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젊은 우먼파워' 보수 유튜버 이한샘 이안방송 대표
[인터뷰365] '젊은 우먼파워' 보수 유튜버 이한샘 이안방송 대표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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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 안보’ 프로그램 진행하는 청년여성 유튜버 이한샘
- 국방전문가 장호석 씨와 4년째 명콤비로 인기 누려
이한샘 ‘이안방송’ 대표는 젊은 보수성향의 인기 여성 유튜버로, 차분하고 조용한 말투로 진행을 이끄는 파워우먼이다. 그가 2018년 창립해 이끄는 ‘이안방송’은 ‘국방 안보’ 콘텐츠로 6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인기 방송의 경우 24만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한다.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비정치성·비이념성 편집방침을 지향하고 있는 인터뷰365가 모처럼 이른바 보수 우익을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누리는 젊은 보수성향 여성 유튜버를 만났다. 보수층의 정치성 주장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주로 태극기를 들고 거리 시위를 하는 등 우파로 지칭되기도 하는 보수층 사이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고 활동하는 젊은 여성의 생각과 일상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에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대한민국 이대로는 안된다’는 슬로건을 요약한 ‘이안방송’을 2018년에 창립해 4년째 활동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 이한샘(1986∼ ) 대표가 주인공이다.

정치적인 발언이나 주장을 외치는 분들이 대부분 열정적이고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이한샘 대표는 표정이나 언행에서부터 아주 ‘얌전한 여성’의 자태를 간직하고 있다. 그러면서 할 말을 차분하고 조용하게 펼쳐가는 것이 특색인 파워 우먼이다. 그것도 방송의 주제가 젊은이들이 범접하기 쉽지 않은 무겁고 조심스러운 국방 안보 분야다.

그녀의 이안방송 프로그램에는 주요 진행 파트너가 있다. 육군 예비역 장교 출신으로 예편 후에도 국방 안보 분야 연구 활동을 꾸준히 해온 전문가 장호석(1969∼ ) 씨다. 가끔 다른 초청 출연자가 등장도 하지만 대체로 장호석 씨가 국방 안보분야의 폭넓은 지식과 최신 정보를 들고 나와 막힘없는 해설과 주장으로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구독자가 6만여 명에 이르고 방송 평균 시청자가 2, 3만여 명을 유지하고 있다. 방송 후 조회 수가 24만여 명을 기록하기도 한다.

국방 안보 분야 연구 활동을 꾸준히 해온 전문가 장호석(사진 왼쪽) 씨와 함께 유튜브 방송을 진행중인 이한샘 ‘이안방송’ 대표. 

반공 가정에서 성장

- 정치나 안보문제를 다루는 젊은 여성 유튜버가 많지 않다. 도대체 그런 쪽으로 관심을 두게 된 동기가 있을 것이다.

"그보다 먼저 내 개인적으로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경계하고 자유민주주의가 우리나라의 기본 이념이 되고 발전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이 생긴 동기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할 것 같다. 그 길로 가야한다는 믿음의 실마리를 풀어준 분이 할아버지였다."

- 그렇다면 어릴 때부터 가정교육을 통해 그런 생각에 눈이 떴다는 얘기인가?

"할아버지는 돌아가신 분이지만 온 몸으로 반공주의자의 일생을 산 분이었다. 6.25 전쟁 전까지 황해도에서 사시다가 남쪽으로 내려오셨다는데 사상에 의심을 받아 처형당할 뻔 했다는 말을 들었다. 어느 날 가까운 친구가 밤늦게 찾아와 내일 너를 체포하게 되니 빨리 몸을 피하라는 말을 전해 듣고 깊은 밤에 도망치듯이 38선을 넘어 오셨다고 한다."

이한샘 ‘이안방송’ 대표

- 그 후 할아버지는?

"6·25 전쟁에 참전해 거제도 포로수용소 헌병으로 복무하신 경력도 있다. 그곳에서 고향에서 어릴 때 함께 자란 지인도 만나면서 그들을 틈틈이 전향시키는 사상교육도 열심히 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 어른을 가장으로 모시고 산 집안에서 막연히 공산주의에 대한 경계심이 싹텄다고 볼 수가 있지만 그러나 그런 국가 안보문제나 사상적 이념적 세계는 어른들의 관심사일 뿐 나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않고 성장했다."

- 지금 열심히 화제로 삼고 있는 국방 안보 주제의 방송활동은 의식 속에 가라앉아 있던 어릴 때의 기억들이 분출하고 있는 일면으로 보인다.

