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시인의 좋은 시 365] 우리는 꽃팔찌 하나로 남았다

2026-05-26     김지수 칼럼니스트

우리는 꽃팔찌 하나로 남았다 / 김지수

들판 가득 
바람이 오고 가고
토끼풀이 춤을 춘다

풀숲에 앉은 ‘나’
멀리서 ‘너’가 걸어간다.

말하지 않아도 알았다

엮으면 시든다는 걸
소원은 빌지 않았다는 걸

그 계절엔

토끼풀만으로도 충분했으니까

끝내
꽃팔찌 하나로 남았다

오래 지나도 어떤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추억 하나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손목에 엮어 보았던 토끼풀 
꽃팔찌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