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향식의 365건강칼럼] 아픈 노령견과 바닷가 맨발 산책이 불러온 기적

- 현직 약사 부부, 반려견 '해변 어싱'으로 건강 호전된 사례 공개 - “온갖 질환 고생하던 반려견, 맨발걷기로 정상회복해 신기” -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맨발걷기 원리, 동물에게도 적용”

2026-06-04     신향식 칼럼니스트

인터뷰365 신향식 칼럼니스트 = 반려견은 말을 하지 못한다. 어디가 아픈지 설명할 수도 없고, 숨이 차거나 몸이 불편해도 보호자에게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릴 수 없다. 그래서 반려동물의 병은 때로 사람의 병보다 더 안타깝고 절박하게 다가온다.

지난달 30일 충남 보령시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지회 발대식서 박동창 회장에게 알린 약사 H씨(65·여)의 반려견 치유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박동창 운동본부 회장이 최근 유튜브로 공개한 이 사례는 맨국본이 발표한 첫 공식 애완견 맨발걷기 치유 사례다. 

H씨는 두 마리의 소형견을 키우고 있다. 한 마리는 몸무게 1.6㎏의 장모 치와와로 2012년11월생이다. 다른 한 마리는 2.6㎏의 포메라니안으로 2012년 7월생이다. 장모 치와와는 작은 체구에 큰 귀와 풍성한 긴 털을 가진, 영리하고 애교 많지만 경계심도 강한 소형 반려견이다. 포메라니안은 풍성한 털과 귀여운 여우 같은 얼굴을 가진, 활발하고 사람을 잘 따르며 애교가 많은 소형 반려견이다.

갑자기 풀밭에 쓰러져 응급동물병원행

반려견인

둘을 합쳐도 5kg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반려견들이다. 특히 장모 치와와는 어린 시절 여러 마리의 강아지가 참가한 수영 경기에서 1등을 할 정도로 건강했다. 병원 신세를 질 일도 거의 없었다. 오랫동안 큰 병 없이 지내온 만큼 H씨에게 두 반려견은 가족 이상의 존재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산책 중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치와와가 갑자기 풀밭에 쓰러진 것이다. 눈이 뒤집히고 혀가 밖으로 나오면서 색깔까지 파랗게 변했다. 심장은 거칠게 뛰었고 의식마저 잃었다. 평생 건강하던 반려견이 눈앞에서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보호자에게 큰 충격이었다. H씨는 급히 아이를 품에 안고 가슴을 마사지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제발…."

절박한 마음으로 응급동물병원으로 향하는 동안 다행히 반려견은 조금씩 의식을 되찾았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각종 정밀검사와 MRI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H씨는 오랜 약사 경험과 보호자로서의 관찰을 바탕으로 우선 상태를 지켜보면서 필요한 치료를 진행하기로 했다.

혈액검사 간수치 치솟아 통원 치료

이후 혈액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간수치가 정상 범위(100)를 크게 넘어 1,000까지 치솟아 있었다. 작은 몸집의 노령견에게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수치였다. 병원에서는 입원을 권유했지만 H씨는 통원치료를 선택했다. 하루 두 차례 병원을 오가며 수액 치료와 간 관련 처치를 받았다.

며칠 후 재검사 결과 간수치는 500 수준까지 떨어졌다. 분명 호전은 있었지만 여전히 정상 범위와는 거리가 멀었다. 바로 그 때 3년째 맨발걷기운동을 했던 H씨는 접지 원리를 떠올렸다. 사람이 땅을 밟고 자연과 접촉하면서 건강을 회복한다면 동물에게도 같은 원리가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당시 제주도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살던 그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매일 아침 30분, 저녁 30분. 하루 두 차례 반려견들을 바닷가로 데리고 나갔다. 작은 발이 바닷물과 젖은 모래를 밟도록 했고, 자신도 곁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단순한 산책이 아니었다. 바닷물과 모래를 통한 자연 접지 환경을 꾸준히 만들어 준 것이다. 이 생활은 열흘 가까이 계속됐다. 다시 실시한 혈액검사에서 놀랍게도 간수치는 정상 범위로 회복됐다. 

주목할 점은 H씨가 병원 치료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는 응급상황에 대응했고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 다만 그 과정에서 자연 환경과의 접촉을 추가적인 건강관리 방법으로 시도했다. 병원 치료와 자연 치유를 대립적으로 보지 않았다.