"인정한다. 아빠는 할아버지보다 더 열혈 자유민주주의 신봉자가 되어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라는 말만 나오면 분노를 참지 못하신다. 뇌졸중으로 한 때 쓰러져 고생하셨는데 걸을 수 있는 기운만 돌아와도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가셨다. 어쩌다 보호자로 동행을 하면 대다수 연로하신 어른들이 내 손을 꼭 붙잡고 젊은 여자가 너무 기특하다, 제대로 교육을 받은 집안에서 자랐구나 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런 칭찬에 휩쓸려 태극기 시위에만 참여할 생각도 없었고 그런 운동에는 우선 깊이 발을 들여 놓을 생각이 없었다.

- 그렇게 해서 한 걸음, 두 걸음 조금씩 정치적 이념적 대립 현장으로 자신도 모르게 발을 들여놓게 된 호기심 단계였을 수 있다.

"맞다. 태극기 집회만 가지 않았다. 촛불집회도 가보고 싶었다. 과연 어느 쪽의 주장과 시위 행태가 옳은 지를 현장에서 비교 분석해 보고 체험하는데 흥미를 갖기 시작한 것이다."

시위로 미쳐 돌아가는 시대

- 그 무렵 비교 분석한 결과라면?

"모두 선을 넘어서고 있었다. 왜 저렇게 흥분하고 증오하고 필요 이상으로 정부나 체제에 극단적인 규탄을 하는지, 시위가 무섭게 공포감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모두 세상을 혼돈으로 몰아가는 과잉행태의 오브 액션으로 보였다. 미래가 암담한 나라같이 보이기도 했다. 때로는 과격한 현장을 보면서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는 불신감, 법도 질서도 없는 절망적인 사회로 시민운동에 혐오감이 들기도 했다.

나는 그 의문을 풀기 위해 좌우, 보수 진보나 개혁사상과 관련된 각종 국내 서적과 번역서, 운동권 세력의 사상을 양분했던 민중민주파(PD), 민족해방파(NL) 등에 이르기까지 관련 지식을 공부하고 유래를 살펴보면서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 ‘이안 방송’을 시작한 시기는 언제인가?

"그럴 무렵에 만난 나의 멘토가 지금 방송을 함께 하는 국방 안보전문 해설가 정호석(1969∼) 선생이다.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것은 2018년 4월이었다. 전임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며 농민들이 트렉터를 몰고 상경하던 어수선한 시기였다.

그럴 때 군장교 시절부터 군사학을 연구해온 장호석 선생의 국방 안보에 관한 시사문제 해설은 아주 명쾌한 상황판단의 명해설로 금방 많은 시청독자를 불러 모았다. 당면 사건의 문제를 바르게 지적하고 제시하는 해법과 논리 논증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득하는 역량이 따랐다. 온라인 등 각종 채널을 통해 최신 국제 정보를 입수하는 감각도 특별해 시작부터 관심을 모았다."

-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였는가?

"수출입 항공물류회사에 근무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평범하지만 성실한 회사원으로 만족하며 살았다. TV를 좋아하지 않아 유명한 정치인이나 연예인도 잘 몰랐다. 유시민이다 손석희다 라는 인물도 내가 유튜버가 되면서 알게 된 이름이다.

-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뉴스나 정보, 각종 고발 폭로 비판의 목소리가 따뜻한 덕담이나 미담, 올바른 뉴스나 유익한 정보보다 더 폭증을 해 ‘소셜미디어 공해시대’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시비에 오르기 쉬운 정치 안보 관련 화제는 반응이 더 예민한 분야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가?

이슈가 되는 인물 비평이나 사건의 시사문제를 거론하면 금방 반응이 냄비속의 물 끓는 듯이 소란하게 댓글들이 떠오른다. 일일이 응답할 수 없는 일이다. 언제나 예민하게 조심하고 있는 부문은 대립된 관계에 있는 개인들이나 특정 단체들의 이익을 두고 공정하지 않은 시각으로 부당한 쪽으로 편중해서 말하는 태도는 방송인들이 가장 경계해야하는 일이다. 역시 모든 문제는 신뢰가 무너지고 진실이 가려지면 안 된다."

- 가족을 소개할 수 있는가?

"가난하게 살아도 3대가 한집에서 서로 보듬어주면서 오순도순 살던 어린 시절이 좋았다. 연탄 아궁이에서 파란 불이 피어오르는 따뜻한 온돌방에서 살 때의 행복한 시간이 눈물 나도록 그리울 때가 많다. 종이도 귀해서 읽고 난 신문지를 연습장으로 재활용하시던 검소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할머니 고향인 충청도로 시골로 떠나신 후 부모님은 서울에 남아 음식점을 운영하며 사신다."

- 간절한 꿈이 있다면?

"나의 작은 활동이 젊은 후배들에게 세상을 바르게 보는 작은 지혜와 깨달음을 줄 수 있고 또 기나긴 파란만장의 시대를 넘어지고 부딪치고 일어서며 살아온 어른들에게는 따뜻한 위안을 드릴 수 있다면 더 이상 부러울 게 없이 행복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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