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꼬리를 좌우 수평으로 흔드는 물레새

2026-05-07     이용주 작가

인터뷰365 이용주 작가 = 물레새는 고치나 솜에서 실을 뽑아내는 장치인 물레가 돌아가며 내는 삐걱거리는 소리와 비슷하게 지저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새는 중국 중부·동부·동북부, 러시아 극동, 한국, 사할린, 일본 등지에서 번식하고, 번식 후 중국 남부, 인도, 스리랑카, 동남아시아 등지로 이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나그네새이면서, 일부 지역에서 드물게 번식하는 여름철새다.

물레새의 크기는 약 16~17㎝ 정도로 참새보다 약간 크며, 할미새과에 속하는 조류답게 꼬리가 길고 날씬한 체형을 가지고 있다. 암수의 외형 차이는 거의 없고, 머리와 등은 올리브 갈색을 띤다. 눈 위로는 뚜렷한 흰 눈썹선이 지나가고, 날개에는 검은색과 흰색이 대비된 줄무늬가 있어 날아갈 때 선명하게 보인다. 특히 흰색 가슴에는 다른 종과 구별되는 중요한 포인트인 Y자 또는 T자 모양의 독특한 검은 반점이 있다.

물레새는 산지 숲, 계곡의 낙엽활엽수림에서 생활하며, 숲속 오솔길이나 산림 가장자리에서 먹이를 찾는다. 그러나 봄과 가을 이동 시기에는 농경지나 풀밭과 같은 비교적 개방된 공간에서도 모습을 드러낸다. 이 새는 주로 나뭇가지에 앉아 주변을 살피다가, 땅 위로 내려와 빠르게 걸어 다니며 먹이를 찾는데, 주로 곤충과 거미 같은 동물성 먹이를 먹지만 때로는 작은 열매도 섭취한다.

새들은 깃털 색이나 크기, 형태, 울음소리와 행동 습성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물레새의 가장 큰 특징은 대부분의 할미새 종류가 꼬리를 위아래로 흔드데 비해, 이 새는 유독 꼬리를 좌우 수평으로 흔드는 독특한 행동을 보인다.

눈에 띄는 화려함도, 맑고 아름다운 울음소리도 없지만, 물레새는 자신만의 독특한 움직임 하나만으로도 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어쩌면 물레새가 꼬리를 좌우로 흔드는 행동은, 새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조용히 보내는 은밀한 비밀 신호인지도 모른다.