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 나우] '킹덤' 김은희 "한국적 스토리 될까? 의문이 믿음으로"

인터뷰365 이수진 기자 = "'킹덤'이 한국적 스토리라 처음엔 될까? 했는데, 전세계 시청자들의 인기에 큰 자신감을 얻었어요. 창작자들의 깊이 있는 고민만 있다면 더 큰 도전도 가능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전세계에 한국판 좀비 열풍을 몰고온 넷플릭스 '킹덤'시리즈의 김은희 작가가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에 출연해 '킹덤' 제작 스토리를 들려줬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킹덤'은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첫 공개된 후 해외서 'K-좀비'와 '갓'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인기작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서양에서 익숙한 좀비 소재를 낮에도 활동하는 '생사역'이라는 역병으로 녹여내며 한국형 좀비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들었다. 

김 작가는 "당초엔 제작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넷플릭스가 없었으면 제작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킹덤'은 김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 '시그널'이 끝나고 2016년 첫 기획 됐다. 

그는 "잔인하다보니 수위가 높아 공중파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또 사극에 좀비까지 나오니 제작비적인 측면에서도 힘들꺼라 판단했다"며 "그런데 넷플릭스가 흔쾌히 참여해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 작가는 당시 영상통화로 진행된 첫 회의 당시를 떠올리며 "영어도 못하는데 긴장을 많이 했다"며 "한번도 내가 보낸 대본에 대해 "노(NO)"라고 얘기한 적이 없었다. 그 다음 내용을 궁금해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적 스토리를 전세계가 받아들일까"란 의구심에 대해 "충분하다"는 넷플릭스의 믿음이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드라마 '시그널', '싸인' 등 장르물로 두각을 드러낸 김 작가는 '킹덤'시리즈의 흥행 연타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그는 '킹덤'의 외전 격인 '킹덤:아신전'을 준비 중이다. 

그는 "'킹덤'2 마지막 신에 깜짝 출연한 전지현 씨가 맡은 아신이란 또다른 여주인공의 전사를 다룬 작품"이라며 "올해 안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