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초유의 사태' 아이티 대통령 암살 사건 조명

2021-07-09     이수진 기자

인터뷰365 이수진 기자 = 7일 새벽,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영부인마저 총상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아이티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조제프 임시 총리는 사건 당일 곧바로 계엄령을 선포한 후 아이티를 오가는 항공편을 모두 취소하고 장갑차를 동원하는 등 통제 강화에 나섰다. 

현직 대통령이 개인 자택에서 암살당한 초유의 사태. 대체 누가, 어떻게, 왜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일까?

10일 방송될 KBS1TV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을 조명하고, 현지 교민을 연결해 아이티의 현재 상황을 들어본다.

아이티 경찰청장은 용의자와의 총격전 끝에 4명을 사살하고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이들의 배후와 목적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미국 주재 아이티 대사 등 일부는 대통령 암살이 외국 용병과 전문 킬러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둘러싼 진실 중 무엇 하나 명확히 밝혀진 게 없어, 사건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국제사회도 입을 모아 애도와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일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의 지도자들도 일제히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불리는 아이티. 거듭되는 자연재해와 60%에 육박하는 높은 빈곤율, 몸값을 노린 무장조직의 납치범죄까지 성행하며 아이티 국민들은 끊임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나라의 정세를 안정시켜야 할 여당과 야당은 모이즈 대통령의 임기만료 시기를 두고 대립을 이어가 혼란을 더하기만 했다.

계속되는 정치적 혼란과 빈곤, 치안 문제는 국민을 분노하게 했고 결국, 모이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통령 암살사건까지 일어나 아이티 정국은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