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사태 속 부산국제영화제 성공적 폐막...좌석점유율 약 92% '뜻깊은 성과'

- "온라인 상영 없이 극장 상영으로만 개막한 국내 첫 국제영화제" - 유효 좌석수의 25%만 운영...전양준 집행위원장 "총 관객수 1만8000여명...결코 부끄러운 수치 아냐"

2020-10-30     김리선 기자
부산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유례 없는 코로나19사태 속에서 진행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30일 성공리에 폐막했다. 코로나19여파로 까다로운 방역 절차에 따라 진행됐지만, 좌석점유율이 92%에 이를 정도로 높은 관객 참여율을 보였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에 온라인 상영 없이 극장 상영으로만 개막한 국내 첫 국제영화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30일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이날 결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어려웠던 영화제를 무사히 마치게 되었음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하느냐 못하느냐 혼란 속에서 800명의 영화제 자원활동가 없이 성공적으로 치루게 도움을 준 스태프과 세계적 수준의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제 기간동안 관객과 시민들의 안전한 출입관리를 위해 오픈형 건물인 영화의전당 건물 외관을 모두 통제하고 8개의 게이트만 운영했다. 각 게이트에서는 철저한 발열체크, 손 소독, 전자출입명부 등을 진행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관객들의 동선을 체크하기 위한 CCTV도 운영했다. 티켓 예매 및 입장은 모바일 티켓으로만 운영했고, 상영관 내에서는 유효 좌석수의 25% 만 운영하는 등 상영관 안팎에서 거리두기 캠페인을 벌였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따르면 전체 객석 중 전년의 1/10수준에 불과한 25% 유효 좌석만을 판매하다보니 영화제 총 관객 수는 1만8000여 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21일 개막 전날까지 94%라는 높은 예매율을 기록했으며, 최종 좌석점유율은 약 92%에 이를 정도로 높은 관객 참여율을 보였다. 온라인으로는 3만204명의 관객이 참여했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극장 관객수가 부산국제영화제 관객평균인 18만여명에 비해 작은 수치일 수 있다"며 "그러나 비대면과 비접촉 등 코로나시대의 행사 특성을 감안하면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거리두기를 한 행사로서는 결코 부끄러운 수치가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로 해외 게스트의 참석이 전무했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오히려 다양한 방식의 관객과의 대화(GV) 마련으로 작품에 대한 풍성한 대화의 장을 펼쳤다. 올해 관객과의 대화는 총 135회에 걸쳐서 이뤄졌다. 이중 온라인을 통한 관객과의 대화는 90회, 상영자 내에서는 45회가 진행됐다.

베트남/태국 등 해외 현지와 부산에서 작품을 동시에 상영하고 양국 관객이 실시간 온라인으로 동시 GV에 참석한 것은 언택트 시대에 국가를 뛰어넘는 새로운 유형의 관객과의 대화로 평가받는다.

올해 만 90세의 세계다큐멘터리 거장인 프레딕 와이즈먼 감독의 '관객과의 대화를 온라인으로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전 집행위원장은 "정상적으로 개최했다고 하더라도 이 분을 부산으로 모시기 힘들었을텐데, 코로나19시대에 역설적으로 부산영화제 관객들에게만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영화제 기간인 21일부터 30일까지 68개국의 192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스파이의 아내', '트루 마더스', '폴링', '퍼스트 카우' 등 다양한 화제작이 주목 받았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외극장에서 선보인 작품들 '소울', '썸머 85', '화양연화', '아사다 가족' 등 총 10편 중 9편이 매진되어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미나리' 등 해외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들 또한 매진 사례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