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열의 시·그림과 함께 떠나는 우주여행] 맑고 고운 가을 밤 (8)
[하정열의 시·그림과 함께 떠나는 우주여행] 맑고 고운 가을 밤 (8)
  • 하정열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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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삼라만상2021-4, 150X200cm,한지에 먹과 유채
우주삼라만상2021-4, 150X200㎝, 한지에 먹과 유채 ⓒ하정열

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우주의 행성들에는 계절이 있어 아름답고, 그 속에 사는 생명체에 생동감과 휴식을 준다. 지금은 우주의 자식들의 가을농사인 수능도 끝나고, 김장이 시작되는 늦가을이다. 우리 인간의 삶의 터전인 지구의 나무들이 새단장하며 아름다움을 뽐낸 단풍도 마지막 잎세만을 남긴 겨울의 문턱에 성큼 들어선 것이다. 기상학적으로는 보통 9월에서 11월까지를 가을이라 하고, 천문학적으로는 추분(9월23일경)부터 동지(12월21일경)까지를 가을이라 말한다.

우리의 삶의 터전인 지구가 우리 인간에게 준 가장 좋은 선물은 가을일 것이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수확의 계절이다. 맑은 날씨가 계속되며 산야는 단풍과 황금빛의 오곡으로 뒤덮이게 된다. 우주의 다른 행성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이 있을까? 이 가을이 있기 때문에 우리 인간들은 오곡과 과일을 수확할 수 있는 한 곳에 정착하여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였다.

가을은 인간이 내적풍요를 느낄 수 있는 사색과 독서의 계절이다. 또한 캔버스를 들고 야외로 나가 스케치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화가들은 가을을 주제로 많은 훌륭한 작품을 남겼다. 빛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건초더미’와 장 프랑수아 밀레의 ‘만종’과 ‘이삭줍기’ 등은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아름다운 작품일 것이다.

어렸을 적 우리는 찐 고구마나 홍시를 옆에 놓고, 멍석에 드러누워 맑고 고운 가을 밤하늘의 별을 보며, 우주로 하늘로 우주여행을 떠나곤 했다. 학교에서 배운 별자리들을 찾아보며, 그리스 신화를 떠올리면서 별자리에 이름을 부쳐주곤 했다. 지금도 어렸을 때의 추억을 더듬으며, 캠핑을 떠나는 계절이 가을이 아닌가 싶다.

줄리에타와 베토벤의 인연과 사랑을 그린 베토벤의 ‘월광소나타’도 가을에 들으면 제 맛이 난다. 가을의 달빛은 열여덟 소녀처럼 맑고 곱기 때문이다. 차 한 잔을 음미하며 월광 소나타를 듣노라면 우리의 마음은 벌써 달나라에 가있다.

윗그림 ‘우주삼라만상 2021-4’는 우주의 농익은 가을을 즐기는 모든 만상을 그려놓았다. 월동준비에 바쁜 동물들은 물론 월광소나타에 맟추어 춤추는 베토벤과 줄리에타의 모습도 상상해보았다. 맑고 고운 가을 밤에 풀벌레 울음피리에 어우러진 월광소나타를 들으면서, 우리 달나라로 여행을 떠나보자.

 

맑고 고운 가을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저마다 알 맞는 색깔로 
물들어 가면
순리로 깊어지며
들판으로 드러눕는 가을

단풍 한그루 벌겋게 취해
하늘에 떠 있는 
별의 높이를 알 수 없으면

풀벌레는 한밤 내내 울음피리 불어
홀로 지새워도 좋을 것 같은 
맑고 고운 
이 가을 밤

 

하정열 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육군소장(예), 북한학박사,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한국안보통일연구원 원장, 우주화가, 시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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