’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성별화된 표현(미녀새~, 탱크~ )’, ‘과도한 외모 표현(개미허리, 얼짱, 조각미남)’, ‘긍정 및 부정으로 특정 성역할을 결부시킨 표현(여성스러운, 천상사내, 소심남)’ 등을 최소화할 것을 권장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성평등 의식이 확산됨과 동시에 대안적 표현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성차별적인 언어 표현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소수 집단들에 대한 차별적 표현의 개선에 힘써 우리말이 보다 객관적이고 사회 통합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성차별적 언어 표현은 성별 간의 편견과 차별을 고착화시킴으로써 갈등을 유발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통합에 저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평등적 가치에 기반한 대안적 표현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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