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종인의 시어골 편지 ] 찔레꽃

2020-06-05     한종인

찔레꽃

소리꾼 장사익은 
꽃향기가 슬프다고 노래했다
때론 성가신 가시덤불이지만

약재로 쓸모있는 떨기나무
보릿고개 시절엔
연한 순을 간식으로 먹기도 했던
민족의 백의가 연상되는
무명 같은 꽃

글·사진= 한종인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