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준의 촌철살인 인생만평] 가난의 마지막

2021-10-20     최영준

가난의 마지막

아궁이에 걸어놓은 가마솥에서 물이 끓고 있다
동사무소에서 배급받은 밀가루 한 봉지,
엄마는 일곱 식구의 저녁을 위해

수제비를 끓이셨다
철모르는 어린 것이 옆에서
수제비 싫다고, 밥 달라고 찡찡거렸다

그 시절의 가난은 천길 낭떠러지 벼랑 끝이었다

글·그림= 최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