하루 두 차례 해변어싱으로 증세개선

장모 치와와에게는 또 다른 변화도 나타났다. 노령견에게 흔한 백내장 증상이 진행되면서 눈동자에 하얀 혼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작은 점처럼 보였지만 점차 범위가 넓어졌다. 예전에는 멀리서도 주인을 알아보고 달려오던 아이가 가까이 와야 사람을 인식할 정도가 됐다.

그러나 H씨는 바닷가 걷기와 자연 접지를 계속 이어갔다. 그 결과 눈의 혼탁 부위가 줄어들었고, 다시 멀리서도 보호자를 알아보고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산책 때 기침하던 증세도 사라져

포메라니안에게서도 변화가 관찰됐다. 이 반려견은 평소 흥분하거나 산책을 나갈 때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기침을 자주 했다. H씨는 노령견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심장 기능 저하와 관련된 증상일 가능성을 생각했다. 정확한 진단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보호자의 눈에는 충분히 의심할 만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바닷물 어싱과 자연 접지를 꾸준히 이어가면서 이러한 기침 증상이 사라졌다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산책을 나갈 때 반복되던 기침이 어느 순간 나타나지 않게 된 것이다. 

슬개골 탈구로 수술 권유 받았으나 맨발걷기로… 

발대식 당일 소개하지 않았지만 또 하나의 사례가 있다. 포메라니안의 슬개골 탈구 이야기다. 소형견에게 흔한 질환인 슬개골 탈구는 무릎뼈가 제자리를 벗어나면서 절뚝거리거나 다리를 드는 증상을 유발한다.

포메라니안은 어린 시절 오른쪽 다리 슬개골 탈구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후 왼쪽 다리 역시 상태가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보호자의 품에서 뛰어내리다 왼쪽 다리를 다쳤다. 이후 이틀 동안 절뚝거리거나 다리를 제대로 딛지 못했다. 서울의 슬개골 전문 동물병원에 사진을 보내 상담한 결과 수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당시 반려견은 이미 12~13세의 노령견이었다. 전신마취와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다. H씨는 이후에도 바닷가 걷기와 자연 접지를 꾸준히 이어갔다. 그러자 절뚝거리던 증상이 점차 완화됐고 반려견은 다시 정상적으로 걷기 시작했다고 한다.

H씨는 “현재 15세의 나이에도 매일 바닷가를 한 시간 이상 걷고 있고,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한 시간 반 가까이도 걷는다”면서 “맨발걷기로 건강을 회복한 강아지들이 정말로 신기하다”고 말했다. 

박동창 회장 “맨발걷기 원리, 동물에게도 적용된다”

이번 사례에서 박동창 회장이 주목한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사람에게 적용되던 맨발걷기와 접지의 원리가 동물에게도 적용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가능성이다. 특히 바닷물과 젖은 모래는 접지 효율이 높은 환경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단일 사례만으로 의학적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반려동물이 아프면 반드시 수의사의 진료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연요법 역시 이를 대신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 사례는 하나의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오늘날 많은 반려견은 아스팔트와 시멘트, 우레탄, 인조잔디 위를 걷는다. 보호를 이유로 신발을 신기도 한다. 그러나 개의 발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땅을 느끼고 체온을 조절하며 외부 환경과 소통하는 중요한 감각 기관이다.

사람에게 맨발이 자연과 연결되는 통로라면, 강아지의 발바닥 역시 자연과 만나는 첫 번째 창구일지 모른다.

인공재료로 만든 반려견 놀이터 개선 필요

 이번 사례의 사회적 의미도 여기에 있다. 반려견 놀이터와 산책 공간을 모두 인공 재료로 덮는 것이 최선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흙길과 황톳길, 모래사장과 바닷가처럼 자연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공간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H씨의 태도였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과장하지 않았다. 언제 쓰러졌는지, 어떤 검사를 받았는지, 간수치가 어떻게 변했는지, 언제부터 바닷물 어싱을 시작했는지,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감정에 기대기보다 관찰과 기록을 바탕으로 이야기했다.

반려견을 가족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매일 아침저녁 바닷가로 데리고 나가 작은 발을 바닷물에 담그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H씨가 보여준 것은 특별한 치료법이라기보다 보호자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이었다.

이번 사례의 가치는 치료 효과를 단정하는 데 있지 않다.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는 데 있다. 반려견을 향한 세심한 관찰, 자연을 향한 신뢰,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실천. 맨국본 공식 애완견 치유 사례 1호로 기록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본 칼럼은 특정 개인의 경험에 기반한 체험 사례이므로, 의학적·수의학적 효과가 검증된 치료법이 아닙니다. 반려동물의 상태 변화나 질병 발생 시, 반드시 전문 수의사의 진단과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