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노랑눈썹 하나로 기억되는 나그네새, 노랑눈썹멧새
인터뷰365 이용주 작가 = 노랑눈썹멧새는 이름 그대로 선명한 노란색 눈썹선이 가장 큰 특징인 새다. 영어 이름인 Yellow-browed Bunting 역시 ‘노란 눈썹을 가진 멧새’라는 뜻이다. 이 새는 시베리아 중부와 동부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중국 동부와 남부에서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봄과 가을 철새이동 시기에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나그네새로, 봄에는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가을에는 9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관찰된다. 특히 봄철 서해안 섬 지역에서는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으며, 흰배멧새와 쇠붉은뺨멧새, 꼬까참새, 촉새 등 다른 멧새류와 함께 무리를 이루어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노랑눈썹멧새의 몸길이는 약 15.5cm로 참새보다 약간 크다. 전체적인 체형은 전형적인 멧새류의 모습으로 굵고 짧은 부리를 지녔다. 계절과 성별에 관계없이 눈 위로 이어지는 선명한 노란색 눈썹선과 귀깃 끝부분의 작은 흰 점이 이 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수컷의 번식깃은 머리 양옆이 검은색이고 정수리 중앙에는 흰색 선이 뚜렷하다. 눈앞과 귀깃 또한 검은색이어서 노란 눈썹선이 더욱 돋보인다. 암컷은 수컷보다 색이 옅고 갈색 기운이 강하며, 겨울깃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갈색 계열을 띤다.
노랑눈썹멧새는 농경지나 개활지의 관목림이나 숲, 덤불, 잡목림에서 서식한다. 주로 풀씨와 각종 식물의 씨앗을 먹는데, 번식기에는 곤충과 애벌레도 섭취한다. 대부분 땅 위에서 먹이를 찾으며, 낙엽 사이를 뒤지거나 풀숲 아래를 오가며 먹이를 찾는 모습이 자주 관찰된다.
자연은 때로 화려한 장식보다 작은 특징 하나로 더 깊은 인상을 남긴다. 노랑눈썹멧새의 선명한 노란 눈썹선도 그렇다. 검은 머리와 노란 눈썹이 만들어내는 단정한 대비는, 군더더기 없는 자연의 디자인이라 할 만하다. 사람이나 새도 결국 자신만의 고유한 특징 하나가 그 존재를 기억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이 작은 나그네새는 조용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