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철] 왕원추리, 왕관이 무색한 화려한 자태

산골에 지천으로 핀 야생화다.

그만큼 흔하다고 할 수 있는 꽃이다.

이른 봄에 나는 새순은 식용으로도 괜찮다.

가까이서 본 모습이 왕조 시대에 있었을 법한

여왕의 화려한 왕관을 연상케 한다.

지나가는 바람에도 하늘거리는 하늘나리

한눈에 봐도 연약한 모습의 앙증맞은 나리이다.

아마 백합과 나리 중에서 가장 작고

귀여운 꽃이 아닌가 여겨진다.

산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어느 절간에 들렀다가 모셔 온 것이다.

오렌지색 물든 꽃 중의 꽃, 능소화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궁색하지도 않아 좋은 꽃이다.

모습이 그러니 색깔도 그러하다.

황혼이 질 무렵 능소화 덩굴로 덮인 꽃나무를

바라보는 것만큼 황홀한 것도 드물다.

나리 가운데 으뜸 가는 큰 꽃, 참나리

검은 무늬의 호랑이가 백수의 왕이라면

참나리는 나리의 왕이라고 할 정도로

꽃이 크고 나리 중에서도 돋보인다.

서양에서는 타이거 릴리(Tiger Lily)라고 호칭한다.

김철

press@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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