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시를 읽다...아프리카 출신 시인 16명의 시
- '월간시인' 9월호...‘AI로 세계의 시를 읽는다’ 기획 특집
인터뷰365 김두호 기자 = 검은 피부의 시인들은 피부로 인해 흑인으로 불리지만 그들의 가슴 깊은 곳에서 토해내는 시는 곱고 희고 맑다. 시문학지 ‘월간 시인’(발행인 민윤기 서울시인협회장) 9월호가 아프리카 흑인 시인 16명의 시를 특집 기획으로 수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AI로 세계의 시를 읽는다’는 주제로 소개한 아프리카 시인은 세네갈의 수의사 출신의 시인 비라고 디오프, 세네갈의 대통령을 역임한 레오폴드 세다르 생호르, 세네갈 아버지와 카메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데이비드 디오프, 마다가스카르 출신 장 조제프 라베어리벨로, 콩고 출신 치카야 유 탐사, 기니 비사우 공화국 출신의 아귀날도 폰세카, 기니아 비사우 출신의 콩테 사이도 티댜니, 말라위에서 태어나 우간다에서 초대 미국대사를 역임한 데이비드 루바디리, 가나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국제적 흑인잡지를 만든 엘리스 아이티 코메이, 가나에서 태어나 현재 외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크웨이지 브류,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저널리스트 피터 에이브라햄스, 남아프리카 속령 나미비아에서 출생해 런던에서 작가로 활동하는 코스모 피터즈, 모잠비크 출신의 저널리스트이면서 반체제 운동을 한 호세 크라베이리냐 등의 대표 시를 수록했다.
그들의 시들 가운데 특별히 시선을 쏠리게 하는 주제의 시는 피부색으로 인해 겪은 비애가 많이 등장한다. 일부 시의 전문을 소개한다.
- 레오폴드 세다르 생호르의 ‘검은 여자’와 ‘친구야’ 두 편 중 ‘친구야’
친구여 / 이 검은 피부를 내가 찢어버리고 싶다 / 그러면서도 역시 함께 있고 싶다 / 나를 비웃는 너의 화살과 / 거친 너의 주변을, 친구여 나는 방랑하고 있다 / 친구여 / 너의 타서 찢어진 피부를 / 빠져나가, 너의 손을 빠져나가 / 나는 파고들고 싶다. 너의 심장까지 / 너의 민감한 내장 속까지
- 데이비드 디오프의 ‘한 백인이 나에게 말했다’
너 따위가 고작 깜둥이 주제에 / 깜둥이! / 지저분한 깜둥이 / 너의 심장은 스펀지다 / 악덕의 낙인이 찍힌 썩은 술을 벌컥벌컥 마셔대지 / 그 검은 피부 아래에는 / 영원히 노예의 피가 흐르고 있구나 / 붉게 달궈진 정의의 쇠가 / 그 엄란한 살육에 낙인을 찍은 것이다 / 내가 걷는 길은 구불구불한 굴욕의 길 / 미래는 처벌 받는 괴물 / 현재의 수치스러운 모습과 똑 같다 / 등을 보여줘봐 / 잘못해서 나오는 냄새나는 땀으로 눅눅하지 않은가 /손을 보여줘 봐. 딱딱하고 둔해 보이는 손이야 / 죄를 짓는 것만으로는 소망이 없는 손이다 / 이 녀석은 빨리 일해라 / 너의 몸을 보니 끔찍해 / 슬프다는 감정도 잠시 솟구쳐 오른다.
- 피터 에이브라햄스의 ‘고독한 길’
고독한 길 / 별 하나 없이 / 고독한 길 / 그림자는 멀고 / 적막하다 / 금방이라도 멎을 것 같은 심장처럼 조용하다 / 소리 없이 내려앉는다 / 슬프게 떨어져 내린다 / 고독한 길 그리고 너희들 / 그림자들 / 묘하게 빛 바랜 그림자들 / 유폐된 영혼을 내던져라 / 슬픔-슬픔 / 어찌할 바 모를 슬픔 / 그것이 내가 걷는 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