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종인의 시어골 편지 ] 밉지 않은 변명

2020-09-10     한종인

밉지 않은 변명

청초한 옥잠화가 말끔하게 씻고
물기도 닦지 않은 맨얼굴로

비누냄새를 풍긴다 

술자리가 길어지면 중간에 일어서며
핑계를 대는 친구가 있다
"샤워하고 기다린다고 전화 와서…" 

글·사진= 한종인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