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365] 최태원 SK회장, 4대그룹 총수 첫 '상의' 회장...'역할론 기대'

- 국내 4대 그룹 총수 최초 수장..대한상의 위상 높아질 전망

2021-02-01     김리선 기자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내 4대 그룹 총수로서는 처음으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수장이 된다. 4대 그룹 총수 중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최 회장이 대한상의를 이끌게 되면서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기대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최 회장이 만장일치로 박용만 회장의 후임으로 단독 추대됐다. 이번 회장 추대는 평소 최 회장이 추구해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철학과 경영 업적 및 글로벌 역량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추대에 감사드린다"며 "상의와 국가 경제를 위해 제가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상의 회장직을 수락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23일 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는 관례를 감안하면 내달 중 대한상의 의원총회를 거쳐 대한상의 회장 자리에도 오른다. 

최 회장은 2대에 걸쳐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의 수장을 맡게 된다. 최 회장의 아버지인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재계 양대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역임(1993∼1998)한 바 있다. 

대한상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전국 18만 회원사를 아우르는 재계 대표 민간 단체다. 오너 경영자들의 모임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정농단' 사태로 4대 그룹이 탈퇴해 위상이 예전 같지 않게 됨에 따라 대한상의에 대한 역할론도 더욱 커진 상황이다. 

최 회장이 국내 최대 경제단체인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재계와 정부와의 소통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란 기대다. 

평소 상생과 동반성장을 강조해온 최 회장은 대기업을 비롯한 중소 중견 기업 간 이해 관계를 원활히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와 정치권에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지금 당장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이른바 '공정경제3법' 등 시급한 당면 현안도 산적해있다.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2013년부터 7년째 대한상의를 이끌고 있는 박용만 회장은 내달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