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열 우주화가의 시·그림 우주여행] (129) 우주(화성) 개발

2026-07-08     하정열 칼럼니스트

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우주 공상 영화를 보면 여러 행성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외계인이 등장한다. 때로는 지구를 침략하는 침략자로서, 때로는 지구에 불시착한 방문객으로서, 또는 우리가 우주로 진출하여 우주 공간에서 싸우는 적으로서, 가끔은 서로를 인정하고 우정을 나누는 친구로서 그들은 묘사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인류는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우주에 대한 탐구 역량이 강화될수록 지구를 벗어나 다른 행성에 인간의 삶의 터전을 마련하려는 계획을 구상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하여 지구가 아닌 곳에 인류의 발자국을 최초로 남기게 되었고, 우리 세대의 인류는 단순한 탐사를 넘어 지구의 위성인 달과 인접 행성인 화성에 우주기지와 우주 도시를 건설하여 인류의 삶의 공간을 확대하고 다른 행성으로 이주를 촉진하는 전초기지를 만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 구상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나라가 우주 강국을 꿈꾸는 미국과 중국이고, 한국도 우주 강국의 대열에 합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먼저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인 2028년을 목표로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반세기 만에 달 착륙에 도전하는 미국은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짓는 ‘게이트웨이’ 계획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에는 달 궤도가 아닌 달에 직접 기지를 짓겠다며 계획을 변경했다.

NASA는 달 기지를 장기적으로 화성 탐사를 위한 전진 기지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2026년 3월 총 200억 달러(약 30조 원)가 투입되는 ‘이그니션 달 기지’ 프로그램을 발표했으며, 이 계획은 2032년까지 3단계로 진행된다.

첫 번째로 NASA는 우주비행사에 앞서 로봇 착륙선과 드론을 달에 보내 달의 험난한 지형을 탐사하고 지도화를 추진한다. 이후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으로 이동시키고, 과학 장비들을 운반할 수 있는 수송차량도 보낸다.

다음 단계로 달에 태양광 전력 시설 등 기반 시설을 설치하고, 기본 운영 체계를 구축하여 준 거주가 가능한 인프라 구축과 정기적인 물류 운송에 나선다. 달 표면에서 우주비행사들의 주기적인 작업도 지원한다.

마지막 단계는 장기 거주가 가능한 시설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류가 달에서 살 수 있는 영구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우주 정책은 단기적으로 달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화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국은 달에서 확보한 인프라와 기술을 그대로 화성 탐사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NASA는 2028년 말까지 화성으로 향하는 핵 추진 우주선을 띄운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우주선에 싣고 간 헬기를 통해 인간이 착륙할 장소도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계획은 중국보다 앞서 유인 달 착륙과 달 기지 건설을 실현하려는 미국의 우주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우주 탐사에서 빠른 진전을 이루고 있다. 2004년부터 달 탐사 프로젝트 ‘창어’를 시작했고, 2007년 무인 우주탐사선 ‘창어 1호’를 발사했다. 2013년 12월 ‘창어 3호’를 달 앞면에 보낸 뒤, 2019년 1월 ‘창어 4호’를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 세계 최초로 착륙시켰다. 2021년에는 자체 제작한 화성탐사선 ‘톈원(天問) 1호’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화성에 도착했다. 2024년 6월에 ‘창어 6호’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토양을 채취해 지구에 가져왔다. 2026년에는 달 남극에서 물과 얼음 탐사를 통해 달에 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할 계획이다. 중국은 최근 유인우주선 도킹 임무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2030년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 달 자원 선점 경쟁으로 이어진다. 달 극지방의 얼음 형태의 물은 달 기지 건설 시 식수나 장비 냉각 및 산소 생산 등에 쓰일 수 있다. 달에는 헬륨-3이나 희토류 등의 자원도 있다.

현재의 달 탐사 경쟁은 단순히 달에 간다는 의미를 넘어서 어디에 먼저 깃발을 꽂느냐가 관건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아르테미스 계획은 달 남극 유인 기지 구축을, 중국의 창어는 달 남극에 달 연구기지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 달과 화성의 인간 거주는 금세기 안에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달에서 화성, 심우주까지 이어질 우주 경쟁의 승부는 발사체와 우주선 및 착륙선 등 핵심 하드웨어 검증과 달 남극 거점 구축, 자원 활용까지 누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완성하느냐에 달렸다. 성패는 이를 지속할 종합 역량에서 갈릴 전망이다. 우리도 이러한 경쟁에 합류할 수 있는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기를 기원해 본다.

달과 화성에서 살아볼까

호모사피엔스들이 지구 구석구석을 
개척하며 정착했듯이

금세기의 현생인류는 달과 화성에 
정착촌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지

금세기가 지나기도 전에 
우리는 달과 화성을 여행하며
달인과 화성인을 만나
우정과 사랑을 나눌지도 몰라

방아 찢는 토끼도 만날 꿈을 꾸며
달에 거주하는 손주를 방문하기 위해 
여행 적금을 붓고 있을지도 몰라

/우주화가 하정열(Cosmos Painter Ha, Jung-Y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